사회교육과 경지혜
나의 비전
제가 교대에 들어온 것은 교사라는 직업의 안정성 때문이었습니다. 교대에 들어오기 전 다닌 학교에서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아 방황을 했었습니다.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 보면 저의 능력이 너무나 보잘 것 없다고 느껴져 학교에 다니기 싫었습니다. 이런 생각과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좀 편안하게 공부하고 직업을 갖고 싶다는 생각에 교대를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적당히 공부하고 생활하면 선생님이 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교대를 하루하루 다닐수록 제 선택의 이유가 부끄러워졌습니다. 실습을 나가고 선생님이란 이유만으로 저를 따르는 아이들을 보면서 선생님이 어떤 존재인지 조금씩 느끼게 되었습니다. 내가 모든 것을 다 알거라고 믿는 아이들, 나를 선생님으로 사랑해주는 아이들을 보면서 부담 아닌 책임감이 느껴졌습니다. 아직까지는 어떤 선생님이 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정하지 않았습니다. 좋은 선생님이 되고는 싶은데 그게 어떤 모습인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지금 주어진 것을 열심히 하면 좋은 선생님이 될거라 믿습니다.
선생님이 되고나서 처음은 아이들과 가까이 지내면서 아이들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제가 가르치게 될 아이들이 어떤 특성과 생각을 갖고 있는지 그들의 꿈이 무엇인지 무엇을 배우고 싶어 하는지 알아야 아이들에 좀 더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5년 후의 저의 모습은 학교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된 선생님일 것입니다. 이때 저는 대학원을 다니고 싶습니다. 제가 대학원에서 전공하고 싶은 것은 미술입니다. 원래 그림을 그리거나 무엇을 만드는 것을 좋아합니다. 정식으로 배워 본적이 없어서 아이들에게 어떻게 가르쳐줘야 할지 잘 모릅니다. 그래서 학교에 근무하면서 화실에 다녀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좀 배우고 난 후 대학원에 등록하여 정식으로 배우고 싶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미술을 통해서 다양하고 자유로운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습니다. 틀에 박힌 수업이 아니라 창의적인 수업을 통해 미술을 잘하고 못하는 것을 평가하는 시간이 아닌 자신의 생각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시간이 되게 해주고 싶습니다.
10년 후의 저는 아마 교사라는 직업이 익숙할 대로 익숙해져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때 전시회를 열고 싶습니다. 그동안 제가 그린 그림들과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그린 그림을 학교나 작은 미술관에 전시하고 싶습니다. 선생님이라는 자신이 너무 익숙해져 있을 때 제가 그동안 해온 것을 모두에게 보여주고 저 또한 그것을 보면서 제가 그동안 잊고 있었던 처음의 마음가짐을 다시 잡고 싶습니다. 이러한 전시회를 3, 5년후 마다 계속 해보고 싶습니다.
20년 후의 저는 상담을 공부해서 이를 미술과 연결시켜 미술치료를 해보고 싶습니다. 아이들은 자신을 당당
하게 표현하는 것에 익숙하지만 그만큼 안에 쌓여 있는 것도 많습니다. 자신의 안에 담아 둔 것을 그림을 통해 자유롭게 표현하면서 아이들 갖고 있는 상처나 아픔을 치료해 주고 싶습니다.
30년 후에는 정년퇴직을 얼마 남겨 두지 않고 있을 것입니다. 아마 저의 교직 생활을 되돌아 보고 있을 것입니다. 퇴직을 하고 나서도 그저 남은 여생을 즐기며 살아가고 싶지는 않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오랫동안 선생님을 하고 싶습니다. 정식으로가 아니더라도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쳐주고 있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미술치료사로서도 일하고 있었으면 합니다. 시작은 부끄러웠지만 마지막에는 제가 선택한 이 길에서 당당히 웃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옆에는 제가 만났던 아이들 중 한명이라도 가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저의 선생님으로서의 인생은 성공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