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교육과 박성현
지금 교사로서의 비전을 세우는 것이 빠르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어쩌면, 입학하기 전부터 그것에 대해 고민하고 어느정도 세워져 있어야 하는건데, 교대 3학년 반절이 꺾이고 있는 이 시점에서 이제야 이런 것을 쓰게 되다니, 유감이기도 하고, 다행이기도 하다.
나는 교대 입학을 하기 전에는 오히려 비전이 뚜렷하지 않았나 싶다. 고등학교 3년을 지내면서 교사를 불신하는 학생, 수업에 관심이 없는 학생, 지친 학생, 잠자는 학생, 심지어 성적은 좋은데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 몰라 원서를 어디를 써야할지 모르는 학생 등 선생님과 학생들 사이를 보면서 교사의 꿈을 키웠었다. 그 꿈은 ‘꿈을 심어주는 교사’였다. 그리고 교사는 가르치는 사람인데, 뭘 가르치느냐를 생각해보니, 그 가르치는 것은 인생의 목적과 관련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크리스천으로서 그 목적은 창조의 목적과 참 기쁨과 행복, 구원, 내가 해야할 일,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래서 내가 최종으로 내린 결론은 ‘복음의 진리 안에서 꿈을 심어주는 교사’였다. 이게 교대 입학하기 전에 내가 꿈꾸던 교사였다.
그렇게 바라던 교대에 들어오고 난 후, 그 마음은 한 학기 정도는 계속 유지 되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신앙이 흔들리고, 나태해지고, 다른 것에 대한 관심도 생기면서 그것은 약해졌다. 그럼에도 나는 누가 나의 비전은 무엇이라고 물어본다면, 계속 ‘복음의 진리 안에서 꿈을 심어주는 교사’라고 대답했다. 물론 이 대답은 지금도 유효하다. 아직도 그것의 구체적인 모습은 잘 모르겠지만, 그것이 내 목적이다. 지금 나의 교사로서의 큰 그림을 그리긴 하겠지만, 더욱더 시간이 지나면서 보완하고 고쳐야 할 것이다. 아직은 그 답을 정확히 모르기에...
5년 후, 나는 군대를 갔다오고 막 신참교사가 되어있을 것이다. 내가 ‘꿈꾸는 교사’라는 꿈을 이루기 위한 토대가 갖추어졌으니, 일단은 ‘교사’라는 생활을 익히려고 노력을 할 것이다. 이 때는 ‘수업준비’에 집중을 할 것이다. 신참교사라 배울 업무가 많고, 정신이 없다지만, 내가 평생에 할 수업이고, 내가 아이들에게 접촉하는 주 통로가 수업이기 때문에 그 초석을 잘 다져놓아야겠다는 생각이다. 이 때는 취미가 수업연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교육과정, 교과서를 머릿속에 나올 수 있을 만큼 잘 다져놓아서 현재 배우는 내용이 무엇을 추구하고 어떤 내용이 나오는지를 숙지 해 놓을 것이다. 현재 교육부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교육 목표와 내용을 알아야, 나중에 내가 구체적으로 세워 놓는 교육목표와 내용, 방법을 접목시킬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수업준비’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이해하고 바라보는 관점, 대하는 태도 같은 것도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아이들 없이는 ‘수업준비’가 아무런 의미도 없기 때문이고, 내가 최종적으로 이루려고 하는 것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10년 후, 나는 교사생활에 꽤나 익숙해져 있을 것이다. 이 때쯤 되면, 교육과정이나 교과서는 머릿속에서 꺼내 쓸 수 있을만큼 숙지가 되어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 나의 주된 초점은 신학과 아이들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일 일것이다. 신학을 배우는 이유는 어느정도 설명이 가능한 정도로 나의 신앙을 설명하기 위해서이고, 아이들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일은 이것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뿐더러, 목적의 이유가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동안은 교사로서의 기본적인 전문성에 취중을 뒀다라면, 이제는 그것을 열심히 했던 이유, 즉 진짜 목적에 사용하기 위해서 준비하고 노력을 하며 실천하도록 할 것이다. 이 때 쯤이면, 결혼을 하고 어린 아이가 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아이들을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제 나의 학생들을, 나의 아이를 내가 사랑하는 것처럼 아이들을 바라보고 더욱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시기적으로도 적기 인 것 같다. 그리고 신학은, 다른게 아니라 신학서적을 읽으면서 목사님과 상담도 하고, 교회 제자훈련을 열심히 받는 것, 그리고 기독교적 세계관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세미나가 있으면 그런 것에 참가하면서 뚜렷하고 흔들리지 않는 세계관과 어느정도 설명과 설득력을 갖춘 세계관을 갖고 싶다. 그리고 이런 세계관들을 교사 전문성에 접목시키려고 노력할 것이다. 물론 아이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말이다. 이 때부터 슬슬 협동학습, 미술치료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시작할 것이다.
20년 후, 나는 교사로서의 전문성도 갖추고 그런 전문성을 기독교적 세계관으로 가르치는 것도 어느정도 가능한 선생님이 되어있을 것입니다. 물론 계속적인 발전을 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제는 그런 것들을 실천적으로 많이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미술치료나 협동학습, 영상을 통해서 교과서 외에도 많은 것들을 심어주고자 한다.
30년 후, 이 때 쯤이면, 나의 자식들도 스스로 알아서 할 나이이니, 나는 불우한 학생들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살펴주고 싶다.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편부모이거나 소년소녀가장이거나 부모가 이혼하거나 몸이 약한 아이이거나 외로운 아이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살펴주고 싶다. 물질적으로 도울 수도 있지만, 격려해주고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하나님안에서 꿈을 가지게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나는, 현재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선생님도 좋지만, 나중에 기억해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그때는 잘 몰랐는데 정말로 감사했다고 느끼는 선생님. 그리고 하나님이 '잘 했다' 말해주는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