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컴퓨터교육과 장선화

미래 교육 2009. 5. 31. 23:37

  고등학교 때 너무나도 좋은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학생일인데도 마치 자기 자식의 일처럼 하나하나 신경써주시는, 처음으로 교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매일같이 밤 늦게까지 남으셔서 학생들 질문 받아주시고, 끊임없이 교재와 수업 연구하시는 선생님. 부친상을 당하신 날도 아이들에게 비밀로 하신 채 몰래 우시고, 끝까지 아이들 질문을 받고 장례식장에 가신 선생님. 한번은 선생님께 선생님이 된 거 후회하지 않냐는 질문에 힘들지만 가르치는게, 아이들과 노는게 너무 행복하다는 답변에 그저 참 존경스러워보였습니다.

  처음 저의 꿈은 화학 공학자였습니다. 그러나 공대만을 품고 오던 저에게 상황은 다르게 흘러갔고, 수능 후 참 많은 눈물과 기도로 교대로 결정하였습니다. 확고한 확신 없이 들어온 교대 생활은 즐거웠지만 가끔씩 흔들릴 때가 있었습니다. 주일학교 일을 하면서도 교사가 된다는 것에 대해 점점 자신이 없어져만 갔습니다. 그래서 정말 저에게 주신 사명이 무엇인지, 그것이 교사라면 확신을 얻기위해 그 해 여름방학 원베네딕트 선교사님이 주최하시는 유스미션 수련회에 가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 수련회는 두 번째 간 것이었는데요. 화학공학자를 꿈꾸며 처음갔을 때를 생각하니 마음이 슬펐습니다. 왠지 제가 가야할 길을 돌아온 듯한 느낌이 들었고, 그때까지는 공대에 대한 미련이 남았었나봅니다. 하지만 2박 3일동안 하나님의 은혜로, 절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과 계획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절대 실수하지 않으시는 분인데, 내가 걷는 이 길이 돌아가는 것처럼 느껴지고, 가슴 아픈일이 생기고 소망이 사라지는 것처럼 보여도 오히려 그 일들을 겪게 함으로써 나중에 내가 가르칠 아이들을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는 교사가 되게 하셨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때 당시 스물한살 어찌보면 짧은 기간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고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없이 된 것이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교육을 통해 받은 제가 받은 그 은혜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 후 1년이 지나고 다시 흐트러졌던 저는 주일학교를 준비하기 위해서 서울 명성교회에서 준비한 교사세미나를 갔습니다. 그곳에서 이기둥 목사님께서 말씀하셨던 말씀이 부족하기만 했던 저를 변화시켰습니다. “아이들은 모두 좋은 씨앗인데, 우리가 좋은 밭이 되지 못해서...” 저는 참 나쁜 밭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영혼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겉모습만을 보고 있었습니다. 지금도 가끔씩 아이들이 참 얄미울 때가 있습니다. 오늘만해도 주일학교 반 아이 한명을 혼내고 왔는데요, 참 감정이 먼저 앞서서 잘 혼내지 못했던 사랑으로 감싸주지 못했던 제 자신이 미워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때와는 달리 사랑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이들 모두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그 아이들의 꿈을 이루어 주는데 도움에 되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으로 , 목자 된 심정으로 우리 아이들을 사랑하고 바른길로 인도하는 그런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이제 저는 교사가 될 수 있어서 참 감사합니다. 특별히 초등학교 교사라서 더욱 감사합니다. 힘들 수 있었던 저의 삶이 그래도 기쁘고 행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어렸을 때부터 하나님을 만났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실수투성이에 잘못한 것도 많지만 그래도 크게 엇나가지 않았던 것은 하나님 앞에서 라는 생각이 저를 붙잡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도 어렸을 때부터 하나님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을 만나서 이 험한 세상에서 꿋꿋하게 잘 자라나서 이 나라, 이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지도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아이들을 만나 도움이 될 수 있고, 힘들겠지만 복음의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감사합니다.

  5년 후 저는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으로 기독교 교육학을 전공하고 싶습니다. 훗날 기독교 세계관에 바탕을 둔 학교를 지어 가르치는 것이 제 꿈이기 때문에 먼저 기독교 교육학을 배우면서 준비하고 싶습니다.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공부하고 싶지만 그렇게 되지 못한다면 주일학교 교사를 하면서 노력하고 있을 것입니다.

10년 후 기회가 된다면 우리나라에서 기독교 교육학으로 박사학위를 따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외국으로 유학을 나가 공부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학위자체가 목적이 아닌 단기선교와 같은 다양한 경험들을 통해 아이들을 사랑하고 진정으로 아이들을 위하는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습니 다.

20년 후 이제까지 배운 것을 토대로 현장에 나가서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치고 싶습니다. 많은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하나님의 마음을 닮아 하나님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말로만 하는 교사가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저의 모습을 통해 아이들이 하나님을 발견했으면 좋겠습니다. 단 한명이라도 저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는 아이가 있다면 너무나도 좋을 거 같습니다. 교사 생활하는 가운데서 혹시나 우리나라가 통일이 된다면 북한 아이들을 가르치는 꿈도 생각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요즘 상황에서는 참 멀게만 느껴집니다.

30년 후 기독초등학교를 세우고 싶습니다. 학교에서 단순히 채플만 드리고 단순히 성경공부를 하며 일반 공부와 하나님이 분리된 교육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의 참된 교육을 전하고 싶습니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일주일에 많게는 2시간 적게는 1시간정도만을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나머지 시간은 세상 속에서 살아갑니다. 학교 생활 자체도 영적 전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아직 신앙이 자리잡지 못한 아이들에게 학교와 교회 가정 이 세 곳이 서로 다르다면 혼란에 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세 곳이 모두 연합하여 학교 안에 기도실이 있어서 함께 기도하고 기도로 양육하며, 교육현장에서 하나님을 당당히 전하며, 아이들이 하나님의 일꾼으로 자라는데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사실 제가 이렇게 계획을 세웠지만 정말 이렇게 이루어질지 아니면 다른 길로 가게될지는 모릅니다. 나의 삶은 결국 하나님 손에 달려있으니 믿고 기대하며 나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