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영어교육과 이정민

미래 교육 2010. 5. 30. 01:39
 

“지금 나를 잡으려고 군대까지 동원하고 엄청난 돈을 쓰는데 나 같은 놈이 태어나지 않는 방법이 있다. 내가 초등학교 때 선생님이 '너 착한 놈이다.'하고 머리한번만 쓸어주었으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 5학년때 선생님이 '이 쌍놈의 새끼야, 돈 안 가져왔는데 뭐하러 학교와, 빨리 꺼져'하고 소리쳤는데 그때부터 마음속에 악마가 생겼다.”

– 《신창원 907일의 고백》 중

 

 

  제가 나중에 어떤 교사가 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할때 마다 항상 이 글귀를 떠올리곤 합니다. 신창원이 사회에 불만을 품고 범죄 행위의 시발점을 제공해준 것이 초등학교 선생님이었다는 것에서 충격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도 이 부분에 대해서 공감하는 초등학교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더 와닿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저는 유년기 시절부터 장난꾸러기였습니다. 매우 산만하다 할 정도의 성격이었기 때문에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부터 문제가 많았습니다. 저의 초등학교 1학년때의 기억은 아이들과 싸운 기억과 매일 같이 담임선생님께 맞은 기억밖에 없습니다. 나중에 어머니한테서 들은 얘기지만 제가 매일 담임선생님께 혼만 나고 매만 맞다보니 일기장에 ‘나같은 놈은 죽어야 하나보다. 그냥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라고 써서 선생님께 어머님이 불려갔다고도 합니다. 그 얘길 듣고 잊혀졌던 기억이 떠올랐고 아마 그때 즈음에 선생님께 갖다드렸던 선물이 있었는데 그것이 어머님을 통한 ‘돈 봉투’였습니다.  그리고 새끼손가락에 반창고를 붙이면서 반창고를 떼지 않을 때까지 말 잘듣는 아이가 되자며 했었던 엄마와의 약속도 기억이 납니다. 담임선생님의 저에 대한 태도가 바뀌시고 엄마와의 약속을 했던 것이 말 안듣고 산만했던 성격을 아무것도 몰랐던 시절에 고칠 수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담임선생님이 때리지만 않고 좀 더 상냥하게 대해주셨다면 저 또한 어렸을때 맞기만 했던 기억만 남아있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 때까지 꿈이 정확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성공하기 위해선 공부 열심히 해야 한다는 얘기만 들었기에 정말로 공부만 열심히 했었고 특별히 어떤 직업을 갖거나 무엇이 되고 싶다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교대를 가라는 부모님의 조언에 교대에 입학하고 나서도 내가 정말 교사가 되고 싶어서 왔는가 의문을 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 글귀를 보고 옛생각을 떠올리고 교생실습을 갔다와보니, 이렇게 작고 귀여운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을 보며 내가 받았던 그 교육을 혹시나 또 어떤 아이가 받고 있지는 않을까하는 불안감과 미안함이 들었습니다. 적어도 지금 아이들에게만큼은 조금이라도 더 좋은 교육을 받고 유년시절과 학창시절에 좋은 기억과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굳게 간직하면서 저는 지금 예비교사 3년차를 보내고 있습니다.

 

  저의 비전은 ‘아이들에게 친구같은 스승이 되자’입니다. 선생님, 교사, 교수님 이런 단어들보다 저는 스승이란 단어를 좋아합니다. 지식을 강조하는 현실 때문에 공부를 앞세우는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보다는 먼저 인간 사이의 도리와 됨됨이를 알고, 정의를 알고 올바른 것을 우리 아이들에게 강조하는 스승이 되고 싶습니다. 또한 스승에 필요한 자질을 쌓도록하는 노력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5년 후에...

곧바로 교사생활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나 대학원을 병행하면서 제가 좋아하는 체육과 또 아이들의 심리를 잘 파악하기 위해서 아동심리학에 대해서 공부할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아이들의 심리를 잘 파악하고 즐거운 학급 분위기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10년 후에...

시내보다는 농어촌 지역에서 근무를 하면서 교과서 내용 공부뿐만 아니라 실제로 체험학습이 필요할 경우에는 밖으로 나가서 자연에서 직접 배울 수 있는 수업을 하고 싶습니다. 교육방법도 여러 가지를 적용해가며 아이들에게 최적의 수업이 어떤 수업인지도 알고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알 것입니다.


20년 후에...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겠지만 열정만큼은 청년과 똑같이 지니고 있을 교사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이 나이 즈음에 연구부장도 맡아서 학교의 교육운영체계를 파악할 것이고 내가 몸담고 있는 학교에서 다른 학교와는 차별화 된 특별활동을 도맡아 할 것 입니다. 예를 들자면 대학원에서 공부한 체육을 바탕으로 축구부를 만들거나 음악줄넘기 또는 수영과 같은 활동을 통해 전문적으로 아이들을 육성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성하는 그런 열정있는 교사가 될 것입니다.


30년후에...

50대의 나이이기 때문에 교감이나 교장의 직책을 맡을 것입니다. 학교를 대표하는 장이 될 것이기에 내 맘대로 학교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학교와의 교류도 맺어서 모범이 될 수 있는 학교를 만들 것입니다. 만약 교감 교장이 아니더라도 일찍이 더 공부에 매진해서 장학사나 교육연구에 관련된 공무원을 맡아 좀 더 아이들을 위한 교육을 이룰 수 있는 일을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