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교육과 이세진
나는 자연주의 교육에 대한 갈망이 크다. 내가 시골에서 자라서 자연에서 배우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를 아는데다가 혁신학교, 발도르프 학교 등을 알게 되면서 거기에 점점 매료된 것이다. 존경하는 인물이 루소이기 때문에 루소의 교육관을 그대로 실천하고 싶은 마음이 커져버린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교실이라는 정해진 공간 안에서 정해진 교육과정에 따라 아이들에게 주입 비슷한 교육을 하는 것에 대해 그리 우호적이진 않다. 이런 마인드 때문에 나는 혁신학교의 교사가 되고자 한다. 그러나 처음부터 혁신학교의 교사가 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교대에서 배운 교육과정과는 다르기 때문에 혁신학교의 교사라는 타이틀은 내게 너무 큰 부담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그곳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하기에 처음에는 일반학교에 가서 역량을 쌓을 것이다. 일반학교에서 20년이라는 세월을 보내고 내가 진정으로 교사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 때, 혁신학교로 향할 것이다. 한 가지 분명히 해야 하는 것이 있는데 일반 학교에서 내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혁신학교에 가서 보다 아이들을 잘 가르치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일반 학교에서 교사가 되는 것이 먼저의 나의 꿈이었고 그렇기에 그것에 대한 나만의 교육관이 있었다. 20년 동안은 그 교육관을 실현하는 것이고, 그 후 혁신학교에 가서는 그 학교에 대해 가진 교육관을 실현하는 것이다.
나의 교사의 비전은 이렇게 20년 동안 일반 학교에서 교사로서의 비전, 그 후 혁신학교 교사로서의 비전으로 나눠서 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먼저 일반 학교 교사로서의 내가 20년 동안 어떤 교육활동을 할 것인지를 밝히겠다.
내가 일반 학교의 교사가 되어 학생들에게 강조, 또 강조할 것은 바로 “예절”이다. 요즘 길거리에 지나다니는 초중등 학생들을 보면 그들의 예의 없는 행동에 눈살을 찌푸리게 될 때가 많다. 나는 이런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을 지극히 반대하는 사람으로서 내 학생들은 누가 봐도 예의 바르고 착한 학생들로 길러낼 것이다. 나는 아이들이 생활하는 모든 모습에 예절이 깃들게 할 것이다. 평소 학생들 간에 쓰는 언어, 많은 사람들과의 인사, 수업시간의 태도 등 학생들에게 항상 그것의 바른 형태를 강조하고 학생들의 몸에 그것들이 밸 때까지 주의를 기울일 것이다. 그리고 학부모와의 연락을 통해 아이들이 가정생활에서도 학교에서 배운 예절을 잘 실천하고 있는지 확인해서 그 아이들이 완벽하게 예절에 익도록 할 것이다.
다음으로는 학생들의 감성을 많이 길러줄 것이다. 나는 타인의 기쁨에 같이 기뻐하고, 타인의 아픔에 같이 아파하는 학생들을 길러내고 싶다. 학생들이 이런 태도를 갖기 위해서는 감성적인 면이 자극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를 위해 학생들의 감성지능을 높이는 활동들을 시간이 날 때마다 할 것이다. 그래서 내 학생들이 미래 사회에 필요한 인간성을 가지도록 할 것이다.
이 두 교육은 기본적인 교육 외에 아이들에게 꼭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해왔던 것들이다. 그렇기에 나는 교사 생활 내내 이 교육을 계속할 것이다. 물론, 처음 교사가 되어서 이것들을 아이들에게 완벽하게 가르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10년 안쪽으로는 아마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점점 아이들에게 어떤 방법으로 이것들을 가르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 알게 될 것이고, 10여 년 후에는 이 두 교육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나 걱정되는 것이 10년 후, 내가 삼십대 중반이 되었을 때 아이들이 나에게 세대 차이를 느껴 이런 교육을 부적절하며 고리타분한 것으로 여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두 교육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이것 또한 신경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나는 교사 생활을 한 후로 계속해서 아이들이 내게 세대 차이를 느끼지 못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아이들의 유행을 모두 아는 것은 무리겠지만 알려고 노력할 것이고, 아이들과 계속해서 소통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내가 하는 교육활동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도록 할 것이다. 그렇게 20년 동안 일반 학교에서 나의 교육관을 펼치면서, 나는 꾸준히 혁신학교에 대한 연구를 할 것이다. 그 후 혁신학교의 교사로 삶을 살아갈 것이다.
혁신학교에서 내가 이루고자하는 것은 루소의 ‘에밀’에 나온 교육과 비슷하다. 나의 모든 교육은 자연에서 비롯될 것이다. 과학이든 사회든 자연에서 경험을 통해 아이들 스스로가 지식을 얻게 할 것이다. 예를 들어 텃밭을 가꾸면서 식물의 성장에 무엇이 필요한지를 아이들이 스스로 알게 할 것이고, 숲에 가서 태양의 위치를 보며 방위에 대해서도 스스로 알 수 있게 할 것이다. 물론 이런 교육은 일반 학교의 것보다 굉장히 느릴 것이다. 그러나 빨리 서두른다고 더 나은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빠른 것보다는 경험을 통해 진정으로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 자신이 서두르지 않겠다고 매번 다짐할 것이다. 또한, 아이들은 선한 존재라는 믿음 하에 아이들의 잘못 역시 서둘러 고치려 하지 않을 것이다. 야단치고 혼내는 대신에 바른 방향만 열어주면 아이들은 옳은 길을 걸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아이들과 함께 자연 속에서 공부하며 남은 교사 생활을 마치고 싶다.
지금 교대 학생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그리 많지는 않다. 내가 교사의 비전을 갖지 않았다면 지금의 나는 교육학과 기타 과목들만을 공부하는 것으로 만족스러워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내 비전이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그런 공부를 하는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 내가 내 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일단 나부터가 떳떳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내가 바른 인성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매 행동에 주의를 기울이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 노력은 평생을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아직, 내 비전을 세우는데 마침표를 찍은 것이 아니라 애매한 부분들이 많다. 그 부분들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는 조금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은 학교생활 동안은 그것을 확실히 하기 위해 많은 생각을 할 것이다. 그래서 교사가 되었을 때, 확실한 비전을 가지고 계획에 따라 그것을 실현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