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사회교육과 송민아

미래 교육 2011. 11. 13. 16:04

 나의 초등학교 시절을 떠올리다 보면 유난히 기억에 남는 장면이 2가지가 있다. 하나는 초등학교 2학년 때 수업 시간에 짝꿍과 떠들다가 선생님한테 걸려서 혼난 일과 또 하나는 초등학교 5학년 때 흔히 반 친구들 사이에서는 ‘선생님의 애정’이라고 일컫는 선생님의 심부름을 그만하고 싶다고 한 일이다. 전자의 일은 나의 잘못 된 점을 바로 잡아주시는 선생님의 모습을, 그리고 후자의 일은 애정(?!)을 듬뿍 주신 선생님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이렇듯 졸업 한 지 어연 1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그 두 분 선생님이 기억에 남는다. 내가 과연 교단에 나가서도 나를 기억해 주는 학생이 있을까?

  교대에서 공부해 온 지도 어느새 2년이 다 되어간다. 나는 정말 교사를 꿈에 두고 이 학교에 진학 한 것은 아니다. 언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중등 사회교사의 꿈을 품기는 했었지만 나를 거쳐가는 많고 많은 꿈들 중 하나였지 꼭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학교를 다니고, 교생 실습과 교육 캠프를 통해 아이들을 접하고 교육에 관련한 공부를 해 오면서 교사란 직업이 충분히 매력있는 직업이라 생각을 하고 나의 새로운 꿈을 차츰차츰 키워나가고 있는 중이다.

  ‘교사’의 사전적 의미는 ‘주로 초등학교ㆍ중학교ㆍ고등학교 따위에서, 일정한 자격을 가지고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이다. 여기서 일정한 자격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교육학과 교육 과정을 능숙하게 꾀고 있는 사람만을 의미하는 것일까? 물론 기능적인 면에서 교사는 교육학과 교육과정을 능숙하게 꾀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인간적인 면에서의 교사는 학생들이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바로 잡아 주며 진정한 사랑을 실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고 해서 인간적인 면만 있는 교사도 부족한 건 사실이다. 그래서 나는 기능적인 면과 인간적인 면을 모두 골고루 지니고 있는 교사를 꿈꾸며 남은 2년의 교대 생활 동안 열심히 학습하고자 한다.


  나의 5년 후는 어떨까? 길어야 내가 교단에 선 지 3년이 채 안 되어 있을 때이다. 교실에서의 1,2년을 겪었어도 아직 부족한 점이 많고 서투른 점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열정 하나로 똘똘 뭉쳐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번 학기 군산부설초등학교로 실습을 나갔을 때 담임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신 게 있다. 임용 시험을 보기 위해서 열심히 수업 모형 공부를 했는데 막상 수업에 적용하려니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셨다고 했다. 그래서 선생님이 되어서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다시 수업 모형을 공부하셨다고 했다. 나도 수업 모형에 대한 연구를 다시 시작해 실제 수업에 적용 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10년 후의 나의 모습은 수업에 대한 능력은 어느 정도 향상 되어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서 또 하나 공부하고 싶은 게 학생들의 심리이다. 그래서 나는 학생들의 심리에 대해서 한창 공부하고 있을 것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쭉 친하게 지내온 친구가 나에게 너는 나에게 활력소가 되어준다고 하였다. 이런 활력소를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싶다. 그래서 주저앉고 싶은 학생이나 손 잡을 곳 없어 지친 학생, 나에게 기대 울고 싶은 학생들에게 힘이 되고 활력소가 되어주고 싶다.

  20년 뒤에서 장학사가 되어있지 않을 까 싶다. 교대에 진학하면서 교사 뿐만이 아닌 장학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그리게 되었다. 그래서 교단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연구 하고 있을 것이다. 보다 나은 교육 목표와 교육내용 그리고 학습지도법 등 교육에 관한 모든 조건을 더욱 향상 시키기 위해 현장에서의 경험을 밑거름으로 하여 학생과 교사가 더욱 큰 꿈을 펼칠 수 있는 교육 현장 만들기에 열과 성을 쏟아 붓고 있을 것이다.

  30년 뒤에는 다시 학교 현장으로 돌아와 교감 선생님이나 교장 선생님의 자리에 있지 않을까 싶다. 학교 교사들과 학생들에게 권위적인 모습을 내세우는 선생님이 아닌 누구나 나에게 고민을 털어 놓을 수 있는 그런 편안함과 애정을 듬뿍 듬뿍 나눠주고 있지 않을 까 싶다. 초임 선생님들에게는 진심어린 조언도 해주고 학생과 교사와 소통하는 그런 교감, 교장 선생님이 되어있을 것이다. 또한 장학사 시절에 연구했던 것들을 내가 실제 학교 생활에서 적용 해 봄으로써 더 나아가야 할 점과 개선할 점을 끊임 없이 연구하고 있을 것이다. 이렇듯 내 교직 생활은 끊임 없는 연구와 공부를 하여 나를 그리고 교육 현장을 향상시키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의 제자들도 어느 새 훌쩍 자라 나를 찾아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학생들 기억에 긍정적인 모습으로 남아 나를 따라 교사가 되고 싶다는 학생들도 있었음 좋겠다.


  이렇게 비전을 적어보니 남은 시간동안 부단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부터 부족함이 없을 순 없겠지만 그 부족함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 하나 하나 가꿔가야 겠다는 생각이다. 내가 현장에 나가서 이 글을 다시 읽었을 때에 나의 비전에 부끄럼이 없는 교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만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