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교육과 유지인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아이들이 옆에 지나가기만 해도 무서워하던 선생님, 아이들에게 존경을 받지 못하는 선생님, 교과를 잘 가르치던 선생님 등 다양하고 많은 선생님을 만났다. 그런데 내가 선생님들로부터 많은 것을 받았겠지만 내 기억에 남는 선생님은 없는 것 같다. 나를 비롯한 우리나라 학생들의 대부분이 자신의 인생을 바꿔 놓을 만큼의 영향력을 미치지 않는 한 교사는 학생들의 일생에서 잠시 스쳐지나가는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렇듯 교사가 학생들의 가장 중요한 시기에 만나고, 중요한 영향력을 끼치는 데에도 교사는 학생들의 머릿속에 스쳐지나가는 존재이기만 할까? 이것은 선생님의 각각의 특성에 맞는 가르침의 방식이 학생들에게 전달 될 만큼 크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사회제도적인 문제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한 반의 학생 수가 30명 정도가 되다보니 한 교사가 30명의 학생들 모두에게 신경을 쓰고, 영향력을 끼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른 측면을 살펴보면 교사는 공무원이기 때문에 정년이 보장된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교사는 안일한 태도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학교에서 만난 선생님의 대부분이 열정이 없었던 것 같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 무언가 알려주려고 하고, 학생들의 시각에서 바라보려고 하기 보다는 한 시간의 수업을 어떻게 하면 채울 수 있을까라는 것을 학생이 느끼게 할 정도의 교사로서 무능력함과 자질을 가지지 못한 교사를 많이 보았던 것 같다. 특히나 교직생활을 오래한 선생님에게 더 그런 측면을 더 많이 느꼈던 것 같다. 이분들도 처음에 교직생활을 시작할 때는 열정을 가지고 학생들에게 많은 것을 주려고 노력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무엇이 그러한 안일한 태도를 만들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아마도 안정성이라는 것에 이끌려 더 노력하지 않았던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런 모습을 보고 나는 교직생활을 할 때 안일한 태도로 임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왜냐하면 나도 공무원이라는 교사로서의 삶에 이끌려 교대에 왔기 때문이다. 내가 보고 느껴왔던 좋지 못한 교사의 삶을 답습하지 않게 끊임없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런데 내가 교대에 온 이유는 안정성이었지만 교대 2학년을 다니고 있는 지금은 조금씩 생각이 바뀌고 있다. 직업으로만 교사를 본다면 어쩌면 나도 내가 닮지 말아야하는 교사의 자리에 서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고, 직업으로서 교사만으로는 교사생활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내가 생각하는 교사로서의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실습을 통해서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고, 아이들의 시각과 입장에서 학생들을 바라본다면 내가 원하는 교사상에 가깝게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5년 후에는 새로운 것에 적응해 가면서 많은 것을 배워나가려는 열정을 가진 교사의 모습일 것이다. 수업시간에는 아이들에게 재밌고, 흥미를 끌 수 있는 수업을 하려고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보기도 하면서 노력할 것 같다. 그런데 학교에서 배운 것을 실제로 적용하려다 보니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할 것 같다. 그리고 더 나은 수업을 위해서 대학원 진학을 해서 교육적 측면에서 많은 연구를 하고 질 좋은 수업을 위해 끊임없이 배우고 있을 것이다. 또한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아이들을 다루는 법을 몰라서 당황을 많이 하기도 하고, 실수도 많이 하면서 아이들이 무엇을 원하고, 바라는 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 가면서 경험을 쌓아나가고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러한 수업이외에 다른 업무를 배우고 익히는데 어려움을 느낄 것이다. 그래서 선배들의 노하우와 가르침에 귀 기울이고, 노력하면서 익숙한 것으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10년 후에는 수업, 업무, 아이들과의 관계 등을 다루는데 있어서 여유롭고 능숙한 모습을 보일 것이다. 내가 수업을 마쳤을 때 대부분의 아이들이 내 수업에 흥미를 느끼고 가르치고자 했던 내용을 대부분이 이해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학교생활에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내려고 노력하며, 아이들이 원하고 바라는 이상적인 교사상을 조금씩 만들어가고 있을 것이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현재 어렵고 힘든 일은 무엇인지 고민도 나눌 수 있고, 부모 같은 교사로서의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20년 후에는 수업에 있어서는 전문가가 되어있을 것이다. 그래서 수업시간에 학생들을 더 능숙하게 다루고, 수업시간을 흥미롭고, 재미있게 이끌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수업시간에 아이들의 눈만 보아도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모르는지, 어떤 수업에 더 흥미를 느끼는지 등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학생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교사가 되기 위해 더욱더 노력할 것 같다. 학생들의 심리 상태나 상황을 고려해보고 그 아이들의 인생에서 내가 소중하고 고마운 사람이었다는 것을 느낄 정도의 교사가 되려고 연구를 많이 할 것 같다.
30년 후에는 교감이나 교장이 되어있을 것 같다.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다른 교사들에게 내가 쌓은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어떤 것이 좋은지 조언도 해주고 있을 것이다. 즉, 권위 있는 교장, 교감보다는 일반 교사들, 학생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그런 교장, 교감이 되어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학교를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