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교육과 유세희
나는 좋은 선생님, 아이들이 존경할 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고 지금도 그렇다. 수업도 잘 하고 아이들에게 친절하고 가까이 다가오고 싶은 선생님. 그렇지만 선을 지킬 줄 아는 그런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어떻게 하는 게 그렇게 하는 건지 잘 모르고 그냥 막연히 좋은 선생님이 되어야지 하는 생각이 있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던 내가 2학년 때, Talk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농어촌 시골 학교 학생들에게 방과 후 영어를 가르쳐 주는 활동을 한 학기동안 했었다. 그때 영어 수업을 하다 보면 학생 개개인마다 영어 실력이 천차만별이라는 것을 한 눈에 느낄 수 있었다. 수업에서 뒤처지는 학생을 발견할 때면 나는 항상 원어민 선생님이 수업하실 때 조용히 아이들 뒤에 가서 수업에 따라올 수 있게 도움을 주곤 했었다. 그 중에서도 반 아이들에 비해 영어 수업에서 많이 뒤처지던 학생이 있었는데 나는 그 학생이 영어 알파벳은 익힐 수 있게 수업 시간이면 항상 옆에서 그 학생을 돕곤 했었다. 물론 다른 아이들에 눈에 편애한다고 생각할 수 있었기에 항상 조심하며 그 학생을 예의 주시했었다. 그러다 그 아이가 나에게 다가와서 알파벳을 읊고 단어까지 외워왔다고 자랑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그 Talk 프로그램을 참여한 모든 날을 통틀어 가장 기뻤었다. 그때 그 아이는 ADHD 증후군을 앓고 있었는데, 다른 대부분 선생님들은 그 아이의 이런 특성을 알고 있었고 아이가 다른 반 아이들에 비해 떨어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라는 식으로 여기고 있었다. 때문에 아이가 수업시간에 관심을 갖게 해주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아이가 수업시간에 다른 아이들을 방해하지 못하게 즉 말썽을 피우지 못하게 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그 아이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기에 아이가 그런 증후군을 앓고 있는지 조차 모르고 모든 아이들을 그야말로 똑같은 학년의 학생으로 대우했다. 그랬기에 아이가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 아이는 영어에 관심을 보였고 담임선생님조차 나에게 아이가 영어에 관심이 많아졌다고 말씀하실 정도였다. 나는 이를 통해 수업을 정말 잘 이끌어나가는 선생님, 아이들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카리스마를 가진 선생님 학생들이 아이들을 존경할 수 있는 선생님이 훌륭한 선생님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내가 생각하는 좋은 선생님이란 아이들이 존경할 수 있으며, 어떤 편협한 사고와 편견에 휩싸이지 않고 모든 아이들을 동등하게 아이들이 진정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바로 좋은 선생님이라고 생각하며 나는 이런 선생님이 되고 싶다.
5년 후에 나는 시골 초등학교에 선생님이 되어 있을 것이다. 비록 조그마한 시골이고 초등학교도 작고 아이들의 수도 별로 없지만 아이들의 꿈은 크고 나는 이 꿈을 잃지 않도록 아이들에게 희망을 갖게 하는 그런 선생님이 될 것이다. 하지만 아직 내가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충분히 가르쳐 줄만큼, 아이들에 대해 잘 알지 못하므로 대학원에 다니면서 아이들에 대한 특성과 행동에 대해 연구하고 어떻게 하면 학생 개개인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공부할 것이다. 그렇게 더 나은 선생님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10년 후에 나는 교육 쪽으로 선진화 된 곳에 가서 어떤 점에서 더 나은지에 대해 면밀히 살펴보고 싶다. 그 어떤 점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아이들의 교육 환경 쪽에 대해서 살펴보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더 좋은 교육 환경을 마련해 주어서 아이들이 자기가 원하는 꿈을 펼칠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추어 공부하고 싶다. 어떤 점이 좋은지 어떤 점이 부족한지 면밀히 살펴보고 우리나라 교육과는 어떤 점이 다른지에 대해 직접 보면서 연구해 보고 싶다.
20년 후에 나는 그동안 배웠던 것을 실천할 수 있는 교육행정 쪽에서 일해보고 싶다. 내가 비록 미흡할지언정 조금이나 우리나라 교육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육 환경 조성이라든지 교육 여건 개선 등에 도움이 되고 싶다. 선생님 개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선생님의 노력으로 변하지 않는 한계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 그 부분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 그래서 선생님이 아이들을 좀 더 효과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고 싶다. 그래서 결국 아이들이 좀 더 자유롭고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30년 후에 나는 정말 아름다운 이야기를 쓰는 작가가 되고 싶다. 쓰는 나도 읽는 사람도 모두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예쁜 이야기를 쓰는 작가 말이다. 내 책을 읽으면서 누구나 행복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고 희망도 갖고 꿈도 가질 수 있는 그런 아름다운 이야기가 쓰여 있는 책을 쓰고 싶다. 그래서 누구든지 나로 인해 내 책으로 인해 행복해 질 수 있도록 말이다. 그래서 이런 글을 아이들에게도 읽어주고 아이들이 그로 인해 꿈을 가질 수 있고 모두 잠시나마 행복해 질 수 있게 하고 싶다.
나는 선생님이 단지 아이들에게 지식을 가르쳐 주는 일에서 멈추는 것이라 보지 않는다. 아이들은 무엇이든 꿈꿀 수 있고 이를 이룰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선생님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부모님이 바라는대로 꿈도 없이 공부만 하다 진짜 자신이 바라는 것도, 꿈도, 희망도 잃고 사는 사람들을 육성하는 것이 교육이 아니다. 이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을 해보고 싶고, 이로 인해 교육으로 하여금 사람들이 행복해 질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한 최선의 노력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