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국어교육과 김종엽

미래 교육 2012. 6. 9. 01:19

  교사, 교직 그리고 교육이란 단어들은 처음 교대에 왔을 때, 나에게는 굉장히 낫설고 어려운 단어들이었습니다. 사실 저의 꿈은 교사가 아니었기에 이러한 단어들이 낫설었다고 말하는 것이 더 솔직한 말이겠죠. 저의 꿈은 교사가 아닌 회계사였습니다. 고1때부터 회계사가 되기 위해 공부했고 수능이 끝난 시점에서 시험결과가 목표치만큼 나오지 않아 부모님의 권유로 교대에 오게 되었습니다. 교대에 오기 전에도 학창시철에 우리가 배우는 교육이 옳은가라는 막연한 생각은 해보았지만 깊이 생각을 해볼 기회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교생을 거치고 여러 교수님들의 수업을 들으면서 교육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되었고 참교육에 대한 나의 생각을 다듬어 왔습니다.

  초등학교 교사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자 즐거움은 바로, 교사의 행동 하나, 말 한마디가 아이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작게는 아이들의 생활 태도, 크게는 아이들의 인생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창원이 초등학교 선생님의 칭찬 한마디만 있었다면 자신이 이렇게 변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걸 보며 더 확신하게 되었죠. 때문에 저의 제1의 신념은 바로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선생님’이 되는 것입니다. 초등학교 선생님이 기억에 남는다는 것은 바로 그 아이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것은 바로 교직생활에 있어서의 활력이 되고 단순히 교사라는 직업을 돈벌이의 수단이 아닌 보람찬 생활로서 인식시키는 최고의 목표라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5년 후에 저는 교직 생활에 잘 적응하고 도시의 학교보다는 시골 벽지의 학교에 가서 근무를 하고 있을 겁니다. 도시의 아이들은 시골의 아이들보다 교육이 질적으로 양적으로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골 분교에 지원해서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지고 그들이 보다 큰 꿈을 품을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또한 시골의 학교에서 아이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많이 가짐으로써 초임교사의 어려움에 대해 생각해볼 여유도 가질 수 있을 것이고 도시의 학교보다는 교사로서의 마음을 다지는데 있어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10년 후에는 심리학을 공부해서 아이들의 상담교사로서의 역할도 같이 할 것입니다. 아이들의 생활이 어떠하고 아이들의 마음의 문제가 무엇인가 판단하는 것이 아이들의 멘토로서의 역할을 하는 가장 중요한 열쇠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직장과 공부를 병행하는 것은 조금 어려울지 몰라도 아동심리학을 공부하고 그 경험을 살려 아동 심리 센터 등에 자원봉사를 하며 학교 상담교사로서의 역할도 같이 해나간다면 그보다 좋은 경험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20년 후에 저는 교사 생활을 하면서 예비교사, 현직 교사들에게 아동심리에 대한 강연을 할 것입니다. 제가 현장에서 배우고 터득한 기술들을 여러 교사들에게 알려줌으로써 아이를 지도하는데 있어 도움을 주고, 제 지식을 많은 이들에게 공유하는 것이 곧 작게나마 전체적인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한 몫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학습연구년제에 지원을 해서 핀란드의 교육에 대해 경험해보고 배워오도록 할 생각입니다.

  30년 후에 저는 그간의 경험을 살려 교장공모제에 신청을 해, 제 경험을 살린 제 학교를 운영해 보고 싶습니다. 학교의 모토는 ‘소통하는 학교’ 이고 아이들과의 소통의 장을 만들어 독단적인 교장이 아닌 아이들과 함께 학교를 꾸려가는 교장이 되고 싶습니다. 요즘 학교폭력, 왕따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소통의 부족 때문이며 소통이 부족해져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안이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과 교사, 교장, 학부모 사이의 소통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소통하는 학교’가 제 미래의학교의 목표입니다. 뿐만 아니라 핀란드에서 배워온 여러 좋은 교육적 제도들을 시도해보고 궁극적으로 제 교육철학을 담은 학교를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