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교육과 이은재
첫째로, 나는 모든 학생들을 포용할 줄 아는 교사가 되고 싶다. 교사로서의 나의 입장이 아닌 그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아이의 외적 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않는 교사가 되고 싶다. 만약 아이가 어떤 잘못을 저질렀을 때에는 그 아이의 말을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하지만 잘못된 점은 바르게 고쳐주고 다른 사람들의 입장에서도 깨닫게 해주는 그런 교사가 되고 싶다. 물론 많은 학생들이 있기 때문에 한 명, 한 명 관심을 갖고 아이의 환경과 성격들을 파악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일 년동안 어쩌면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면서 내가 그 아이에게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주고 그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노력을 하는 것만큼 그 아이도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갖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둘째로, 나는 발전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 조금씩이라도 하지만 퇴보하지 않고 꾸준하게 진득하게 나아져가는 교사가 되고 싶다. 특히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전공해서 아이들의 심리와 성격을 파악하는 데에 전문가가 되고 싶다. 정신건강ㆍ정서장애ㆍ대인관계와 같은 문제로 일상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거나 학급에 부적응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심리학적 방법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고 사고나 행동, 감정의 측면에 있어서 인간적 성장을 돕기 위한 활동을 하는 것이 꿈이다. 이렇게 생각 하게 된 계기가 있다. 운 좋게도 내게 기회가 주어져 중학교에서 멘토 비슷한 걸 했었다.1학년이었고, 1대 1 과외만 몇 번 해본 나로썬 거의 처음이나 마찬가지인 수업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수업이라 말하기도 민망할 정도로 엉망인 수업이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성적이 안 좋아 남은 아이들은 당연하게도 혹은 불행하게도 실력도 성격도 제각각이었다. 총 2주 동안의 멘토기간 중 나는 아이들의 성향이나 환경을 대충 파악하는 데에만 1주일 이상이 걸렸다. 멘토가 끝나갈 때쯤에서야 겨우 각각의 아이들이 대강 어떤 상태인지, 또 어느 수준인지 깨달았었다. 그리고 나중에 특수아동 수업과 교육심리 수업을 듣고 나서야 그 아이들 중 몇몇이 정신적으로 장애를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내가 좀 더 아이들의 심리를 잘 알고 아이들의 상태를 잘 파악할 줄 알았더라면 각자의 성향에 맞추어 아이들의 행동을 이해하고 대처할 수 있었을 것이다.
셋째로, 나는 아이들에게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교사가 되고 싶다. 사실 나부터가 지금 생각하는 것을 싫어하고 생각을 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더 필요성을 느낀다. 나의 실패를 교훈삼아 아이들을 나 같은 학생으로 자라나게 하고 싶지 않다. 그러기 위해선 내가 먼저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쇼펜하우어가 말하길 사람은 음식물로 체력을 배양하고, 독서로 정신력을 배양한다고 했다. 책 속에 답이 있다는 말처럼 일단 독서를 많이 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항상 실천하는 것이 어려운법이지만 이번학기를 통해서 책을 읽는 법을 어느 정도 깨달을 수 있었다. 이전에는 내용을 파악하는 데 그쳤다면 지금은 그 내용을 재구성하고 내 생각과 결부시켜 다른데 적용시켜보게 되는 것 같다. 독서란 읽는 사람의 머리가 책을 쓴 사람의 머리로 생각하는 일이라고 했다. 독서를 통해 아이들에게 수많은 머리로 생각해보게 하고 싶다.
5년 후, 나는 아마 그때까지라면 임용고시에 합격을 해서 교사 생활을 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직은 서투르고 요령도 없을테지만 젊은 나이니만큼 열의에 차서 열심히 가르치고 배워나가는 바쁜 생활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점점 학교 체제에 적응하고 내 스스로도 규칙적이고 안정되는 생활을 찾아갈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하고 싶은 것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연수를 가든 대학원을 가든 심리나 상담쪽으로 다시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동아리 동기들과 함께 다시 사물놀이를 시작하는 것이다.
10년후면 따로 모아놓은 돈으로 방학 때 여행을 다니고 싶다. 반려자를 만났다면 그와 함께, 만나지 못했다면 친한 친구와 함께 세계 곳곳을 여행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다. 내 즐거움과 발전을 위해서기도 하지만 아이들에게 간접적인 경험을 해주게 하고 싶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문화를 접해보면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여유가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2, 30년후면 아마 결혼을 하고 내 아이도 하나 둘 낳아 학교를 다니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을 보는 눈이 한층 더 성장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이들을 더 잘 이해하고 애정을 가지고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그 때가 너무 먼 미래라고 느껴져 잘 상상이 되지 않지만 인자하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교사가 되어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