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교육과 서희수
나는 어릴 적에 막연하게 ‘최고의 자리’라는 것에 대해 꿈꿔왔다. 으레 보통의 어린 아이들이 그렇듯 나도 간호사, 의사, 외교관, 통역사 등 장래희망이 자주 바뀌었고 마냥 모든 것들이 재밌고 좋아보였다. 하지만 그 어린 시절 내 머리 속에 꾸준히 박혀있던 생각은 어떤 직업을 가지던 내가 종사하는 그 분야에 있어서는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지금 현재 교사라는 꿈을 가지고 있는 나는, 그 최고라는 것은 교육에 있어 영향력 있는 자리에 올라가는 것이 아닌 ‘아이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영향력 있는 교사’가 아닐까 생각한다. 나와는 먼 이야기처럼 들렸던 취업의 문턱이라는 미래가 코앞으로 다가왔고 현재 나는 교사라는 비전을 품고 공부를 하고 있다. 내가 말한 영향력 있는 교사, 아이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나 자신이 끊임없이 연구하고, 교육에 있어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쌓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2년 후 나는 시골의 소규모 학교 신규교사로 발령을 받아 교직생활을 시작할 것이다. 최근에 EBS 다큐 프로그램에서 경기도 시골마을에 있는 ‘조촌초등학교’가 소개되었는데 너무나 인상적이었고 예비교사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하였다. 그곳 아이들은 글로 배우는 것이 아닌, 모든 것을 직접 체험해본다. 시장에 가서 장을 보며 소비하는 생활을 배우고, 모심기를 하는 등 자연 속에서 스스로 배움을 터득한다. 그것을 보면서 나 역시도 교과서적 지식을 가르치는 교사가 아닌, 아이들이 자유롭게 사고하고 자신만의 생각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돕는 그런 교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5년 후 나는 영어권으로 단기해외연수를 다녀와 현직에서 영어 전담교사를 하고 있을 것이다. 영어에 관심이 많고 영어 공부에 흥미가 있어, 교대에 들어오고 초등학교 선생님을 꿈꾸면서 영어전담교사를 해보겠다는 꿈이 있었다. 내가 초등학교 시절 받은 영어수업은 교과서 중심의 딱딱하고 지루한 수업이었다. 나는 아이들이 영어수업이 기다려지고 즐거워하는, 그리고 교실 안에서 활발하고 역동적인 그런 영어 수업을 꿈꾸고 있다.
10년 후 나는 교직생활을 하면서 전주교육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초등영어교육전공으로 공부를 하고 있을 것이다. 앞으로 교사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영어교육에 있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싶은 소망이 있고 그러기 위해서는 더 지식을 쌓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 자신이 교육이라는 분야에 몸담고 가르치는 직업을 가지게 된 이상, 그 분야에서 배울 수 있는 한 많은 것들을 가져가고 싶다.
15년 후 나는 국가에서 주관하는 해외 파견 교사로서 해외에서 교사로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사실 영어권에서 교직생활을 하면서 그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느껴보고 싶지만, 꼭 영어권 국가가 아니어도 다른 해외국가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등 교육에 있어서 좀 더 색다른 경험을 해 보고 싶다. 처음 해외 파견 교사를 꿈 꾼 것은 대학교 1학년 때 실과 교수님께서 교수님 아들이 한국에서 초등학교 교사를 하다가 중국 상하이로 파견 나가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는 말씀을 들었다. ‘교대에 와서 초등교사의 길 뿐만이 아닌 다른 다양한 교육의 길이 많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나 역시도 미래에 꼭 그렇게 하리라 다짐했다. 교사라는 직업에 있어 국내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을 체험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20년 후 나는 한국에서 초등학교 교사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교사가 많이 아는 만큼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줄 수 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이제는 내가 20년 동안 경험하고 배운 많은 것들을 아이들에게 마음껏 나누어 줄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나는 나만의 특별하고 독특한 학급경영을 세워나갈 것이다. 교사는 가르침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자이다. 하지만 나는 그 가르침이 교과적인 지식뿐 만이 아닌 아이들의 사고력, 창의력을 기르고 사회인으로서 의사소통능력, 비판능력, 그밖에 어울림이라는 커다란 틀을 가르치고 싶다. 그래서 아이들을 위한 특별한 활동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하여, 학급 아이들을 멋지게 성장시킬 수 있는 그런 교사가 되어 있을 것이다.
30년 후 나는 아이들이 즐겁게 배울 수 있게 특별한 경영방식으로 세워진 학교의 교장이 되어있을 것이다. 현재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혁신학교처럼 그와 비슷한 활동들로 채워 넣고 싶다. 앞에서 말한 너무나도 인상 깊었던 ‘조촌초등학교’의 모습이 어쩌면 내가 꿈꾸는 이상적인 학교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 또 작년에 1년 동안 한 시골의 초등학교에서 영어보조교사로 활동한 적이 있었는데, 일반 초등학교와 크게 달랐고 저의 초등학교 시절과 너무도 비교되는 교육환경이었다. 아이들은 수업이 끝난 후 우크렐라, 기타, 플롯 등의 악기를 배우게 되어있어 전교생이 모두 악기 하나씩은 거뜬히 연주할 수 있었다. 또 매주 금요일마다 수영을 배우러 수영장에 가거나 빵 만드는 것을 배우기 위해 제빵 수업을 받으러 가기도 한다. 아이들이 학교 오기가 정말 신나고 즐거울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며 전국의 모든 초등학교에서 이런 교육방식이 세워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내가 30년 후 교장으로서 맡게 될 나의 학교 역시 ‘아이들이 가고 싶은 학교, 웃음이 넘치는 학교’로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