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교육학과 최원진
아주 어렸을 때부터 막연히 교사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막연히 교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뿐이어서였는지 사실 고등학교 시절 그다지 열심히 공부해 본 기억이 없다. 결국 수능성적이 좋게 나오지 않았고 성적에 이끌려 타 대학교에 입학을 했다. 대학교를 다니는 중간 중간 가끔씩 나의 어릴적 꿈이 생각 날때마다 다시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다가도 현실에라도 충실하자는 생각에 마음을 다독였었다. 그러던 중 대학교 4학년 때 우연한 계기로 신청하게 된 초등학교 영어캠프는 나에게 교사로서의 꿈을 다시 한번 심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아이들에게 무엇인가를 가르치고 아이들이 나의 한마디 한마디에 귀 기울여 주는 것이 나에겐 너무 행복한 순간으로 다가왔다. 한 달 정도의 짧은 경험이었지만 이 경험은 나의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 주었다. 다시 한번 나의 꿈에 도전 해 보고 싶은 의욕이 생겼고 교사로서 누군가의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막연히 나는 교사가 되고 싶을 뿐 교사에 대한 나만의 비전 같은 것이 없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기는 하지만 과연 내가 잘 해낼 수 있을지 확신도 없었다. 이런 나에게 있어 교육봉사는 뜻 깊은 경험이었다. 2학년 때 실시한 교육봉사는 자발적인 봉사활동은 아니었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세상에는 소외되어 있는 아이들이 많다는 것과 그 아이들에게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배움을 전달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처음에는 마음을 열지 않았던 아이들이 점차 마음을 열어가며 나에게 다가오던 모습을 보며 아이들은 사랑에 목말라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런 경험을 통해 교사로서 항상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포용하고 아이들이 다가올 수 있는 친근한 교사가 되어야겠다는 교사상을 가지게 되었다.
5년 후, 나는 여전히 초보교사의 티를 벗지 못하고 있을 것 같다. 여전히 수업준비를 하기에 바쁘고 모르는 것도 많겠지만 항상 더 좋은 수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또한 교사로서의 권위를 내세우기 보다는 아이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아이들과 함께 소통해 줄 수 있는 교사가 되기 위해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다. 또한 해마다 아이들의 사진을 찍어서 학기말이 되면 우리가 함께 한 시간을 소중히 생각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사진첩을 선물해 주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을 것이다.
10년 후, 대학원에 가서 공부를 좀 더 하고 싶다. 대학원에서 영어를 좀 더 공부해서 우리나라 현실에 맞는 초등학교 영어 수업 환경을 적용해 보고 싶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꿈이 있는 교사가 될 것이다.
20년 후, 나는 장학사에 도전해 보고 싶다. 현장에서의 경험을 통해 교육환경을 개선하는데 힘써보고 싶다. 특히나 현장에서의 경험과 대학원에서 공부한 것을 바탕으로 전라북도의 영어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노력하겠다.
30년 후, 나는 50대의 끝자락에 있을 것이다. 이때쯤엔 다시 현장으로 돌아와서 교감 혹은 교장을 하고 싶다. 약 30년간 교단에서의 현장경험과 장학사로서 느낀 교육현실을 바탕으로 한 학교의 장이 되어 학교를 이끌어 나가고 싶다. 또한 이때에는 도시에서의 교사생활보다는 시골에서의 교사생활을 꿈꾼다. 교장으로서 학교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신경 써서 누구나 보내고 싶은 시골학교, 지성과 인성교육이 조화롭게 이루어지는 학교를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