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영어교육과 이정서

미래 교육 2012. 6. 10. 21:07

교대에 들어와서 3학년이 되어서야 늦게나마 교사로서의 나의 비전이 무엇인지, 어떤 선생님이 되고 싶은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교대에 들어와서 지난 만3년이라는 시간 동안 내가 미래의 교사로서 나를 어떻게 다듬어 가고 있는지, 어떻게 다듬어 가야할지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고 마냥 대학생으로서 시간을 즐기고 현실의 과제와 시험이라는 눈앞에 보이는 것에만 나의 온통의 관심이 쏠려있었던 것 같다. 지금이라도 앞으로, 가깝다면 2년 안에 될 선생님이라는 모습의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하기 위할 것인지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에게는 어쩌면 다행스러운 일인지 혹은 당연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의 지금까지의 삶에 있어서 크게 영향을 끼쳐주신 선생님이 두 분 계신다. 초등학교 6학년 때의 선생님과 고등학교 1학년 때의 담임선생님이시다. 나의 장래희망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선생님이었다. 물론 중간에 몇 번의 일탈은 있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선생님께서는 내게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을 몸소 느끼게 해주셨다. 사실 그 당시, 나와 그리고 나의 엄마에게 해준 칭찬과 좋은 말씀들이 나를 매우 많이 바뀌게, 그리고 잘못된 길로 가지 않도록 잡아주었다. 그리고 고등학교 1학년 때도 마찬가지로, 과분할 정도로 많은 칭찬과 나에게 주신 믿음이 정말 내가 할 수 있는 능력과 행동을 200%로 끌어올리도록 하였다.

미국교환학생으로 Charter school이라는 공립학교를 다니면서, 약 100시간의 인턴쉽을 초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했었다. 고2의 나이에 갔었던 나는 주입식의 한국교육을 받다가 미국의 자유분방한 수업을 받고 보면서 이런 교육을 내가 수업현장에서 하고 싶다, 작게나마 한국의 교육방식을 바꿔보고 싶다고 느꼈다. 가장 슬펐던 것은 개방적이고 자유분방한 수업에서 나는 내가 약 10년 동안 받은 주입식 교육 때문에 그 수업에 참여하고 싶어도 쭈물쭈물 대던 나의 소극적 모습을 나 스스로 느꼈던 것이다. 그래서 내가 가르칠 미래의 아이들은 적어도 나처럼 그러한 모습이 없길 바랬다. 답이 아니어도 자신 있게 손을 들어 의견을 말할 수 있는 모습, 질문이 있으면 그때그때 하고 창피해하지 않는 것 그리고 그것을 학생의 당연한 권리로 받아들이는 것, 새로운 개념에 대해 선생님이 먼저 제시하지 않고 아이들이 추측해보고 개인적 경험을 들어 이야기해보는 모습들 모두가 새로웠고 부러웠기 때문이다.

선생님과 학생의 관계가 단지 지식을 전달하고 받아들이는 관계에서 그치지 않고, 학생의 미래에 보이지 않게 크고 작게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성격과 태도, 자존감, 자신감 등의 인격형성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존재가 선생님인 것 같다. 그래서 부모님, 또래 친구만큼 선생님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면서 나의 교사로서의 모습도 이러한 점들을 고려하면서 가꿔가야겠다. 또한 선생님은 학생과 그리고 학생이 보지 못하는 세상과의 연결통로라고 생각한다. 선생님으로서 여러 학문을 깊게 배운다던지, 취미 생활, 여행 등의 여러 활동과 경험을 아이들에게 간접적으로나마 보여주고 다양한 직업에 대한 길을 제시해주어 획일화되지 않은 다양한 장래희망을 아이들이 갖게끔 만들어주고 싶다. 단지 안정적이라든지 사회적 명예라든지 경제적 지위, 기성세대의 기대가 아닌 정말 다양한 직업의 길을 제시해주고 아이들이 폭넓은 선택권 안에서 그들의 미래 자아를 선택하도록 돕고 싶다. 공부만 잘하는 학생을 만들고 싶지 않다.

정말 짧은 기간 안에 나는 선생님으로서의 역할을 맡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선생님으로서 학생을 어떻게 안내할 것인지, 어떻게 가르치고 어떤 사람이 되라고 말할 것인지 뿐만 아니라 선생님으로서의 모습도 반성하고 성찰하는 모범적인 선생님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