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교육과 김미애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교사’의 꿈을 가졌던 것은 아니었다. 과거에는 컴퓨터 기술자, 가수, 법조인이 되기를 희망했었고, 고등학교 3학년 때 진로에 대한 신중한 결정을 할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교사’라는 직업을 택하게 되었다. 심지어 고등학교 1학년 때에는 주변 친구들이 선생님의 안 좋은 부분을 적나라하게 비방하는 장면이나, 선생님을 가슴 깊이 존경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절대 선생님은 되지 말아야겠다.’라는 생각까지 했었다. 내가 가고자하는 목표대학에 ‘교육대학교’는 있지 않았고, 가고 싶은 생각도 전혀 없었다. 그랬던 내가 고등학교 3학년 담임선생님을 만나고 초등학교 교사의 길을 택하게 되었다. 원래 아이들을 좋아하는 편이기도 했고, 결정적으로는 내가 어떤 이의 성장을 돕는 조력자가 되고, 그들을 바른 길로 인도할 수 있으며, 더 나은 모습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매력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그저 그랬던, 심지어는 절대 되고 싶지 않았던 ‘교사’라는 직업이 그때부터는 내가 가야할 길이며, 그 길을 걸으면서 가슴 뜨거운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왠지 모를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주저 없이 수시 원서에 교육대학교를 지망하였고, 이윽고 전주교육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고등학교 3학년 담임선생님께 참으로 감사하다. 그 어떤 직업보다도 보람 있고, 훌륭한 일을 하는 ‘교사’라는 직업을 나에게 권유해주셨기 때문이다. 현재 이 선택에 대한 후회는 전혀 없고, 오히려 ‘이 길을 택하지 않았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과 함께 정말 다행이라는 안도감이 든다.
누군가를 이끌어준다는 것, 변화시킨다는 것은 너무나도 뜻 깊은 일이면서도 한편으로는 교사 자신의 많은 역량을 요구한다. 아이의 미래를 열어주며, 꿈을 갖고 희망을 품도록 하는 중요한 시기를 내가 많은 부분 책임을 지고 지도해나가야 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을 쌓고, 다양한 책을 읽고, 교과공부를 충실히 하면서 나 자신을 발전시켜나가는 것은 정말 중요한 것이다. 단순히 ‘나’ 하나만의 삶이 아니라, 아이들과 연결된 삶이기에 지금 내가 하는 일이, 또 미래에 교사가 되어서 하게 될 일이 단순히 일반사람들과 같은 차원에서 머물러서는 안된다. 아이를 이끌어 줄 수 있는 큰 포부와 비전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냥 돈을 벌기위해서, 하기싫어도 해야 하니까’라는 생각아래 있다면 단지 직업 이름을 대기 위한 교사일 뿐, 진정한 의미로써의 교사는 아닐 것이다.
나는 진정한 교사가 되기를 원한다. 아이를 바른 길로 인도하고, 아이가 가지고 있는 아픔에 대하여 같이 울어주고 슬퍼해줄 수 있기를 원한다. 또한 아이가 처한 상황을 깊이 이해하고, 도움을 필요로 한다면 아낌없이 도움을 주며 내가 줄 수 있는 최선의 것을 주고 싶다. 내가 학창시절에 받았던 선생님의 관심, 배려, 도움이 나에게 큰 감동과 사랑으로 가슴 깊이 다가왔던 것을 되살리며, 나도 내가 가르치게 될 아이들에게 그 가슴 벅찬 마음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완벽한 교사’가 되겠다는 것은 너무나도 큰 과제이며, 교사의 생을 마칠 그 날까지도 해결하지 못한 과제로 남을 수 있음을 고백한다. 하지만 나 스스로가 꿈과 희망을 갖고, 아이들과 함께 걸어가며, 훌륭한 모습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교사’가 되겠다는 것은 장담할 수 있다. 내가 꿈꾸는 교사상에 도달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해나갈 것이며, 아이의 성장을 돕기 위해 나부터 발전하고 가꾸어나갈 것이다. 내가 앞으로 어떤 교사가 될지 기대가 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두렵고 걱정되기도 한다. 하지만 늘 최선을 다해 나아갈 것이며, 먼 훗날 아이들과 함께 있는 모습이 가장 행복하고 따뜻하게 느껴질 것이라는 묘한 확신이 든다. 윤동주의 ‘서시’에 나오는 구절처럼,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아이들을 위한 좋은 교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더불어 아이의 상처에 함께 가슴아파하고 아이가 웃을 때 같이 웃어주는, 아이의 처지와 마음을 깊이 헤아릴 수 있는 교사로 발돋움해 나갈 것이다. 끝으로, 나로 인해 아이가 성장해가며 변화하는 모습에 진정으로 행복함을 느끼는 교사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