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교육과 최효정
초등학교 시절, 사물함에 붙이는 나의 꿈은 항상 의사 아니면 교사였다. 의사, 교사를 하고 싶은 마음은 비슷비슷했다. 그러나 중학생이 되고 나서부터는 좀 더 꿈을 이룰만한 것을 현실적으로 생각하게 되어 장래희망을 쭉 교사로 고수했으며 결국은 전주 교육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교대를 오고 싶어 오게 된 케이스가 무척 적은 걸로 알고 있다. 그런 사정들에 비해 나는 꽤 교사란 직업에 대해 생각할 여유가 많았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상 따지고 보면 그렇지도 않다. 교사가 되고 싶다고만 생각했지 교사가 되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고민은 깊게 해본 적이 없다. 그런 고민을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야 차츰 하게 되었다.
나는 발령 받은 그 해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우선 사는 곳이 전주이니 전주 발령이었음 좋겠다. 그리고 한 반에 20명 정도의 학급 담임을 맡아 교직 생활을 시작하고 싶다. 우선 나는 수업하기 전 무조건 그 전 날에 읽어보기라도 하는 것으로 수업 준비를 꼼꼼히 할 것이다. 아직은 신규 발령 초보 교사이기에 해볼 수 있는 여러 다채로운 활동과 수업을 해보고 싶다. 시간이 갈수록 그런 노력들이 점점 희미해져 간다고는 하지만 해보는 것과 처음부터 시도해 보지 않는 것은 천지차이일 것이다. 학생들에게는 1인 1역할을 주어 책임감을 기르게 할 것이다. 또한 교실 환경을 꾸미는데 식물을 길러보면 좋을 것 같다. 일반적인 화분 가져다놓기가 아니라 교실에 감자와 나팔꽃, 오이 등을 직접 길러 수확해보는 즐거움을 알려줄 것이다. 이것은 교직실무 수업 때 가본 교실에 착안해 나도 한 번 시도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런 교실에 대한 생각은 꽤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았지만 다른 행정적인 것은 아는 지식이 없으므로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나는 교사와 더불어 대학원에 다니며 공부를 더할 것이다.
5년차 정도에는 배구와 같은 체육활동을 열심히 해서 이쁨받는 교직원이 되었으면 좋겠다. 또한 엄마같은 교사를 모토로 교직생활을 할 것이다. 친구같은 교사, 엄한 교사 등등 여러 생각들이 많았지만 제일 좋은 것은 엄마와 같이 아이들을 포용할 수 있는 그런 교사가 최고인 듯 싶다. 또 5년차 쯤 되면 방과 후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취미생활도 같이 했으면 좋겠다. 바리스타 체험같은 커피 만들기 활동을 해보고 싶다.
10년차 쯤에는 한 번의 선택 또는 도전을 해야 할 것이다. 장학사 시험을 보아서 장학사가 된다는 것이 지금의 생각이지만 막상 교직생활을 하다 보면 아이들과 함께하는 생활이 좋아서 교사를 쭉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그 때 쯤에 나는 수업 베테랑이 되어있을 것이며 아이들을 컨트롤하는 능력도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다.
15년차 에는 예정대로라면 장학사가 되어있을 것이다. 이때의 계획은 구체적으로 아는 정보가 없으니 교직생활을 하면서 정보를 얻기로 할 것이다.
학기 초에 아이들을 대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3월에는 엄하고 카리스마있게 아이들을 대할 것이다. 아이들을 제압할 수 있는 능력이 교사로서는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는 길다면 길다고도 짧으면 짧다고도 할 수 있는 1년 동안 학원 강사 생활동안 정말 느낀 것이다. 학생들과 나이차가 별로 나지 않아 친구같은 선생님이 되어야 겠다 했는데 그렇게 하면 아이들이 나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내가 원하는 대로 수업을 따라오지 않을 때도 많기 때문이다. 그렇게 첫 달을 지내고 4-5월쯤에는 아이들과의 유대감 형성을 주 타깃으로 잡아 생활할 것이다. 이때가 내가 생각한 엄마같은 교사에 중요한 부분이다. 그 이후부터는 아이들에게 엄하게 다룰 때는 엄하게 다정하게 대할 때는 다정하게 할 수 있는 그런 교사로 일 년을 보낼 것이다.
담임 생활을 하다보면 초등교육의 특성상 모든 아이들이 기본 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가 된다. 그러다 보면 영재와 같은 아이들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 있는데 나는 그런 아이들의 능력이 썩혀지지 않도록 노력해볼 것이다. 또한 학습 부진아 아이들에 대한 케어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초 교육을 확실히 하여 아이들이 학업포기를 하지 않도록 해주자는 것이 나의 신념이다. 고학년이 될수록 수학을 포기한다던지 영어를 포기한다던지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것은 기초가 닦여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는 무척 안타까웠다. 그리고 제일 다루기 힘들다는 문제아들을 다룰 때에는 강단있게 할 때, 부드럽게 할 때를 구분하여 아이들이 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인도해 주어야 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 아닌가 싶다.
이렇게 나의 교직생활에 대해 생각해보았는데 내가 위에 쓴 것들을 꼭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이 아닐까한다. 꼭 저런 교사가 되어 아이들과 생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