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교육과 이종건
교사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대학교에 입학한지도 어언 1년 9개월이 흘러 이제 벌써 2학년을 마치는 시점이다. 대학생 신분이 허락된 시간중 절반이 지난 나는 그동안 얼마나 교사에 대해 알게 되었고, 아이들을 위한 공부를 했는지 돌이켜보면 부끄럽기 만하다. 솔직히 나는 대학 원서를 쓰는 순간까지도, 교대는 가지 않을 것이라 담임선생님께 말씀드렸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결국 부모님의 결정을 이기지 못하고 입학을 하게 되었다. 오해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전혀 부모님의 말씀을 잘 듣는 편은 아니다. 오히려 막내로 철없이 청개구리처럼 21년을 살아왔다. 그러나 대학만큼은 부모님 말씀을 군말없이 따랐던 것은, 별다른 미래에 꿈을 갖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교대를 입학하게 된 나는, 정신없는 대학생활에 치어 아직 나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구상해 본적이 없었다. 그러던 내게 찾아온 2학년 교생 실습은 투쟁에 참여 할 때면 아무 생각 없이, 예비교사를 외치던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작년 실습이 단순히 아이들을 보고, 정장을 입는 설렘으로 보냈다면, 올해는 학교와 선생님 그리고 아이들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관찰과 참관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직 솔직히 교사가 될 수 있다는 자신도, 확신도 없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아직 너무나 예쁘고 순수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한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다면 교사라는 직업이 참 괜찮지 않겠는가. 아직 나는 2학년에 불구하고 교육에 대해 맛만 조금 보았을 뿐 잘 알지 못한다. 앞으로 남은 대학생활을 성실히 준비하여, 그러한 아이들의 순수함을 지켜줄 수 있는, 도움이 되는 교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런 저런 생각을 바탕으로 나의 교사 인생 30년을 설계해보았다.
먼저 초임 교사가 된다면 나는 무엇보다 아이들을 이해하는데 시간을 투자하고 싶다. 지식을 잘 습득시키는 교사 보다, 아이들을 이해하고, 정서적으로 안정을 줄 수 있는 교사이고 싶다. 그러한 발판으로 첫 10년을 보내는 것이 뜻 깊은 시간이 되어줄 것 이라 생각한다.
교사 경력 10년 정도면, 아이들을 어느 정도 이해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항상 자만하지 않고, 변화하는 시대상에 따른 아이들의 변화를 잘 따라 가려는 노력을 꾸준히 하고 싶다. 그리고 10년의 경력을 바탕으로 대학원도 다니고, 교육 단체, 협의회 등에서 교육의 발전을 위 한 작은 노력을 시작할 것이다.
교사 경력 20년을 쌓게 된다면 어느 정도, 사회적 안정도 이루고 여러 가지 기반을 닦아 놓았을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사회적 위치를 이룩하여 내가 쌓은 교육적 실력을 큰 영역에서 발휘하는 기회를 삼고 싶다.
교사로써의 삶을 마무리 하는 30년차 교사가 된다면, 후배양성에 더 큰힘을 쏟고 싶다. 순수한 아이들을 믿고 지켜줄 그러한 후배들을 충분히 남겨 놓는 것으로 내 교직경력을 마무리 하는 것이 작은 소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