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컴퓨터교육과 김한솔

미래 교육 2013. 6. 8. 13:45

한달 전 쯤, 국어교과교육론 교수님이 학생들에게 교대 다니면서 단지 교사가 꼭 되어야겠다 라는 생각을 많이 했나요, 아니면 어떤교사가 되어야겠다 라는 생각을 많이 했나요?’라는 질문을 하셨다. 나는 그 질문을 받자마자 당연히 교사가 되어야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항상 임용고시에 붙어서 교사가 될 순간을 그리며 학교를 다녔었고 어떤 교사가 될 지는 일단 교사가 된 후에 생각해 볼 일이지 지금 생각하는 것은 쓸데없는 짓이라고 여겨 잘 생각해보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그 생각이 든 순간 나는 뒷통수를 한 대 맞은 것처럼 잠시 멍해졌다. 여태까지 교사라는 직업을 돈을 버는 하나의 수단으로만 생각해온 내가 속물적인 인간이 아닌가 하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 놀라운 것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어떤 교사가 될 지를 더 많이 생각합니다.”라고 대답하였다는 것이었다. 모두들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것이 아니라니 나 홀로 외딴 섬에 떨어져 있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고 큰 충격이었다. 무엇인가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수업시간 이후 나는 여태 수단으로서의 교사를 꿈꿔왔던 나에 대해서 반성할 기회를 가졌다.

앞으로 어떤 교사가 될 것인가?’에 대한 나의 계획은 아직 확실하지 않다. 단지 막연하게 좋은 교사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좋은 교사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본다면 나는 아이들과 잘 소통할 수 있는 교사가 좋은 교사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아이들이 하고 있는 고민에 대해 귀기울여 들어주는 교사가 좋은 교사가 아닐까? 사실 나의 학창시절을 되돌아보면 그 당시에는 수업을 재미있게 잘 가르치는 선생님이 가장 좋았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저 지식 전달자로서만의 역할을 충실히 하셨던 선생님일 뿐 소통은 잘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오히려 지금 와서 가장 좋았던, 가장 기억에 남는 선생님을 꼽아본다면 나에게 한없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칭찬 뿐만 아니라 때로는 나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쓴 소리도 하셨던 선생님이다. , 학생인 나와 진심으로 온 마음을 다해 소통을 해 주셨던 선생님인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교사가 되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것을 2번의 교생실습을 하면서 느꼈다. 짧은 기간이라는 이유도 있었겠지만 나는 마음을 활짝 열고 진심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가기가 쉽지 않았다. 왠지 부담스러웠고, 아이들의 대화 소재도 무엇인지 몰라 쩔쩔 매기만 하였다. 또한 말썽피우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웬만하면 그냥 못 본 척 무시하고 넘어가고 싶었던 기억뿐이다.

그래서 지금 나의 교사로서의 목표는 아이들을 진심으로 대할 수 있는 태도를 가지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몇 년 후에 무엇을 할 것이고 또 몇 년 후에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것은 지금 당장 나에게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에게는 내 마음을 활짝 열고 아이들에게 다가가고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 그것이 그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야말로 앞으로 교사생활을 하는 나에게서도, 나에게 교육을 받는 아이들에게서도 가장 밝은 미래를 가져다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 나는 지금 다문화 멘토링을 열심히 하고 있다. 물론 처음부터 이러한 취지로 한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아이들을 많이 접하고 점점 마음을 열고 소통하면서 좋은 교사의 꿈을 이룰 수 있는 하나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