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과학교육과 김경미

미래 교육 2013. 6. 9. 00:35

나의 비전은 교사가 되어서 행복하고 꿈이 있는 학생들을 길러내는 것이다.
요즘과 같이 교권이 무너진 대한민국에서 교사가 학생들을 변화시키는 것은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교사는 학생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는 범죄자들은 대부분 학창시절 담임선생님에 대한 좋은 기억이 없다고 한다. 우리에게 희대의 탈주범으로 기억되는 신창원은 이런 말을 했었다.
“지금 나를 잡으려고 군대까지 동원하고 엄청난 돈을 쓰는데, 나 같은 놈이 태어나지 않는 방법이 있다. 내가 초등학교 때 선생님이 '너 착한 놈이다'하고 머리 한 번만 쓸어주었으면 여기가지 안 왔을 것이다. 5학년 때 선생님이 '새끼야, 돈 안 가져왔는데 뭐 하러 학교 와. 빨리 꺼져'하고 소리쳤는데 그때부터 마음속에 악마가 생겼다.”
신창원의 이 말에 나는 정말 많은 공감을 했다. 초등학교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존재이다.
초등학교 시절의 나는 정말 소극적이고 잘난 것 하나 없는 아이였지만, 정말 작은 것도 칭찬해주셨던 초등학교 3학년 때의 담임선생님이 칭찬해주셨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해본다. 정말 작은 것까지도 섬세하게 관찰해서 칭찬해주시던 선생님이셨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칭찬이 하나있다. 리코더를 부는 시간이었는데 “경미는 손가락이 참 얇은데도 이렇게 구멍을 잘 막는 구나~”하고 칭찬을 해주셨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별것 아닌 것으로 칭찬해주신 것인데, 그 당시에는 ‘선생님이 칭찬해주셨듯이 구멍을 잘 막으니까 리코더를 더 잘 불 수 있을 거야!’라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리코더 연습을 하던 것이 기억난다. 선생님이 작은 것까지도 칭찬해줌으로써 나는 이때부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무엇이든 열심히 해보는 습관을 가졌다. 이렇게 교사의 학생에 대한 생각과 말 한 마디가 학생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것이다.
요즘 우리 대한민국 사회를 보면 학생들이나 성인들이나 모두 자신의 꿈에 대한 생각이 없다. 그냥 되는 대로 공부 잘 해서 안정적이고 좋은 직장 들어가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꿈에 대한 생각은 없다. 전반적으로 사회가 취업한 직장이 그저 안정적이기만 하면 끝이라고 인정하고 있다. 그 직장에서 자신이 어떤 일을 할지, 그 곳이 나의 뜻을 펼치기에 적합한 곳인지, 정말 그 직장이 나와 잘 맞는 직장인지와 같은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사회적으로 성공했다고 인정을 받기 위해 공무원이 되고, 대기업에 취직을 하기 위해 애쓴다. 하지만, 단지 직업이 안정적이라고 해서 그 사람이 행복하게 사는 것은 아니다. 그 직업이 안 맞을 수도 있고, 자신의 능력이나 재능과는 다른 분야여서 힘들 수도 있다. 그래서 좋은 직장에 취직했지만, 일을 할 때 즐거움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주말이나 공휴일만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내가 키울 우리 아이들은 꿈이 없이 사회가 원하는 대로만 살지 않고 각자의 꿈을 꾸게 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아이들이 되었으면 한다. 그러면, 아이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후에 사회에 나갔을 때 자신의 꿈을 위해 살면서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나는 초등학교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할 때에도 행복하고, 이후의 삶에서도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꿈을 키워주는 교사가 되고 싶다. 그런 교사가 되기 위해서 그 아이들을 먼저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사가 아이들을 사랑한다는 것은 무조건적으로 그 아이들을 수용해준다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에게 훈계가 필요할 때는 훈계를 하되, 그것은 사랑을 기본 토대로 해야 한다.
아이들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교사의 마음이 중요한데, 학교에서 만날 아이들은 환경도 각각 다르고, 성격도 각각 다르다. 그러므로 학교의 현장에 나가기 전에 책을 많이 읽음으로써 여러 가지 상황에 있는 사람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2013년에 1년 동안 100권의 책을 읽기로 결심했다. 사실 6월인 지금까지 10권정도의 책 밖에 읽지 못했지만, 이번 방학에 하루나 이틀에 한 권을 읽어서 50권의 책을 읽도록 할 것이다. (그리고 책의 종류에 대해서, 아이들의 심정을 이해하기 위해 아동문학이나 동화를 읽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아동문학이나 동화도 많이 읽도록 할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아이들에게 더욱 재미있는 수업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선생님이 될 사람은 경험이 다양하고 많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많은 곳을 가보고 경험해보려고 하고 있다. 저번 겨울방학에는 라오스로 해외봉사를 다녀오며 봉사활동을 비롯한 많은 경험을 했다. 하지만, 이번 방학에는 또 어떤 것을 경험해볼지 아직은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보지 못했다. 그래서 기말시험이 끝나고 계획을 잘 세워서, 이번 방학에 많은 곳으로 여행을 다녀오도록 해야겠다. 그리고 선생님이 되어서도 많은 곳으로 여행을 다니거나 많은 것들을 경험하도록 할 것이다.
이제 벌써 교사가 되려면 몇 년 남지 않았다. 그런데 선배들은 학교 현장에 오면 정말 힘들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이런 준비들을 통해 준비되어서 내가 맡을 우리 아이들과 행복한 생활을 하게 될 그 학교가 나는 정말 기대된다. 학교가 교사인 나에게도, 아이들에게도 가기 싫은 곳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더 머물고 싶은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