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교육과 정누리
앞으로 나는 선생님이 될 것 이다. 그렇다면 나의 비전은 무엇일까? 과연 꿈 너머 꿈은, 내가 꿈꾸는 진정한 나의 모습은 어떤 것 일까?
교대는 죽어도 오지 않을 것 같았다. 가족들의 당연함과 나의 막연함 속에서 나는 결국 교대에 오게 되었다. 나는 내 선택에 책임을 지는 법을 알지 못했다. 나는 항상 자신감이 없었고 내 선택에 대해서 항상 여지를 남겨두었고 고민하는 척 했지만 결국 다수가 암묵적으로 원하는 결과를 선택해왔었다.
사춘기가 10대에 오지 않았던 학생들은 20대에 더 극심하게 나타난다고 하였다. 세상의 모든 불쌍하고, 속된말로 찌질한 모습들은 다 나를 보는 것 같았다. 결국은 내가 무서워서 선택한 ‘교대’라는 선택은 나를 더 불쌍한 사람으로 만들어갔다. 그러면서도 나 자신보다는 가족과 주위 환경을 탓하며 1,2학년을 보낸 것 같다.
요즘은 내가 나를 인정하고 나를 존중하는 삶을 살고 있다. 나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그저 남들의 시선과 기대치에 맞춰서 살다가 지금까지 오게 되었다. 대학교 3학년이 된 지금, 드디어 나는 나의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유치할 수 있다. 남들은 십여 년 전에 겪은 과정을 나는 지금 겪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내가 웃기기도 하다. 그래도 나는 더 늦지 않았음에 감사한다.
결론적으로 내 비전을 말해보자면 내가 생각하는 것이 생각에 그치지 않는 삶을 사는 것 이다. 너무 추상적이긴 하지만 주체적인 삶을 살게 된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아서 지금은 지금의 삶이 즐겁고 내 선택에 의해 내가 만들어짐에 즐거움을 느낀다. 종교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남들이 듣기 좋은 소리를 하려면 충분히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교육 철학이나 나의 신념, 가치관, 세계관 적절히 잘 버무려 또 나의 비전을 포장하고 멋진 말들을 쓸 수 있을 것 이다. 그런데 나는 아직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 같다.
남들을 돕고 싶다거나, 어려운 아이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고 싶다거나,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한다거나 물론 모두 하고 싶은 일들이다. 이문열의 <젊은 날의 초상>이라는 책의 내용 중 ‘후회하기 싫으면 그렇게 살지 말고 그렇게 살거면 후회하지 마라’라는 글귀가 있다. 나의 비전과 무슨 상관이 있냐 할 수도 있지만 정말 그렇게 살고 싶다. 사회적 시선이나, 사람들의 시선에 개의치 않고 전적으로 내가 나의 선택에 책임을 지고 살다보면 내가 정말로 하고싶은 일을 하며 살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이 나의 비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