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과 장윤주
초등학생때부터 나의 꿈은 교사였다.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게 나는 장래희망란에 '교사'라고 적고 있었다. 어쩌다가 교사라는 직업을 꿈꾸게 되었고, 왜 교사라는 직업이 하고 싶은지도 정확히 모른채 '제 꿈은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는 거에요.'라고 말하고는 했다. 워낙 어렸을때부터 '교사가 최고다, 교사나 해라.'등의 소리를 장난 반, 진담 반으로 많이 듣곤 해서 그 영향을 적지 않게 받은것도 사실인것 같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니 내가 초등학교 교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변하지 않게 된 것은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였던 것 같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아직까지 얼굴도 기억나고 성함도 기억나고 당시 겪었던 이런 저런 일들도 기억할만큼 좋은 분이셨다. 항상 학생들을 위해주시고 우리들 편에 서주셨던 선생님을 보면서 '선생님 참 멋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러면서 차츰 나도 선생님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 전만 해도 내 꿈은 의사, 변호사, 간호사, 피아니스트 등등 수도 없이 바뀌곤 했었다.(물론 어린 나이에 당연한 일일수도 있지만) 하지만 3학년때부터는 장래희망란을 쭉 교사라는 직업이 채우게 되었다. 그 이후에 담임선생님을 잘못 만났더라면 나의 꿈이 바뀌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나는 선생님 복이 좋았던것 같다. 4학년때도 3학년때와 같은 선생님이 담임을 맡으셨고, 5학년때도 누구보다 열정넘치시던 선생님을 만났었다. 6학년때 역시 부임한지 얼마 안됐지만 그만큼 이것저것 해보려는 욕심도 많았고 우리들과도 친구처럼 잘 대해주시는 담임선생님을 만나서 좋은 기억만 안고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그 당시만 해도 흔하게 이루어졌던 체벌 한번도 받지 않고 초등학교를 졸업했고, 체벌 한번 하지 않고 우리를 바르게 이끌어주신 선생님들을 지금 와서 보니 참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든다. 초등학교 1,2학년때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엄마가 말씀해주신바로는 정말 좋은 분들이였다고 넌 참 선생님들을 잘 만났었다고 하셨었다.
그 당시에도 잘 몰랐고, 수능이 끝나고 교대에 원서를 넣을때까지도 내가 왜 선생님이란 직업을 가지고 싶게 되었는지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최근까지도 마찬가지였다. 이 과제를 하면서 생각해보니 나의 꿈은 내가 그동안 만났던 선생님들을 보면서 키워지게 된 것이었다. 이제는 내가 교대에 다니면서 교사라는 꿈을 완벽히 이루기 위해 준비중이다.
아직까지도 나는 나의 비전이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겠고 제대로 생각해본적도 없다. 그저 지금까지 막연히 생각해오고 있었던 것이 있다면 누구보다 학생들을 믿어주고 학생들이 믿을 수 있는 선생님이 되자는 것이다. 선생님은 어떻게 보면 부모님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학생들과 붙어 있다고 봐도 무방할만큼 학생들과 가까운 존재다. 그런 학생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싶다. 힘들때나 고민이 있을때, 혹은 그냥 심심할때에도 누구보다 먼저 나를 생각해주고, 편하게 다가와서 대화하고 학교에 오는것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 주고 싶다. 또 다른 하나는 학생들의 특성을 잘 캐치해서 학생들이 원하는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자는 것이다. 얼마전 본 웹툰에서 다음과 같은 상황을 본 적이 있다. 식당에서 벨을 누르고 이것저것 두들겨대며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아이를 보면서 저런 아이가 내 아이였다면 어떻게 했을 거냐고 묻고 있는 상황이였다. 이에 주인공은 '물론 지금 당장은 말리는게 맞겠지만, 아이가 소리나는 것을 좋아하고 두드리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으니 피아노나 드럼을 사주겠다.'라고 대답했다. 당연히 혼내고 못하게 막을것이다 라고 생각했던 나에게는 참으로 신선한 발상의 전환이였다. 비슷한 예로 여기저기 낙서하고 다니기를 좋아했던 아이에게 미술도구를 사주어서 현재까지도 미술을 전공하고 있는 친구가 있다. 이처럼 학생들이 못하는 것만 보고 그것을 지적할 것이 아니라, 잘하는 것을 위주로 보고 그 장점을 최대한 이끌어 내주는 그런 선생님이 되고 싶다. 마지막으로 이 과제를 하면서 든 생각은 누군가의 꿈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내가 초등학교때 만났던 선생님들은 결국 나의 꿈이 되었다. 이처럼 학생들이 나를 보고 '나도 선생님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생각할 수 있을 만한 사람이 되고 싶다. 무릎팍도사라는 프로그램에서 한 탤런트도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다른 사람들이 나를 보고 나를 꿈으로 삼는게 내 꿈이다."라고 대답한 것을 본 적이 있다. 이 대답이 참 멋있게 보였고 너무나도 와닿았다. 누군가의 꿈이 된다는 것은 참 어렵고 이루기 힘든 일이겠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먼 훗날 내가 가르쳤던 학생들이 나에게 웃으며 '선생님을 보고 이런 꿈을 꿨어요.'라고 말해주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