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교육과 최진솔
초등학교 때 막연히 ‘나중에 커서 선생님이 되어야지’라고 생각했다. 그 후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면서도 그 생각에 변함이 없었고 교대에 오게되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간절히 되고싶은 것이 없었고, 그러면서 처음 가졌던 꿈대로 자연스럽게 교대에 오게 되었다. 교대 입학 전 ‘초등학생 가르치는 일인데 하다보면 되겠지’하는 생각 뿐이 었지 별 고민을 해보지 않았다. 그 후 학교생활을 하고 실습을 나가보면서 ‘수업을 대충하는 교사가 되지 말아야지’,‘아이들을 잘 통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등의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번에 세월호 사고를 보면서 ‘책임’이라는 단어가 무섭게 느껴졌다. 지금까지 교사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이라는 것만 생각을 했지, 아이들의 ‘책임자’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교사라는 직업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무거운 자리라고 느껴졌다. 세월호 선장의 무책임함이 세월호 사고의 비극을 초래했다. 배안에서 선장이 총책임자인 것처럼, 교실 안에서의 총책임자는 교사이다. 교사의 무책임함이 걷잡을 수 없는 비극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나는 다른 무엇보다도 ‘아이들을 책임질 수 있는 교사’가 되는 것이 목표이다. 여기서 책임이라는 것이 꼭 안전에 대한 책임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교육을 할 때에도 나의 잘못된 가르침이 아이들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 또 교사의 한마디가 아이의 인생을 크게 좌우할 수도 있다. 이처럼 ‘아이들을 책임지는 교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현명함’과 ‘사명감’이라고 생각한다.
교사가 제대로 사리분별도 못하고 어질지 못하다면, 그 교사는 결코 아이들을 책임질 수 없다. 교사가 되어 아이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결정하고 아이들을 이끌어가야 되는 상황이 올 것이다. 그런데 이 때 현명함이 없어 올바르지 못한 길로 아이들을 이끈다면 그건 더 이상 교사로서의 자격이 없는 것이다. 현명함을 키우기 위해서는 우선 많이 알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아이들의 교육에 관련된 지식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분야의 지식을 쌓아야 한다. 또 지식을 많이 쌓았다면 나의 주체적인 판단력을 길러야 한다. 다른 말에 휘둘리지 않아야 하고 편견을 가지고 한 방향으로 치우치지 말아야 하며 올바른 방향은 무엇인지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현명함만 갖춘다고 아이들을 책임질 수 있는 교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교사로서의 사명감도 중요하다. ‘교사’의 자리를 사명감 없이 단순히 일자리로만 생각한다면 이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교사는 하루하루 돈을 벌기위해 학교에 갈 것이고, 아이들이 하교할 때 까지만 버티면 된다는 생각으로 아이들을 방치할 것이다. 이런 마음으로는 아이들을 결코 책임 질 수 없다. 사명감을 가지고 아이들을 진심으로 대해야 아이들을 책일 질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말한 것처럼, 나의 교사의 목표는 ‘아이들을 책임질 수 있는 교사’가 되는 것이다. 아직은 나에게 그러한 능력이 많이 부족하다. 앞으로 학교를 다니는 동안, 교사가 되어서도 끊임없이 이를 위해 노력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