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육과 조진영
나는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초등학교 선생님이 아닌 다른 직업을 갖는 것을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다. 부모님 역시 내가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는 것을 바라셨고 또 그렇게 믿으셨다. 그렇기에 내가 교대에 가는 것은 당연하고 자명한 일이었다. 나는 늘 교대를 졸업하여 초등학교 선생님이 될 기대에 부풀었다. 그러나 교대 3학년을 보내고 있는 지금 교사가 되는 것은 좀 다른 차원의 문제였음을 깨달았다.
나는 학교를 다닐 때 늘 수학을 좋아했다. 수학과목은 답이 하나로 분명하고 깔끔하게 나오기 때문이다. 때문에 나에게 교사라는 비전은 풀기 어려운 과제였다. 교대에 다니면서 늘 ‘어떤 교사가 될 것인가’, ‘어떤 교사가 좋은 교사인가’이런 문제에 끊임없이 부딪히지만 답을 내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렇게 꿈꿔오고 바랬었지만 정작 어떤 선생님이 될것인지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과연 이 문제에 답을 낼 수 있는 사람이 있기나 할까.
교대의 특성상 또 나의 생활에서 아이들을 만날 기회가 잦고 그 아이들은 모두 나를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그 순간순간 가운데 그 아이들 모두를 품지 못하는 나의 모습을 보게된다. 그래서 나는 언젠가부터 나는 모든 아이들을 한마음으로 품는 교사가 되고 싶고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다짐했다. 모든 아이들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고 가르치는 교사가 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내가 담임이 되면, 그 아이들은 여러명의 우리반 아이들이지만 나는 아이들에게 단 한명의 우리반 선생님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내가 그 아이들의 꿈이 될 수도 희망이 될 수도 반대로 슬픔이 될 수도 있는 위치에 서게된다. 그렇기에 나의 교사라는 비전은 더 이상 나만의 비전이 아닌 것이다. 교사라는 비전은 이제 앞으로 만날 모든 아이들과 공유하고 이루어가는 비전이 된다. 나는 그 아이들을 한 마음으로 품으며 비전을 같이 이루어가는 교사가 되고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