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교육과 양준영
어렸을 적 나는 꿈이 있는 학생이 아니었다. 언니, 오빠가 있는 친구들이 많아서인지 성적에 맞춰 대학에 가는 것이고, 그렇게 직업이 결정된다는 현실을 일찍 깨달을 탓이었다. 결국 나는 아무런 생각 없이 성적에 맞춰서 교대에 오게 되었다. 그런데 교대에 온 이상,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진로가 결정되고 나니 많이 혼란스러웠다. '교육고등학교' 라는 말처럼 그토록 싫어했던 미술, 체육수업을 들어야한다니 적응이 쉽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던 중, 나를 변화시킨 것은 1주일간의 교생실습이었다. 그 때 만난 담임선생님께서는 교사라는 직업이 무엇인지, 어떠한 직업인지 설명해주셨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보람 있는 일인지 이야기 해주시면서, 당신은 지금의 직업에 만족한다며 행복을 느낀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리고 1주일의 짧은 시간인데도 선생님, 선생님 하며 따르는 아이들을 보며 '아, 선생님이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한 것 같다.
그때부터 나는 '어떤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일까?' 많이 고민하였다. 처음에는 막연하게 친구 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아이들의 학교에 오고 싶게 만들고, 아이들을 따뜻하게 대해주는 선생님이 내가 생각하는 좋은 선생님이었다. 그러나 현장에 계신 선생님들과 선배들께서는 학교는 배움이 있는 곳이기 때문에 선생님이 그냥 친구 같아선 안된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듣고 보니, 아무것도 가르쳐준 것 없이 시간만 보내다 끝난 멘토링이 생각나면서 다시 내 고민은 시작되었다.
고민 끝에 나는 아이들에게 많은 경험을 하게 해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어졌다. 그리고 그런 경험을 하는 동안 많은 추억을 만들어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어졌다. 나에게 초등학교 시절의 좋은 기억도 나쁜 기억도 없는 것이 문득 아쉽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남들이 하지 않는 아르바이트, 영화제 자원봉사, 봉사활동 등 다양한 경험을 시작했었다. 다양한 사람들도 만나면서 '교대에서 배우는 것이 전부는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사람, 생각을 접하면서 나는 스스로 한층 더 성장함을 느낄 수 있었다. 경험만큼 소중한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나는 아이들에게 그 느낌을 전해주는 교사가 되고싶어졌다.
비전이라는 것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 나는 앞으로 더 많이 배우고, 경험하면서 그 비전을 수정해 나갈 예정이다. 결국 나는 아이들에게 꿈을 주고,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교사가 되고 싶다. 그 방법에 대해서는 앞으로 고민해야하지만 말이다. 1학년 수업 중에 들었던, 1명의 교사가 1000명의 아이들의 미래를 바꾼다는 말이 생각난다. 그 1000명의 아이들을 위해 오늘도 노력하는 하루를 보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