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교육과 이연종
고등학교 3학년 이전까지 딱히 꿈이 없던 나였다. 단순히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노력하던 나였고 내 진로에 대해서 확신하지 못했다. 그런데 고3 수험 생활을 겪으면서 내 비젼은 점점 더 뚜렷해졌다. 고3때 짧지만 내가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고 어떤 일을 해야 내가 기쁘고 가치가 있을까 생각을 해보았다. 생각 중에 문득 교사가 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살아온 인생은 남들에 비해 그리 평탄치 않았다. 부모님의 불화와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항상 마음 아파하던 나였고 여전히 그 상처들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나를 발견했다. 그 상처들이 나를 괴롭힐때마다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셨던 교회 주일학교 전도사님이 생각났다. 내가 부모님의 불화로 힘들때 그리고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힘들어할때 내 손을 꼬옥 잡아주시며 나를 위해 기도해주시던 분이었다. 나는 고3때 그 분을 떠올리며 여전히 힘든 상황 속에 있지만 나도 그분처럼 누군가를 위로하고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했다. 그때 선생님이 되기로 결심을 했다.
요즘 시대에 많은 가정들이 깨져 있고 그 깨진 가정 속에서 많은 아이들이 아파하고 있다. 나라면 그 아이들을 정말로 이해하고 품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평범한 집안에서 자란 선생님들보다는 이미 그 상황들을 겪은 내가 그 아이들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하고 사랑해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나같은 아이들을 만나러, 사랑하러 교실로 갈 것이다. 그 아이들에게 그들의 상처가 상처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또 그 상처가 언젠가 누군가에게 도움으로 귀하게 쓰일 것이라는 것을 전해주고 싶다.
끝으로 나는 정말로 아이들을 사랑하고 그 아이들을 회복시키는 교사가 되고 싶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겠지만 내가 하나님께 받은 사랑 그리고 많은 사람과 공동체에서 받은 사랑을 기억하며 오래참으며 끝까지 그들을 용납하고 사랑할 것이다. 또 점점 악해져만 가는 이 세상에서 하나님께서 아름답게 창조하신 그대로, 아이들과 이 땅을 회복시키는 교사로 서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