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육과 송도운
아빠는 사람을 돕는 사람이 되라고 내게‘도운’이라는 이름을 주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도 진로에 대한 별다른 뜻이 없었던 내가 여러 우연을 거쳐 교사라는 길을 선택한 것은 이 이름이 인도한 덕분이 아닌가 싶다. ‘사람을 돕는 사람이 되자’고 다짐했던 내 자신의 꿈을 이루기에 교사만큼 근사한 직업이 또 있을까. 누군가를 도우며 가치로운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은 너무나 많지만, 그 모든 가치로운 삶의 시작에는 늘 좋은 교사가 있음이 분명하다. 교육대학교에 지원하기위해 자기소개서를 제출했던 날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사람을 돕는 사람이 되자고. 그리고 사람을 돕는 다른 누군가의 시작이 되자고.
그래서 내가 교사가 되어서 만나는 아이들에게 바라는 것은 딱 하나밖에 없다. 나는 내가 만난 아이들이 누군가를 돕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다. 지금 당장의 자신의 이익만을 위하여 사는 슬픈 사람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 남을 사랑할 줄 알고, 남과 함께 살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그러한 사람으로 사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학교에서 겪을 수 있는 다른 어떠한 것들보다도 훨씬 더 소중한 것이다.
소중한 가르침을 줄 수 있는 선생님이 되려면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항상 생각한다. 특히 교육봉사나 멘토링의 경험은 내가 무엇을 노력해야하는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가진 것 없는 아이들에게 베푸는 사람이 되라고 가르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 내가 이 아이들을 행복한 사람으로 자라게 할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감도 들었다.
이러한 생각들의 결론은 항상 ‘내가 베푸는 교사가 되어야겠다.’는 것이었다. 남을 돕고 베푸는 사람을 키우기 위해서 내가 해야 할 가장 첫 번째의 것은 나 스스로가 그런 사람이 되는 것이다. 나는 늘 남을 사랑하고 함께 살아갈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한다. 또 나는 진짜 행복은 남으로부터 받는 것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 주는 것에서 나온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한다. 내가 만날 아이들을 아끼고 사랑하며 당장의 내 자신의 편안함을 넘어서서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더 공부하고 고민하고 노력해야한다. 나는 누군가의 시작이고, 가치 있는 삶의 표본이며 때로는 희망이고 지원자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 누구보다도 베풀 줄 알아야하고 늘 깨어 있어야한다.
나이가 들고 가지는 게 많아질수록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깨닫는다. 그리고 그런 삶을 살지 못하는 나 스스로가 얼마나 비겁한 사람인지를 실감한다. 얼마나 부당한 것들을 누리고 있는지를 생각할수록, 내가 진짜 행복한 사람이 되고 남을 행복하게 만드는 사람이 되려면 정말 많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나는 진정한 교사가 되기 위해, 정말 좋은 선생님이 되려면 무엇을 각오하고 살아야하는지를 끊임없이 생각하고 배우고 또 실천해야한다.
그런 점에서 좋은 선생님이 되는 길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닐 것이다. 다른 유혹도 많을 것이고, 또 다시 나는 고민하고 회의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항상 기도한다. 그 어떤 고난과 역경의 길을 걷게 되더라도, 그 끝에는 늘 남을 돕는 가치로운 내가 서 있기를 정말 간절히 기도한다. 내가 만날 아이들에게 사랑과 함께 사는 것의 기쁨을 가르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나 스스로가 너무나도 부족한 사람임을 알지만, 그래도 그 부족함을 하루하루 아이들과 함께 극복하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선생님이 되기를 기도한다. 같잖은 안락에 타협하지 않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일조하는 하나의 희망으로 살기를 기도한다.
나는 사람을 돕는 사람으로 살기를 희망한다. 나는 그런 선생님이 되고 싶다. 내가 가진 것을 기쁘게 나누어주는 선생님. 그리하여 나는 그런 사람을 길러내고 싶다. 다른 사람에게 기쁨이 되는 사람. 그렇게 나는 그런 세상을 만들고 싶다. 함께 행복한 세상, 서로를 생각하는 세상, 모두를 생각하며 사는 것이 당연한 세상. 그 모든 것의 시작에 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