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교육과 강영희
나는 초등학교 교사가 되기 위해 전주교육대학교에 진학했다. 2년 반의 대학생활을 마치고 있는 이 시점에도, 문득 나는 이런 생각을 하곤 한다. 아, 내가 교대에 오다니. 이는 내가 간절히 원하던 꿈을 이뤘다는 것에 대해 내 스스로가 믿기지 않을 때가 종종 있는 탓이다. 나는 초등학교 교사가 되기 위해 교대 진학이라는 첫 번째 목표를 달성했다. 이제는 두 번째 목표를 달성해야할 시기라고 생각된다. 내가 생각하는 두 번째 목표는 대학생활 동안 교사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학업에 열중하는 것이다. 대학교 1학년 때는 멋 모르고 대학이라는 새로운 환경 속에서 새로이 경험하는 것들에 대해 감탄하며 1년을 보냈다. 그러다 대학교 2학년이 되어서야 여러 경험들을 통해 과연 내가 어떤 교사가 되어야 할까? 라는 고민을 하게 되었다. 이전의 나는 친구같은 선생님이 되어야지 라는 막연한 비전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수많은 경험들을 통해 나는 나의 초등교사로서의 비전을 구체화 할 수 있게 되었다. 초등교사로서 비전을 구체화 시키고 있는 과정에 있는 지금의 나는 아이들의 잠재력을 이끌어 내주고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줄 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물론 수업도 잘하고 때로는 친구 같고, 때로는 카리스마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있어 개인의 잠재력을 이끌어 내주고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는 것이 선행되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교육활동을 통해 많은 아이들을 만나 보았다. 어떤 아이는 공부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그림을 그리는 것을 보면 예사롭지 않았다. 어디서 그림을 그리는 것에 대해 배워본 적도 없다고 했다. 그러나 공부는 안하고 딴짓만 한다고, 그림만 그린다고 혼을 내는 선생님을 보고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었다. 이러한 일들은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주변의 친구들만 봐도 공부를 딱히 잘하지는 않지만 그림을 잘 그린다던지, 노래를 잘 부른다던지, 말을 잘하는 친구들이 있다. 이 친구들의 재능을 저 버린채 공부만을 강요했던 교육이 과연 옳은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초등교사로서 아이들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이끌어 내어 아이들이 자신의 재능을 개발시켜 나갈 수 있도록 이끌고자 한다. 그리고 아이들의 말에 귀 기울여 줄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다. 나는 아이들이 자신의 말에 귀 기울여 주는 교사에게 마음을 열고 더 의지한다는 것을 경험했다. 내가 만나봤던 멘티 중에 나에게 마음을 열지 않던 한 아이가 있었다. 어느 날 내가 그 아이와 단 둘이 책상에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처음에는 내가 아이의 마음을 열기위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였지만 시간이 흘러서는 아이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나둘씩 꺼내기 시작했다. 나는 이 아이의 말에 귀 기울였다. 멘토링 수업이 끝나고 나에게 그 아이가 수줍게 초코파이를 건넸다. 이거다 싶었다. 아이들의 말에 귀 기울여 주는 교사가 아이들의 마음을 열게 하는 거구나. 그리고 나는 택시기사 아저씨로부터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내가 이때 까지 기억에 남는 선생님은 나를 예뻐하고 나를 혼냈던 선생님 보다 내 말을 들어주었던 선생님 이다’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 나는 미래의 나의 모습을 하나 둘씩 구체화시킬 수 있었다. 아직 초등교사가 되기 까지 1년 반정도의 시간이 남았다. 또 이 1년 반이라는 시간동안 나의 초등교사로서의 비전이 바뀔 수는 있겠지만 지금 현재로서의 나의 비전은 위와 같다. 초등교사로서의 미래의 내 모습이 어떠할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내가 꿈꿔오는 비전의 모습을 닮아 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