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실과교육과 이지원

미래 교육 2014. 5. 31. 22:53

 전주교대에 입학하고 나서 모든 게 새롭게 느껴지던 때도 벌써 2년 전의 이야기가 되었다. 어느새 나는 3학년이 되어 한 학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들어섰고, 머지않아 학교에 나가 아이들을 가르칠 선생님이 될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것을 배울 것이고 여전히 배우고 있는 과정에 있지만 그럴수록 교사의 모습에 대한 그림이 하나씩 완성되기보다는 오히려 그 퍼즐 조각을 어디에 맞추어야 할 지 더 많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고등학생 때까지 나는 되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특히 공부를 하면서 무언가를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해서 동생이나 친구에게 가르쳐주는 것을 좋아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중 고등학교 교사가 나의 목표가 되었던 것 같다. 사범대가 아니라 교대로 진학했기 때문에 목표를 완전히 이룬 것은 아니지만 중 고등교사나 초등학교 교사나 그렇게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1학년 실습을 나가보니 내가 생각하던 교사의 모습이 현실과는 많이 달랐다. 사범대를 목표로 했을 때는 그저 교사는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이 크다고 생각했는데, 그 대상이 초등학교 아이들로 옮겨 가니까 지식을 갖추어 가르쳐주는 것 못지않게 아이들의 인성을 함양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잡아주는 인생의 길잡이라는 역할이 더 크게 다가왔던 것이다. 사람을 교육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그때 어렴풋이 알게 되었고 아직도 나는 그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도 많고 가르치고 싶은 것도 많기 때문에 비전을 가진 교사에 대해서 아직 명쾌한 하나의 결론을 낼 수는 없지만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고민의 시간이 의미 있고 내가 교단에 섰을 때 밑거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스스로 찾아서 꿈을 설정하도록 도와주는 촉진자, 목표를 향해서 함께 길을 가는 동반자, 닮고 싶은 롤 모델. 지금 내가 고민을 하고 있는 비전 있는 교사의 그림이 언제 완성될 지 모르겠다. 어쩌면 교사가 되었을 때도 그 퍼즐 조각을 채우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 가지는 확실하다. 내가 교사라는 자리에 있어도 여전히 비전에 대해 찾아가는 과정에 있는 것처럼 아이들에게도 스스로 비전과 꿈에 대해 생각해보고 그것을 경험하는 기회의 틀을 마련해 주고 싶다. 내가 아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아이들 또한 나에게 끊임없이 영감을 주며 서로 꿈을 꾸고 채우는 피드백의 과정을 함께 그려 나가는 교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