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교육과 이한솔
서울에서 대학교를 다니다, 다른 대학교를 가고 싶다며 수능을 준비하였지만 원하는 대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부모님의 권유로 교대를 입학했다. 그렇게 교대에 입학한지도 벌써 2년이 지났다.
2년간 교대를 다니면서 후회는 없었다. 교대에 온 것을 만족했고 그 이유가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나와 맞아서인지, 아니면 미래가 보장되어있기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후자 때문에 더 만족을 느꼈던 것 같다. 부모님도 그러한 이유로 권유를 해주셨을 것이다.
교대에 처음 입학하고 1학년 때에는 부모님이, 친척들이, 또 기사에서 교사에 대한 언급을 해도 아직 먼 일이라고만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벌써 2학년을 마쳐가고 내가 선생님에 대한 나의 비전을 생각할 시간이 온 것이다.
생각해보면, 미래에 교사가 되었을 때 1년에 30명 내외의 아이들이 내 손에 달려있는데 교사에 대해 아무런 생각 없이 학교를 다녔다는 것은 참 부끄러운 일이다. 그래도 한 편으로는 지금이나마 이렇게 생각할 시간을 갖게 되어 다행이라는 마음도 든다. 그리고 ‘나는 어떤 신념을 가지고 얼마만큼의 열정을 가지고 교단에 설 것인지, 또 교사로서의 내 인생은 어떨 것인지’를 고민해보았다.
첫 번째로 생각한 것은 내가 아이들을 잘 가르칠 수 있을까?였다. 1년간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내가 학생을 잘 가르치고 있는지 수 없이 많이 생각했다. 교사라면 다른 어떤 것보다도 ‘잘’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내가 공부를 잘하고 아는 지식이 많아도 그것을 아이들에게 ‘잘’ 전달하지 못한다면, 아이들이 ‘잘’ 이해하지 못한다면 잘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수업을 잘 가르치지 못하면 아이들도 내 수업에 흥미를 갖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아이들이 내 수업에 흥미를 갖고 열심히 참여해서 진정한 배움의 기쁨을 알게 하고 싶다. 그 전에 물론 내가 잘 가르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 나는 주입식 교육을 탈피해서 아이들이 함께 참여하는 수업을 만들고 싶다.
두 번째로 생각한 것은 나는 교사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는가? 였다. 내가 열정도 없이 어떻게 교단에, 아이들 앞에 설 수 있을까. 열정이라는 것은 내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자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미래 하루하루 퇴근만을 기다리는 교사가 되는 것은 아닐까. 아이들은 안중에도 없이 나만을 생각하는 교사가 되는 것은 아닐까.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나는 열정을 가져야한다. 또한 첫 번째로 내가 말한 아이들을 잘 가르치는 것도 열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열정이 하루아침에 생겨나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많은 아이들의 인생을, 인격 형성을 책임지고 있다는 것을 매일매일 되새기면서 차근차근 교사에 대한 열정을 만들어나갈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교사로서 내 인생에 대한 고민이다. 사실 내가 다니던 대학교를 자퇴하고 수능을 다시 준비한 것에는 내 꿈과 관련이 있다. 나는 방송국에서 일하는 것이 꿈이었는데, 원하는 대학진학에 실패하면서 그 꿈을 포기하고 교대에 왔다. 하지만 교대에 왔다고 해서 내 꿈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 꿈이 없는 사람은 비참하다. 그래서 나는 선생님으로서 나의 삶을 다시 세우고 내 꿈을 다시 세웠다. 교사로서 나는 앞으로의 인생을 살 것이고 또 그 삶을 후회 없이 열정적으로 살고 싶다. 아이들을 위해서 열심히 사는 것도 많이 중요하지만, 내 인생을 나를 위해 사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장에서는 아이들을 위해 열정적으로 가르치고, 배려하고 이끌어주고 학교 밖에서는 내 또 다른 꿈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내 자아실현을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