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윤리교육과 20140016 이선호

미래 교육 2016. 5. 28. 01:01

내가 언제부터 교사가 되고 싶었는지 돌이켜보자면 중3~고1 즈음 이었다. 장래희망 기입란에 초등학교 때는 ‘축구선수’, 중학교 1~2학년 때는 ‘회사원’이라고 적을 만큼 미래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었다. 여느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중3~고1 즈음 앞으로 뭐먹고 살지 생각이나 좀 해보자 했는데 그 때 내 꿈이 정해진 것 같다. 사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내게 딱히 좋아하는 것이라던가 흥미있는 일은 없었다. 그래서 적절히 현실적으로 생각을 해서 공무원이면 좋겠다. 어? 근데 초등학교 시절을 되돌아보니 만났던 담임 선생님들이 너무나 좋았던 것 같다. 선생님도 공무원이니 선생님이 되어보자! 라는 알고리즘(?)을 통해 내 꿈이 만들어졌다. 그 꿈을 3년 아니, 재수생활까지 포함해 4년 동안 간직해서 교대에 진학했고 벌써 3학년이 된 지금의 나는 그 꿈을 가지기 시작했던 5~6년 전의 나를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정말 잘했다고 칭찬하고 싶다. 현재까지는 만족스럽다. 하지만 앞으로 남은 2년의 교대생활과 30여년의 교직생활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는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이다.

교사로서 초등학생에게 가르쳐야 할 것, 그들로 하여금 얻게 해야 하는 것은 학문적 지식이 아니라 사람으로서 세상을 살아가는 법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지식도 그 안에 포함되어 있는 부분이며 중요한 것들 중 하나이지만 그것은 상급학교에 가서 배울 수 있다. 하지만 세상에 대해 알고 행하는 일을 초등학교 때 잘 습득하지 못하면 평생 동안 짐으로 안고 가게 될 것이다. 따라서 교사는 학생들에게 어떤 일에 있어서든지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다. 말 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 사람을 대할 때 예의를 갖추는 것, 사람들은 모두 동등한 존재라는 것,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려야하는 것 등 사소한 것까지도 교사로서 모범을 보여 학생들도 그러한 것들을 알게 하고 행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하지만 이보다 우선해야할 것은 학생들이 선생님을 좋아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선생님을 무서워한다면 아이들의 올바른 성장을 해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나를 좋아하도록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먼저 학생들을 좋아해야 한다. 내가 자신들을 좋아하고 사랑하고 존중한다는 느낌을 받게 해야 한다. 단 한명의 학생도 포기하고 싶지 않다.

마지막으로 나는 스승의 날에 우리 반 아이들이 파티를 해주고 그 전의 거쳐 간 제자들이 나를 찾아온다면 정

말 정말 기쁘겠다. 그런 선생님이 되고 싶다. 지금 우리 반 학생들은 나를 선생님으로서 대우해주고 존중해주는, 이미 거쳐 간 제자들은 나를 기억해주는 그런 선생님이 되고 싶다. 그런 선생님이 될 수 있다면 스승의 날 파티에 설령 내가 미리 눈치를 챘더라도 기꺼이 울 준비가 되어있다. 그런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는 위에 생각했던 것 보다 더 많은 것들을 생각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교수님께서 말씀 하셨듯이 이 비전 선언이 앞으로의 나의 인생에 있어 원동력이자 종종 나 자신을 반성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