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교육과 남지수
교사로서의 비젼
20140060 남지수
어떤 교사가 될 것인가? 이것은 나 스스로 수십 번 아니 수백 번 되뇌었던 질문이었다. 이 질문은 “공부를 잘하는 것과 좋은 교사가 되는 것은 다르다.”라는 말을 듣고 생긴 의문에서 시작되었다. 왜냐하면 나는 공부를 잘하면 좋은 교사의 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학업에 성실히 임했기에, 이 말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었다. 교육 사회, 교육 철학, 교과교육론 등 여러 수업을 통해 내가 교사에 대해 편협한 관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후에야 이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여기서 어떤 교사가 좋은 교사인지에 대한 질문이 꼬리를 물어, 내가 어떤 교사가 될 것인지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하였다.
이에 대한 답은 첫째, “인간적인 교사”가 되는 것이다. 여기서 ‘인간적’이라는 것이 다소 추상적일 수 있는데, 내가 되고자하는 인간적인 교사는 수업 진도를 나가기에 급급한 교사가 아니라 아이들의 고민에 귀 기울이고, 아이들이 언제든지 어떤 것이든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교사를 의미한다.
매번 방학 때 했던 초등학교의 멘토링, 교육 봉사를 통해 느끼게 된 것은 진심으로 아이들을 대하면, 아이들도 나를 진심으로 대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 진심이 전해지는 것은 다소 힘든 일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힘들다고 해서 포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이루어낼 만한 가치를 지닌 일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적인 교사로서 내가 먼저 아이들을 진심으로 대한다면, 아이들도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는 인간적인 사람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렇다면 내가 되고자 하는 “인간적인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과 공감”이라고 생각한다. 소통과 공감이 이루어지지 않은 교실을 상상해 보았을 때, 삭막한 사막의 풍경이 교실의 모습과 오버랩된다. 이러한 삭막함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이 사막의 오아시스와도 같은 소통과 공감이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다가가 소통하고,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 공감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내가 되고자 하는 인간적인 교사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소통과 공감을 배운 아이들이라면 친구들 사이에서도 더 나아가 사회에서도 어려움에 처했을 때 지혜롭게 대처하는 방법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교사는 진심을 다해 소통과 공감을 이끌어내어 교사와 학생들이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더불어 발전해나가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둘째, “두려워할 줄 아는 교사”가 되는 것이다. 두려움이란 그 자체만으로는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나는 두려움의 순기능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나는 자신이 만들어 나가는 수업 그리고 아이들의 반응과 변화에 대해 두려워하는 것이 교사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두려움을 느끼는 교사는 자신을 되돌아 볼 줄 알며, 자기계발을 게을리 하지 않기 때문이다.
농촌 학교로 멘토링을 2년간 다니면서 농촌이라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풍문으로만 듣던 ‘승진 점수’를 위해 학교에 오신 선생님을 뵐 수 있었다. 나는 승진을 통해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교육적 목표에 도달하는 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그 과정에서 아이들이 우선순위에서 밀려난다면 이를 좋은 시선으로 볼 수 없다는 것뿐이다. 이는 두려움을 느끼지 않거나 내가 말하는 두려움의 대상에서 벗어난 경우라고 볼 수 있다.
반면 기린초 교생 실습 때 “수업은 교사의 얼굴이다.”라는 말을 자신의 모토로 삼으시는 교감 선생님을 만난 적이 있다. 이 말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아이들을 위해 더 좋은 수업을 만들고자 고군분투 하셨던 경험담을 들으니, 아이들을 위해 수업을 두려워하는 교감 선생님의 마음과 이 때문에 행복해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함께 떠올랐다. 나 또한 이러한 일관된 태도를 가지고 아이들이 행복해할 수 있는 나만의 수업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
또한 자녀가 부모의 거울이라면, 학생 또한 교사의 거울이라고 생각한다. 교사가 여러 학생들에게 비춰지는 모습, 건네는 말 하나하나가 그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래서 나는 예비교사인 지금도 교사가 되어 내뱉는 한마디가 무섭고, 아이들에게 무의식적으로라도 잘못 비춰지는 모습들이 두렵다. 하지만 계속 무서워하여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그 두려움을 알고 아이들의 반응과 변화를 항상 염두하여 끊임없이 발전해 나가는 교사가 될 것이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교사로서의 모습이 앞으로 나의 경험, 교육관에 따라 변화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교육·교사에 대해 많은 고민을 거듭하면서, 나의 비젼을 점차 단단히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더 나은 모습으로 발전해나가는 변화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