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과교육과 20140153 하수빈
교사로서 나의 비전은 무엇인가? 좋은 교사는 어떤 교사인가? 이 과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많은 우리학교 학생들이 그렇듯이 나는 부모님과 선생님들의 권유에 의해 교대에 오게 되었다. 입학하고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교생실습에서의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어색하고, 내가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중,고등학교 학생이 아닌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로서의 임무는 더욱 막중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정체성이 막 형성되는 시기의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은 그만큼 책임감이 따르기 때문이다. 이 사실은 나에게 항상 큰 짐으로 다가왔다.
1학년 입학하고 거의 바로 교생실습을 나갔다. 앞에서 내가 고민했던 것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1주일이라는 시간동안 아이들과 잘 지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동기들은 아이들이 너무 귀엽다 혹은 너무 설렌다 라며 기대감을 나타냈지만, 나는 그렇지 못했다. 같은 반의 교생선생님이 아이들을 대하는 모습이 너무 자연스럽고 아이들이 그 선생님을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나는 교사의 자질이 없다고 자책하기도 했다.
그 후, 다수의 멘토링 활동으로 이런 부정적인 생각은 조금 바뀌었다. 아이들과 여러 활동을 통해 많은 대화를 나누다 보니 아이들을 대하는 것이 편해졌고 자연스럽게 아이들과 깊게 교류하며 친해질 수 있었다. 나에게 멘토링 활동은 아이들과 소통하며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얼마나 뿌듯한 일인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 멘토링 활동을 통해 내가 깨달은 것은 진심으로 아이들을 대하는 것 하나이다. 여러 아이들의 멘토가 되어서 활동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아이는 정말 말썽꾸러기였던 준현이라는 아이이다. 보통 처음 멘토링 선생님을 만나면 칭찬받기 위해서 착하게 행동하기 마련인데, 그 아이는 첫날부터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말썽을 피웠다. 다른 친구들을 부추겨서 수업을 방해하고, 교실에 있는 공을 다 꺼내서 발로 차고, 친구들에게 따돌림 당하는 아이를 일부러 더 괴롭혀 그 아이를 결국 울리게 만들기도 했다. 나는 준현이가 이런 행동을 할수록 무시하고 눈길도 주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내가 준현이에게 관심을 가져주기 시작하면서, 이런 행동들은 점차 줄어들었다. 친구들에게 수학 문제를 알려주기도 하고, 내가 하는 활동을 도와주기도 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내가 준현이에게 진심으로 다가가게 되면서, 준현이는 그저 관심을 원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만약 내가 끝까지 편견의 눈으로 그 아이를 바라봤다면, 준현이는 자신의 진심을 알아주지 못하는 선생님에게 상처를 받았을 것이다.
내 동생은 항상 나에게 누나가 어떻게 선생님을 할 수 있냐며 놀리곤 한다. 동생은 내가 지식도 부족하고, 선생님이 되어서 아이들에게 가르칠 입장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앞에서 언급한 진심으로 아이들을 대한다는 그 신념 하나로는 좋은 교사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것을 뒷받침하기 위해 끊임없이 나를 계발하고 공부하려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훗날 내가 이 글을 보고 부끄러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교사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