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음악교육과 이현승

미래 교육 2017. 6. 6. 08:36

교사가 되려고 교대에 들어온 지도 벌써 2년 반이 지나간다. 생각해보면 많은 시간들이, 돌이켜보면 짧은 시간이 흘러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나는 교사가 되고 싶어 교대에 들어온 타입이다. 교대에 들어와서는 학창시절(?) 공부를 많이 하지 않았고, 더군다나 책은 더 읽지 않았기 때문에, 아는 것도 많이 없고, 부족하다고 많이 느꼈기 때문에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요즘, 그 열정이 지쳐 시들고 있다.
갑작스럽게 많아진 과제와, 조모임. 3학년이 되면 현장에 나가 수업을 할 때 도움이 되는 것들을 배운다는 것에 대해 깨져버린 믿음.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 라고 의문이 들 정도로 나를 힘들게 하는 수업들. 나는 언제 쉴 수 있는 걸까? 물론 모두가 겪는 시간들이지만, 내가 교사라면 이런 시간들에 대한 배분을 잘 이루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에 몰아서 힘들게 하지 않도록 과제를 나누어 주고, 꾸준히 힘들게 하는 과제도 삼가려고 한다. 꾸준한 과제는 필요하겠지만 그것이 도가 지나치면 학생들이 지칠 수도 있다는 것을 느꼈다. 물론 그런 시간을 버텨 더욱 교사로 다가가는 모습이 느껴지기도 한다.
교사라는 꿈을 찾아 왔던 나에게, 그래도 1학년 처음보단 발전한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어떤 교사가 될지 생각해보며 무엇을 익혀야 할지 곰곰이 생각해보는 시간도 자주 갖게 된다.
나는 교사는 전문성을 가져야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전문성은 학생들에게 잘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전문성은 먼저, 학생들에게 지덕체를 골고루 양성해주되, 그중 덕을 더욱 발전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덕은 감정에 관한 내용으로, 사람의 감정은, 특히 어린 학생들의 경우 감정은 쉽게 싸움으로 번지기 쉽다. 그런 감정을 이해하는 것, 그런 감정을 조절하는 것, 또 그런 감정을 느껴봄으로써 갈등을 최소화하고,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라며, 무엇보다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내가 생각하는 교사의 다른 전문성은 ‘사람이 되도록 키우는 것’이다. 한국의 수재들이 고등학교까진 각종 상을 휩쓸며 온갖 기대를 받으며 성장하지만, 대학 이후에는 평범해진다고 한다. 그 이유는 주어진 것에만 열심히 했을 뿐, 자신만의 가치관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는 공부는 먼저 사람의 생각을 키워주고, 학식은 사람이 된 다음의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읽은 책에서 인상 깊은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신사임당의 이야기였다. 율곡 이이는 3살 때부터 글을 알았다. 하지만 이것은 그의 인생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했고, 당시 양반들은 글 읽는 것 외에는 하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가능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를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만든 것은 학식뿐만 아니라 ‘인격’이다. 그가 죽었을 때 선조는 사흘간 조회도 보지 않았으며, 제자들에 의해 동방의 성인이라는 칭호를 받을 정도였다. 나는 교사의 전문성이 학생들의 성적을 높이는 것보다 학생들이 얼마나 인격을 갖추게 하느냐에 있다고 생각한다. 율곡을 키운 신사임당의 교육철학인 ‘사람을 만드는 교육’과 그런 가르침을 받은 율곡이 만든 ‘소아수지’라는 아이를 사람답게 만드는 17조의 학칙을 바탕으로 아이를 가르쳤던 것처럼 아이에게 공부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알고, 얼마나 아이를 사람으로 만드느냐가 교사로서의 전문성이지 않을까? 이런 것이 나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러한 2가지의 전문성, 즉 감정에 중심을 두는 교사, 사람으로 키우는 교사가 되고 싶다. 이런 교사가 되기 위해 다시 열심히 살아갈 나를 상상해보고, 열심히 공부하고자 한다. 1학년 때 서관석 교수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런 내용이었던 거 같다. '한 명의 교사가 노력하면 천 명의 아이들이 웃는다.' 앞으로 내가 만날 천 명의 아이들을 위해 노력하고, 솔선수범하며 전문성을 지닌 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