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교육과 이은채
나중에 어떤 교사가 되고싶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싶게 만드는 교사가 되고 싶다고 말할 것이다. 나의 초등학교 시절을 돌아보면, 선생님에 따라 학교에 가기 싫었던 적도 있고 학교에 가는 게 너무 기대되었던 적도 있었다. 학교에 가고싶게 만드는 선생님은 다른 선생님의 무엇이 달랐기에 이런 차이가 있었을까?
첫 번째 차이는 아이들과 가까워지는 노력을 하셨다는 것이었다. 선생님은 교실 내 미니 우체통을 만들어 수시로 우리들과 소통하려고 하셨다. 당시 우리는 생소한 시도에 놀라면서도, 학교 내에서 겪는 문제, 고민들을 쉽게 선생님께 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또, 아이들과 1:1 대면시간을 많이 가지셨다. 아이가 수업 내내 표정이 안 좋았거나, 친구관계가 소원해지는 모습을 보이면 서슴지 않고 다가가, 아이와 진지하게 상담을 해주셨다. 마지막으로 선생님은 종례를 하실 때마다 우리들을 꼭 한 번씩 안아주셨다. 다 큰 6학년이 선생님한테 안기다니 하면서 처음에는 부끄러웠지만, 선생님이 꼭 안아주실수록 선생님과 친근해지는 기분이었다.
두 번째 차이는 모든 수업을 열심히 구성하셨다는 점이었다. 그 당시, 내가 겪었던 선생님들은 선생님 전용 교육 사이트에서 클릭만 하시는 지루한 수업을 많이 진행하셨다. 그러나 그 선생님의 수업은 그 전의 단순 지루한 기계목소리로 이어나가는 수업과는 많이 차이가 있었다. 항상 스스로 만드신 ppt, 다양한 자료, 그리고 유인물까지 어린 내가 보아도 정성이 느껴지는 수업을 진행하셨다. 또 항상 즐거운 이야기로 수업을 시작하셨고, 수업 도중에는 아이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아이의 이해를 확인하셨으며, 이해하지 못한 아이들은 방과 후를 이용해 다시 설명해 주셨다.
나는 나중에 이렇게 아이들과 가까운, 또 수업을 열심히 구성해서 즐겁게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고싶다. 이러한 선생님이 되려면 다양한 경험을 쌓아야하며, 강의를 들으며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즐거운 수업을 받을 수 있을까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그리하여 나중에 선생님이 되었을 때, 아이들이 학교에 오고 싶은, 또 나중에 초등학교 때를 회상하면 좋은 선생님으로 기억나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