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려서부터 교사와 같은 남들 앞에서 무언가를 가르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렸을 때부터 동네 골목에서부터 사람들을 앞에서 학교에서 배운 교과 내용이나, 다른 것들을 앞에서 많이 알려줬던 기억이 있다. 특별한 사명감이나 이유는 없다. 그냥 남들 앞에서 내가 잘 알고 있는 것을 가르치는게 재미있었다. 교대가 아닌 사범대를 가거나 다른 길을 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며, 내가 배우는 지식의 양과 깊이는 점점 많아지고, 세상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주눅이 들기도 했다. 그래서 고등학생 때, 교대가 아닌 조종사를 꿈꾸기도 했다. 그러다 실패를 거듭하고, 5년간 다양한 일을 겪었다. 다양한 사회 경험을 하며, 제 스스로 생각하기엔 무엇인가 특별히 잘하는 것은 없는, 뭐든 보통 이상은 할 자신이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생각이 비록 착각일지 모르겠지만, 가르친다는 행위를 통해 내가 맡을 아이들과 내가 함께 배움을 알고, 더 나은 아이들과 내가 되고 싶다.
5년 후, 선생님이 되어 있을 것이라 믿고, 희망한다. 그리고 그 때 나이는 서른 다섯이 되지 않을까 싶다. 서른 다섯이 되기까지 결혼도 하고, 기회가 된다면 아이도 가졌으면 좋겠다. 교사로서 나는 단지 평교사를 하고 지내거나, 아니면 무언가 공부를 하고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이 공부가 교육과 관련이 있는 분야를 원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살아오며, 내가 배운 공부라는 내용들은 대부분 앉아서 필기하는 방법이 대부분인 경우가 많았기에, 실기가 강조되는 분야의 공부를 하고 싶다. 미술 학원에 다니며 그림 그리는 기술을 익히거나, 악기 다루는 법을 가르치는 학원에 다니고 싶다. 그렇다고 이러한 실기 기능을 익혀서 아이들에게 반드시 가르치려는 목적으로 배우는 것은 아니다. 각양각색의 아이들과 특기도 모두 다른 아이들을 만날 때,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음으로서 교사로서의 자신감을 갖고 싶기 때문이다.
10년 후, 아이들을 데리고, 운동 팀을 맡거나 합창부, 또는 학교 음악단과 같이 협동해서 대회를 준비하는 모임을 대표하거나 도와주는 교사가 되고 싶다. 특히 기능이 출중한 아이들이 아닌, 그렇지 않은 아이들의 능력을 키우고, 서로 협동하는 기회를 갖게 되어, 아이들을 가르치며, 나도 같이 배우고 싶다. 혼자서는 배울 수 없는 공동의 가치를 추구하는 협동 작업을 통해서 얻게 되는 느낌을 알려주고 싶다. 그리고 협동을 통해 결코 전적으로 내 능력으로만 성취를 이뤄내는 것이 아닌, 사회의 도움, 주변의 도움, 당연히 받고 있는 것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게 하고 싶다. 이러한 배움은 일정 시간과 노력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에, 사회인을 준비하는 걸음마 단계에서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20년 후부터는 내 몸에 신경을 많이 쓰겠다. 이유는 단순하다. 몸이 건강해야 건전한 정신을 유지할 수 있다. 이 때, 내가 어떤 직책을 맡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젊을 때, 교사를 했던 생각과 감정을 유지하기 위한 최고의 방법이 건강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나이와 학식이 쌓일수록 머리는 굳어지고, 고정관념은 강화되며, 성향이 보수적으로 된다. 머리가 굳어지는 교사는 되고 싶지 않다. 따라서 건강을 밑바탕으로 하여, 철학적인 사고를 늘 견지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 생각이 많아 처리 속도가 늦어지더라도, 보다 올바르고 아이들과 생각으로 공유하며 이야기를 많이 해주고, 듣는 교사가 되고 싶다. 아이들에게는 각자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리고 생각이나 행동을 한 이유는 무엇이며 올바른지에 대해 다같이 얘기 할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다. 물론 교사가 얘기하는 걸 학생들은 비판적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수용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라 예상은 된다. 지금으로서는 장담은 되지 않지만, 먼저 내 스스로부터 내가 하는 생각, 행동, 이유에 대해 장단점과 옳게 볼 수도 있고, 그르게 볼 수도 있는 다양한 관점을 아이들에게 소개하고 싶다. 이러면서 현상에 대해 깊게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고 싶고, 적어도 간접 경험이라도 아이들에게 제공하고 싶은 것이 내 정년까지의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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