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국어교육과 한유미

미래 교육 2012. 6. 10. 02:40

 처음부터 교대에 오고자 한 것은 아니었다. 내 장래희망은 초등교사가 아닌 한국어선생님이었다. 언어학적으로 한국어 능력이 뛰어난 것은 아니었으나 어려서 외국에서 자라서 새로운 문화나 언어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지 줄곧 한국어교육과, 한국어학과로 진로를 생각했었다. 매년 교대에 입학하는 350명의 학생들은 저마다의 이유가 있겠지만 나는 오로지 초등교사만을 꿈꾸며 달려온 것은 아니기에 누군가의 기회를 뺏는다는 죄책감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도중에 그만둘 것이라면 지금 바로 그만두고 아니면 정말 나로 인해 입학하지 못했을 그 누구보다 더 좋은 더 훌륭하고 멋진 선생님이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다문화가정이 늘어나고 우리나라 또한 다문화 사회에 접어든 21세기 현 주소에서 인종과 국적에 상관없이 언제어디서나 모든 아이들을 사랑할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다. 비록 초등학교라는 공간에 한정되어있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을 백배 발휘하여 원래 이루고자했던 꿈에 더해서 더 많은 꿈을 키워낼 수 있는 교사가 될 것이다.

5년 후 27살

이제 막 교직에 적응했다싶으면 또 다른 일이 터지는 여전히 초짜선생님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선생님이 된지 4년밖에 지나지 않아서 누군가에게 교사로서의 조언이나 충고를 하기에는 너무나 어리고 여전히 많은 선생님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도움을 요청하면서 학급을 꾸려나갈 것이다. 초임교사라는 이유로 학부모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한 학급의 책임자로서 매일매일 학급상황이나 일지를 써내려가면서 선생님으로서의 기틀을 누구보다 단단하게 다지고 있다. 매달, 매년 조금씩 돈을 모아서 방학마다 국내외 여행을 다니면서 끊임없이 시야를 넓힐 것이다.

10년 후 32살

교사 9년차, 대부분의 학년을 맡아봤을 것이고 나를 거쳐간 아이들도 최소 100명이 넘어갔다. 선생님이 조금은 익숙해진 나는 평일에는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주말에는 국제결혼을한 이주여성들을 모아서 한국어를 가르쳐주거나, 다문화가정아이들을 위한 활동을 할 것이다. 미리 한국어 교원자격증까지 따고나서 기회가 된다면 코이카나 다른 국제협력기구를 통해 파견교사가 되어있을 것이다. 외국에서 근무하며 재외국민 자녀들이나 외국아이들에게 한국어와 한국교육과정을 가르치면서 교사로서의 의무를 다할 것이다.

20년 후 42살

교사 19년차, 베테랑이라고 말할 순 없지만 나만의 노하우를 가지고 아이들을 대할 것이다. 지식을 전달하는 전달자의 역할뿐 아니라 아이들의 시각에서 친구처럼 때론 엄마처럼 항상 아이들에게 귀 기울이고 언제나 마음 한켠을 내줄 수 있는 진정한 선생님이 되고자할 것이다. 교사20년이면 아이들을 다 안다고 생각하고 자칫 오만함에 빠져 아이들을 쥐락펴락하려고 할 수도 있다. 늘 그런 위험을 경계하고 항상 소통하는 교사가 되고자 할 것이다. 또한 지금으로부터 20년후에는 더욱더 다문화가정아이들이 늘어났을 것이다. 따라서 한국어교재연구를 더욱 열심히하고 모든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차별받거나 소외당하지 않고 함께 어우러져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30년 후 52살

힘이 된다면 정년퇴임을 하는 순간까지 아이들을 가르치고싶다. 아마 아이들이 보기엔 할머니선생님이겠지만..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하려고 언제나 노력할 것이다. 또한 후배교사들이 언제나 아이들을 사랑하고 바른교사 참교사가 될 수 있도록 후배양성에도 노력할 것이다. 30년간의 교사생활을 담은 한편의 자서전도 출간하고싶다. 몇부가 팔리는지에 관계없이 내삶을 내손으로 기록하고싶다. 또 초등교사와 동시에 한국어교사로서도 선생님이라는 이름이 부끄럽지않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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