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꿈꾸는 교사.
내가 교사라는 꿈을 갖는 데에 가장 큰 영향이 되어주신 분은 바로 나의 중학교 3학년 때 담임선생님이시다. 국어 선생님이 셨던 선생님께서는 내가 중학교에 입학하던 해에 부임하신 선생님이셨다. 그래서인지 선생님은 다른 그 어떤 선생님들 보다도 열정적이셨다. 우리들에게 내주신 숙제 하나하나를 선생님은 소중히 여기셨다. 검사만 해주는 그런 과제 확인이 아닌 선생님께서는 진심으로 하나하나 읽어보신 후 직접 코멘트를 달아 주시기도 하셨다. 또한 선생님께서는 말 한마디를 쉽게 내뱉으시지 않으셨고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셨다. 학생들 조차 잊어버린 약속을 지키시기 위해 30명이 넘는 우리들을 위해 직접 한자 한자 써 내려가신 편지로 우리들의 고입선발고사를 응원해주시기도 하셨다.
선생님께서 나에게 해주셨던 말씀 중에 지금도 내가 슬럼프에 빠질 때에도 나를 든든하게 지지해 주는 것이 있다. 선생님께서는 '소연아 나는 너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운다. 물론 너도 실수를 할 때가 있지만 그런 면이 더 너를 인간적으로 느끼게 만든다.' 라고 말씀해 주셨다. 실제적으로 내가 누구에게 배울 점을 줄 만큼 바르고 착한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선생님의 말 씀 한마디는 나를 배울 점이 있는 사람, 남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하게끔 만들어 주셨다.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에 부끄러운 사람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다. 누군가를 통해 배운다는 말, 용기가 없다면 남에게 할 수 없는 말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선생님께서 나를 노력하는 사람이 되게끔 만들어 주셨던 것처럼 나 또한 학생들을 권위있는 교사로서 가르치려 하지 않고 학생 스스로 자신을 만들어 가도록 옆에서 도와주는 교사가 되고 싶다.
교대에 입학한지 벌써 3년이 되었고, 나는 그동안 두 번의 실습을 통해 많은 아이들을 만났다. 교사라는 직업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내가 잘 할 수 있을 까? 하며 방황하며 나는 2년의 시간을 보냈지만 3학년이 된 지금 나는 내 자신에 대해 믿음을 갖게 되었고 아이들과 많은 것을 함께 배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나는 아이들 앞에서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진중하게 하며 그 말에 책임을 지는 교사가 되겠다. 아이들은 무섭게도 교사의 모습을 닮아 간다. 교사가 그럴듯한 말로써 아이들을 가르치려하면서 정작 교사 자신은 그 말에 책임을 지지 못하며 말과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면 그것은 아이들이 가장 먼저 알아차린다고 생각한다. 나의 멘토이신 선생님께서 하셨던것 처럼 나는 나의 태도와 나의 행동을 통해 아이들이 배울 수 있는 그런 교사가 되고 싶다.
또한 나는 항상 고민하는 교사가 되겠다. 3년 동안 과외를 해오면서 나 또한 과외선생님으로 많이 변했다. 처음 과외를 시작하던, 그 풋풋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과외를 준비 하며, 오늘은 무슨 이야기를 해줄까? 고민하던 나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이 나는 너무나도 익숙하고 편안하게 수업을 한다. 물론 처음 시작 할 때보다 지금 나의 수업기술은 조금은 늘었을 지 모르겠지만 나의 마음가짐은 아르바이트의 수단으로써만 과외를 여기게 되었다. 불과 3년이 지났을 뿐인데도 나의 마음가짐은 이렇게 변했는데, 30년 동안의 교직생활을 통해 나는 안주하는 내가 그토록 싫어하던 교사상으로 변해 있지 않을 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러한 나를 바로잡기 위해 다양한 경험과 도전을 할 것이며 그것을 통해서 안주하지 않는 항상 고민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
이러한 나의 비전을 바탕으로 꿈꿔보는 나의 미래의 모습은 '여행하는 교사'이다. 처음으로 친구와 단 둘이 떠났던 유럽여행에 대한 좋은 추억 때문인지 나는 세계 여러나라 그리고 우리나라 방방 곳곳을 여행하고 싶다. 여행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경험들을 하게 되었다. 나의 이러한 경험은 아이들에게 더 크나큰 꿈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교사가 단순히 많은 지식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물론 많은 지식을 아이들에게 전해주는 것도 좋지만 아이들이 아직 접해 보지 못한 세계와 세상에 대한 경험을 아이들에게 전달해 주는 것이 바로 좋은 교사라고 생각한다. 또한 나는 아이들과도 여행하듯이 생활하고 싶다. 나는 섬이나 시골의 선생님이 되고 싶다. 차후의 승진이나 이익을 위한 것은 아니다. 어렸을 적에 '내 마음의 풍금'이라는 영화를 재밌게 봤던 기억 때문인지 나는 시골 교사 생활에 대한 로망을 갖고 있다. 아이들과 교과서내용의 수업만 하고 정해진 시간에 따라 등하교 하는 그런 생활이 아닌, 아이들과 같이 직접 경험해보고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그런 수업을 하고 싶다. 20대에 꿈꾸는 나의 교사상은 권위적인 선생님이 아닌 학생들과 함께하며 같이 배우는 친구 같은 선생님이다. 이러한 나의 꿈이 너무나 이상적이기만 한것은 아닐까 싶지만, 나의 선생님께서 해주셨던것 처럼 '너를 통해 배운다'라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을 만큼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함께 아이들과 고민하는 교사가 되고싶다.
나의 교직 생활 30년을 미리 꿈꿔보기에는 아직 막연하다. 하지만 분명한 한가지는 나는 나의 30년 교사생활이 늘 한결 같이, 초심과 같기를 희망한다.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어려울 것이다. 나는 나의 30년 교사생활이 마쳤을 때 수많은 친구 같은 제자들이 각기 다른 곳에서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기를 희망한다. 그러기 위해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교사가 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