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에게 일생동안 자신에게 가장 많은 영향력을 끼친 사람은 누구였는가? 라고 물어본다면 아마 사람들의 대부분은 ‘선생님’을 말할 것이다. 우리의 일생 중 많게는 1/2, 적게는 1/4를 학교에서 시간을 보낸다. 그렇기 때문에 학창시절 때의 기억이 많이 남을 것이다. 또한 학창시절의 기억은 우리가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도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어렷을 때의 기억과 추억이 현재의 진로를 결정하고 직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나또한 선생님이 되고싶다고 생각한 것도 초등학교 시절의 경험덕분이다.
어렸을 때 나는 학교에서 공부를 잘하는 모범생이라는 이유만으로 선생님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친구들과 사이가 좋지 않아도 학교 교칙을 어기고 매일 지각을 해도 공부를 잘한다는 이유만으로 특별대우를 받았고 나는 그것을 당연시 여겼다. 그런 태도가 몇 년 동안 계속되다보니 나중에 거만과 방자한 성격으로 이어졌다. 나는 특별대우에 만족했지만 내 친구들은 많은 불만을 가지게 되었다. 나의 거만함에 아이들은 혀를 내둘렀고 아무도 친하게 지내려고 하지 않았다. 자존심이 강한 나는 왕따로 외로웠지만 겉으로 내색조차하지 않았고 부모님께도 말하지 못하였다. 몇 년 동안 왕따는 계속되었고 혼자 등교하고 하교하는 학교생활이 너무 쓸쓸하고 고통스러웠지만 어떤 친구들도 선생님도 그런 내 쓸쓸한 모습에 관심갖지않았다. 부모님도 나의 성적에 관심이 있을뿐 나의 학교생활에는 그리 관심이 없었다. 그렇게 6학년이 되었고 앞으로도 나는 혼자지낼 줄 알았다, 하지만 6학년 담임선생님께서는 나에게 인생의 전환기를 가져다 주셨다. 초임 발령이셨던 ‘박지은’선생님께서는 아이들을 사랑하고 인간적으로 대해주셨다. 물론 암기식의 교육과는 달리 이해와 실천을 중심으로 가르치신 것이 기억이 난다. ‘1+1=왜 2인가 ’하는 엉뚱한 문제를 내셔서 우릴 당황하게 만드셨고 직접 동물을 키워보고 식물을 관찰하고 토론하고 발표하는 실천하는 수업이 이루어졌다. 새로운 교육방식에 나는 흥미를 느꼈다. 그리고 학교에서 드디어 무언가를 배워간다는 느낌도 받아서 수업시간에 열심히 참여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는 나에게 전혀 특별대우를 하시지않았다. 지각하거나 수업시간에 딴 짓을 하면 그 자리에서 혼내시고 가끔 나는 수업시간에 쫓겨나기도 했다. 내가 공부를 잘했다고해서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대우하지 않고 오히려 공부가 부진한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신 것 같았다. 여태 선생님과 다른 모습에 처음에는 적개심과 반항감이 있었지만 이것은 곧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으로 바뀌었다. 물론 선생님께서는 나에게 특별대우를 해주지 않으셨지만 선생님과 방과 후에 많은 이야기를 나누거나 편지를 주고 받았다. 선생님은 이미 내가 오랫동안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셨고 이런 굴레에서 선생님이 직접적으로 간섭하기 보단 간접적이게 나를 특별대우하지 않고 나의 인성을 고쳐주심으로써 내가 왕따에서 벗어나게끔 도와주신 것이다. 이 말을 들은 나는 선생님은 나를 믿고 있고 사랑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아마 현재의 긍정적인 사고는 6학년 담임선생님으로부터 받은 것이다.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인성적으로 아이들을 대하시는 모습에 나는 감동을 받았고 나도 선생님같은 사람이 되기위해 부단히 노력을 했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말을 배우고 친구는 이해관계나 성적이 아닌 우정과 사랑으로 대해야한다는 것을 나의 오랜 왕따 생활이 끝날 수 있었고 학년이 끝날 쯤에는 반 아이들과 서슴없이 친한 아이가 된 것이다.
만약 6학년 담임선생님이 나에게 아무런 관심없이 공부만 가르치셨다면 내 왕따 생활을 끝날 수 있었을까? 물론 아니였을 것이다. 고등학교 다니는 내내 왕따를 겪었을지도 모르고 성격이 부정적으로 변해 사회 반항자가 되었을 지도 모른다. 선생님이라는 직업에 대해서도 부정적이게 생각하며 아이들을 가르친다고 보기보단 돈을 받고 학생을 가르치는 학원강사과 같은 모습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나중에 진로를 결정하게 될 때 나는 되고싶은 것이 무엇인가에대해 고민했을 때 내 안에는 6학년 담임선생님의 모습이 가슴 깊숙한 곳에 남아있었다. 선생님의 올바르고 따뜻한 가르침에 나는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또한 매체에서 왕따의 문제가 심해진다는 뉴스를 볼 때마다 과거의 나를 떠올리며 고통받는 아이들이 안타까웠다. 그 아이들도 얼마나 힘들었을까? 아이들이 고통스러워하고 있을 때 담임선생님은 감추기에 급급한 모습만 보고 저런 모습은 진정한 교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고통받는 아이들에게 내가 힘이 되어주고 싶고 마음의 상처를 따뜻하게 감싸주고 싶었다. 과거의 경험을 삼아 6학년 담임선생님이 나에게 해주신 것처럼 아이들을 사랑해주고싶은 마음이 컸다. 공부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고 성적으로 사람을 일렬로 줄 세우는 것이 아닌 많은 것을 경험하고 인성이 중요시 되는 사람을 만들고 싶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선생님이 되고싶은 것이다.
하지만 요즘 선생님을 스승의 모습으로 바라보기보단 교육공무원, 안정적인 직업, 결혼할 때 가장 선호하는 여자의 직업 이라는 타이틀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얼마 전 취업 박람회 때도 대부분 아이들 심지어 초등학생들까지 공무원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사랑해서 교사가 된 것보다는 안정적이기 때문에 선택하는 이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을 가르치는데도 열정이 없고 형식적으로 하는 모습, 인성이 부족한데도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의 모습들이 보인다. 이건 올바른 교사의 모습이라고 할 수 없다. 교사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은 반아이들이 모두 100점을 받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인격적으로 대하며 아낌없이 사랑을 나누어주는 것이다. 아이들을 관찰하며 아이들이 잘하는게 무엇이고 어떻게 발전시킬것인지 도와주는 조력자의 모습이 진정한 교사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친절함이 아니라 아이들의 특성을 파악하고 알맞은 대우를 해주며 6학년 담임선생님께서 나에게 했던것처럼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교사 되고싶다.
5년 뒤 나의모습
교사가 된지 얼마되지 않은 나는 각 학년의 교육과정을 공부하고 아이들의 발달 특성을 연구하여 창의적교 육과정, 실천하는 교육방법등 많은 교수 방법을 연구하느라 바쁜 시기를 보낼 것 같다. 많은 연수와 강연을 통해 경험을 쌓아가고 대학원을 다니면서 아이들을 위한 교육은 무엇인지 고민할 것이다. 상담을 전공하여 아이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상담해야하는지, 아이들의 고민을 해결해주고 있을 것이다. 젊은 교사의 열정으로 아이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학급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무엇인지,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은지 등은 고민하고 있을 것 같다.
10년 뒤 나의 모습
초임선생님에서 벗어나 어느정도 경력이 쌓여 수업에 능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을거라 생각이 든다. 하지만 수업과 업무측면이 아닌 아이들의 인성교육이나 상담 부분에서는 아직 미숙한 부분이 많을 거라고 생각이 든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관련된 책들을 읽으며 끊임없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또한 10년 뒤 나의 모습은 많은 경험을 쌓는데 중점을 둘 것같다. 아이들은 교사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에 교사의 다양한 경험을 중요한 것같다,. 5년 동안의 모습은 일단 아이들을 가르쳐야하기 때문에 교과과정을 공부하는 것을 우선시 했다면 그다음은 경험을 넓혀 세계의 다양한 곳을 여행가거나 새로운 경험, 민속 문화 체험, 요리 등 다양한 것을 경험해볼 것이다.
20년 뒤 나의 모습
중견선생님으로써 수업도 나름의 노하우를 가지게 된다. 하지만 40대인만큼 나도 자녀가 생기면서 아이들을 단순히 학생으로 바라보기보단 자식과같은 마음이 들 것같다. 중견교사라는 자부심도 생길 것같다. 하지만 이러한 점은 오히려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다. 자신의 교육방식을 강요하여 아이들을 가르치기보단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발맞추어 아이들의 세계관에 맞추고 새로운 사회를 배워야한다. 또 연수를 통해 배우거나 사회와 발맞추기위해 항상 다시생각하고 나의 의견을 끝까지 고집하지 않아야겠다. 5년 뒤에도 공부 10년 뒤에도 공부 평생 공부는 해도 부족한가보다
30년 뒤 나의 모습
퇴직이 가까워진 나는 교장선생님이 되어있을 것같다. 이젠 아이들을 직접적으로 가르치는 게 아닌 담임선생님을 통솔하고 학교를 책임지는 교장이되었다. 고리타분하고 가만히 앉아서 훈화나 하는 교장이 아닌 아이들의 사고에 발맞추어 나가고 아이들을 위해 진정으로 해야할 것은 무엇인지 학급에서 보단 학교전체에서 바라보고 아이들을 위해 학교측면에서 많은 것을 해주어야한다고 생각이든다. 다양한 경험을 위해 아이들에게 현장학습을 권고하거나 중간중간 아이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 등의 노력을 할 것이다.나의 풍부한 교사경험을 살려 동료, 후임선생님들에게 나의 경험을 전수하고 젊은 선생님의 말을 기울려 듣는 진취적인 교장선생님의 모습이 되어있을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