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윤리교육과 이유진

미래 교육 2014. 5. 31. 08:49

 중고등학교 생활기록부에 기록된 나의 희망직업란에는 6년 동안 단 한 번도 바뀐 적 없이 교사라 적혀있다. 나는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는 동안 정말로 감사하게도 여러 좋은 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고 그 분들의 훌륭한 모습을 본받아 나도 언젠간 그처럼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어 교사라는 꿈을 키워나갔다. 교사라는 꿈을 정해놓고 한때는 교대와 사대 중 고민도 많이 했었지만 내가 교대를 선택한 데는 단 한 가지 이유밖에 없었다. 내가 아이들을 무척 좋아해서이다.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동경심과 앞으로의 나의 일생을 아이들과 함께 보낼 수 있다는 기대심을 가지고 나는 교육대학교에 진학하였다.

 교대에 진학하기 전 교사로서 앞으로의 나의 모습과 내가 만나게 될 아이들에 대한 기대와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막상 대학을 진학하게 되니 내 스스로 나태함에 빠져 그 꿈을 잊고 살았었다. 그동안 수능공부 하느라 힘들었으니 이젠 좀 놀아야지, 시험공부 했으니 힘드니까 이제는 조금 쉬어야지, 이젠 뭐해야지.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온갖 핑계거리를 늘어대며 1학년 학교생활동안 자기발전 없는 나의 모습을 합리화하기에 바빴다.

 그러던 중 교육봉사와 2학년 때의 교생실습의 경험, 그리고 현직 선배님들의 진심 어린 충고를 통해서 나는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제야 비로소 단순히 아이들을 좋아하는 건만으로는 좋은 교사가 될 수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이들을 좋아하는 것은 좋은 교사의 충분조건이 될 수 있어도 필요조건이 되는 것은 무척이나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때가지 내가 단지 교사라는 직업의 단면적인 부분만 보고 너무나도 막연한 교사상을 가진 채 예비 교육자로서 발전도 없고 아무런 비전도 없이 허송세월 보냈던 것 같아서 조금은 부끄러웠다. 그때부터 그렇다면 좋은 교사란 대체 어떤 교사를 가리키는 말일까?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교사로서 나의 비전은 나는 아이들의 가능성을 키워내는 교사가 되는 것이다. 가능성을 찾아주고 가능성을 키워주는 교사가 되고 싶다. 오늘날 입시위주의 교육이 어느 새 초등학교에까지 내려와 버렸다. 공부만을 강요하는 교육환경에 치여 자신의 가능성을 꽃피워내지 못할 아이들에게 그 가능성을 찾아주고 싶다. 교사로서 나는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능력을 찾아줄 것이다. 물론 이 가능성을 가지고 당장의 진로를 생각하고 논하기는 무리이다. 이 세상에는 공부를 잘하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며 공부 말고도 다른 여러 가지 잠재적인 요소가 있으며 이것들 모두 의미 있고 귀중한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또한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 그리고 응원의 말을 통해 이 가능성을 꽃피울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내겐 좋은 교사란 수업이면 수업, 생활지도면 생활지도, 학부모 상담이면 상담과 모든 면에서 완벽한 교사를 의미하지 않는다. 좋은 교사란 교사로서의 비전과 교육자로서의 교육관과 신념을 토대로 최선을 다하는 교사를 가리킨다. 우리 사회를 미래를 움직일 아이들을 이끌어갈 교사로서, 한 인간으로서, 비전이 있고 그 비전을 가지고 힘써 일하고 열심히 달리며 노력하는 과정 속에서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교사야말로 좋은 교사가 아닐까. 교사로서 어떠한 비전도 없이 우리 아이들 앞에 서게 된다면 교사 또한 사람인지라 현실적인 문제와 어려움에 지쳐 아이들을 소홀히 하거나 본의 아니게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일도 생길 것이다. 나는 이 비전을 가지고 앞으로 나를 만나게 될 아이들이 나중엔 더 큰 가능성을 이룩하여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는 더 큰 비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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