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미술교육과 김은혜

미래 교육 2014. 5. 31. 22:34

  나는 장래희망 란에 교사가 쓰인 적은 없었다. 어렸을 때는 여러 다른 직업이 쓰였고, 고등학교 때는 그저 나의 성향에 맞을 것 같은 공무원이 되면 되겠지 하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수능을 보고 진로를 결정하게 되자 나는 교대에 관심이 생기게 되었다. 조금씩 ‘교사는 어떨까’ 하는 마음이 커져갔던 것 같다. 그리고 교대에 들어와 보니 조금씩 알게 되는 것 같았다. 교대에는 내가 하나님을 알아가고 그 안에서 동역하기에 너무나 좋은 사람들이 있었고, 또한 나를 향한 계획은 무엇일까 고민하게 되면서, 단순히 전에 고민하던 장래희망이 아니라 비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는 비전 있는 교사가 비전 있는 학생을 기른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꿈을 꿀 수 있는 교육현장을 만들고 싶다. 내가 만나게 될 아이들, 생각해보면 얼마나 귀한 만남일지 설레게 된다. 나는 그 아이들에게 사랑의 마음으로 다가가는 교사가 되고 싶다. 그리고 한 명 한 명 진심으로 품고 애정의 마음을 둘 때, 아이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 하는지도 알 수 있고 아이들의 모습을 더 제대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아이들이 자신만의 재능을 발견하도록 해서 계발하도록 하고 싶다. 어른들이 요구하는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공부하도록 하지 않고, 아이들로 하여금 각자 자신의 모습을 찾고 내면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돕고 싶다. 그래서 자신의 꿈을 찾도록 돕기 위해 꿈을 이룬 다양한 사람들을 찾아가서 이야기를 듣거나 활동을 해보도록 하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삶의 방향을 부모님이나 선생님, 세상에 맞춰 살아가고 살아온 것 같다. 물론 나도 그랬기 때문에 내가 가르칠 아이들은 스스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많이 갖고, 스스로를 존중하는 방법을 알게 하도록 하고 싶다. 나는 사랑하고 존중하는 방법으로써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말이 있다. 초등학교 때 청소 시간에 청소를 하고 있었는데 담임선생님이 나에게 청소를 잘 해서 덕분에 반 친구들이 깨끗한 교실 안에서 공부할 수 있다고 칭찬했을 때 나는 청소를 더 열심히 하게 되고 보람을 느꼈다. 이러한 사소한 칭찬과 격려라도 이것은 ‘내가 청소를 잘 하는구나.’라는 생각처럼 자기 안을 들여다보고 집중하도록 하고, 자연스럽게 솟아오르는 기쁨과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다. 단순히 듣기 좋은 말을 일부러 하는 게 아니라 교사의 말 한마디라도 아이들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생각하고 실천해야겠다고 느낀다. 사실 나에게는 그런 경험이 없지만, 친구들을 보면 선생님의 말에 영향을 받아 꿈을 정한 친구들이 많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나도 교사가 되면 아이들에게 꿈을 찾도록 도와주고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매번 생각했다. 나는 아이들이 자족감과 행복을 느끼고, 이를 통해 자신감을 얻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먼저 자존감도 느끼는 사람이 되길 원한다. 그래서 나는 지금 평소에도 다른 사람들의 좋은 모습을 보려 노력하고 칭찬하는 일을 생활화하여 사람마다 가진 장점을 인정하고 그 사람의 존재를 소중하게 여기려 노력하고 있다.
  또한 나는 아이들과 소통하는 교사가 될 것이다. 업무가 많다거나 힘들다고 쉬려 하고 내 편의만 추구하지 않고,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갖고 상담을 통해 반 전체 아이들의 말에 귀 기울이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친밀한 관계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내가 처음 교생 실습을 나갔을 때는, 아이들이 교생이니까 먼저 좋아해주고 다가오겠지 하는 마음으로 아이들이 나에게 일방향적으로 다가오기만을 기다렸었다. 그러나 그건 잘못된 생각이었다. 쑥스러워하고 마음을 쉽게 열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내가 먼저 인사하고 다가갔을 때, 그때서야 조금씩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질문을 했다. 이 일로 나는 아이들이 관심 받는 걸 좋아하고 교사의 사랑을 먹고 자라는 존재구나 느꼈다. 겉으로만 이해하는 척 한다면 아이들은 알아챈다. 마음을 알아주는 교사, 진정으로 공감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독서 등을 통해 이런 사람도 있겠구나 하며 풍부하게 쌓아 나가야겠다.
  교대를 다니는 4년 동안 교사에게 필요한 지식을 배운다. 그러나 사실 그보다 넓은 지식을 알기는 어렵다. 교대에서 배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요즘 대학생들은 공부하지 않는다는 한 교수님의 말씀이 생각이 난다. 책을 잘 빌려 읽지 않고 개인적인 공부를 하지 않는다. 나의 모습 또한 그렇기 때문에 마음에 많은 찔림이 있었고, 책을 많이 읽도록 결심했다. 그리고 교사가 되어서도 꼭 학급문고를 활용하고, 독서시간을 많이 늘릴 것이다. 또한 나는 교사가 잘 하든 못하든 월급은 그대로 나오니까 더 이상 자기계발을 하지 않는다면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러한 안일함에 빠지지 않고 계속 배우고 개선해나갈 것이다. 교육의 추세가 변한다면 그에 따라 교사도 변화하고 대응할 줄 알아야 한다. 실력을 갖춘 융통성 있는 교사가 되기 위해, 나는 내가 가는 학교에 교사들끼리 수업에 관한 나눔을 하는 모임이 없다면 모임을 만들 것이다. 수업과 교사의 성장을 위해 그 안에서 서로 수업에 대한 고민들을 나누고 같이 해결해 나가고, 수업 자료를 개발하는 등의 일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나는 현재 비전을 위해 나아가는 과정 중에 있다고 생각한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성찰하며 성장해 나갈 것이다. 내가 바로 서야 한다. 그리고 지금 아이들과 만나기 전, 만날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그들을 만났을 때 그들이 변화될 것을 기대하고 소망한다.

'비전 선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학교육과 노건형  (0) 2014.05.31
미술교육과 오민주  (0) 2014.05.31
윤리교육과 이주용  (0) 2014.05.31
실과교육과 강인실  (0) 2014.05.31
초등교육과 홍근하  (0) 2014.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