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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교육과 명규리

미래 교육 2018. 5. 28. 20:42

나는 어렸을 때부터 초등학교 교사를 꿈꿔왔기에 전주교육대학교에 입학하였다. 어렸을 때부터 다들 “넌 커서 뭐가 되고 싶니?”라고 물어보면 “전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라고 말했었다. 그러나 “왜?”라고 물어보면 “그냥요...”라고 답하기 일쑤였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가장 처음으로 교사가 되고 싶었을 때는 바로 초등학교 1학년 때였던 것 같다. 나는 유치원 교사이셨던 어머니와 함께 집에서 먼 곳에 위치한 유치원을 다녔다. 그래서 초등학교 입학 당시 아는 친구들이 하나도 없었다. 다른 친구들은 저마다 같은 유치원을 다녔던 친구들끼리 친해져있었고 나는 낯을 많이 가리는 터라 친구들에게 선뜻 다가가지 못하였다. 그런 내 마음을 아셨는지 초등학교 1학년 때 담임 선생님께서는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도록 여러 자리를 마련해주셨다. 심지어는 주말에 내 생일파티에도 직접 오셔서 선물도 주시고 친구들과 같이 게임도 하며 즐겁게 놀아주셨다. 선생님으로 하여금 학교 다니는 것도 공부하는 것도 다 즐거웠다. 이렇게 선생님께서는 나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고 무엇보다 나의 성격 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셨다. 나도 선생님처럼 아이들이 친구들과 잘 지내고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서 어느새 나도 모르게 선생님을 꿈꿔왔던 것 같다.
나의 오랜 교사관은 친구 같은 교사가 되는 것뿐이었다. 그러나 2학년 실습 후, 나의 교사관이 약간 바뀌었다. 2학년 실습 때의 담임 선생님께서는 완벽하게 나의 교사관과 일치하여 첫날부터 깊은 관심과 함께 수업을 관찰하였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나의 교사관은 친구 같은 교사로 아이들과 같이 놀고 아이들이 고민 있을 때마다 부담 없이 다가와 상담을 하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그러나 동시에 놀 땐 놀고 공부할 땐 공부하는 그런 반을 만들고 싶었는데 2학년 실습 때의 담임 선생님께서 딱 그러셨다. 예를 들면, 미술시간에 파우치 꾸미기 수업을 하는데 한 친구가 브랜드를 따라 그리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선생님께서 장난스럽게 그 친구가 그림 그리는 것을 도와주며 농담 하시는 모습과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항상 둘러싸여 계시는 모습이 정말 인상 깊었다. 이렇게 친구처럼 친하게 지내는 한편 아이들이 약간 소란스러워지자 선생님의 한마디에 조용해지고 공부에 다시 집중하는 모습이 정말 신기하였다. 요즘엔 체벌을 할 수 없기에 학급 전체를 통제하는 게 쉽지 않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기도 하면서 통제하기도 하시는 모습이 정말 놀라웠다. 선생님께서는 3월 한 달 동안 힘들더라도 규칙을 반복해서 언급하여 아이들이 규칙을 지킬 수 있도록, 그리고 반별·모둠별·개인별 상·벌점제도를 통해 아이들과 소통하고 아이들을 통제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사실 ‘어떤 상황에서도 아이들에게 화를 내거나 벌을 주어서는 안 돼. 그래야 아이들과 친구 같은 교사가 될 수 있어!’라는 생각만 고집하였다. 그러나 선생님을 보면서 통제나 아이들의 규칙 준수를 위해서 어느 정도의 상·벌점제도 등의 방법도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실습 후에, 나는 아이들에게 친구 같은 교사가 되는 한편 때로는 엄하게 아이들을 통제하여 아이들이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사가 되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