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학생이었을 때 좋은 교사라고 생각했던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말을 귀 기울여 들어주고 학생들에게 친근하게 대해주셨던 선생님들이었다. 특히 초등학생처럼 어린나이였을 수록 학교생활을 하는 데 담임선생님과의 관계가 큰 영향을 미쳤었는데, 담임선생님과의 관계가 좋을수록 수업에 더 열심히 참여하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더 원만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의 나에게 있어서 선생님의 칭찬과 관심은 내가 무엇인가를 더 열심히 하게 하거나 잘못된 행동을 고쳐 더 나은 행동을 하도록 만드는 원동력이었다.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처음 초등학교 교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때 내가 되고 싶었던 교사의 모습은 단순히 친구 같은 교사, 아이들의 말을 잘 들어주는 교사, 아이들이 좋아하는 교사였다. 그러나 교대에 입학해서 다양한 강의를 듣고, 교육 실습을 나가거나 교육 봉사를 하는 등 아이들을 직접 만나서 함께 생활하는 활동을 해 보니, 어떤 교사가 되어야 하는 지에 대한 생각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쌓이기 시작했다.
우선 내가 가장 처음으로 되고 싶었던 교사의 모습은 친구 같은 교사였는데, 이것이 단순히 아이들과 함께 어울리는 친구 같은 관계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교육실습과 교육봉사를 하며 현직교사 분들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는데, 아이들과 친근한 관계를 갖고 있으면서도 수업시간에는 아이들을 잘 통제하고 수업을 잘 이끌어 가는 교사가 있는 반면, 아이들과 사이가 좋아 보이면서도 수업시간에는 아이들의 행동이 통제되지 않아 수업을 매끄럽게 진행하지 못하는 교사분이 계셨다. 후자의 경우, 아이들이 교사가 좋게 말해도 계속해서 떠들고 장난치는 등 수업에 집중하지 못했는데, 교사가 고함을 치고 혼을 내더라도 아이들은 그 순간만 조용해졌다가 금방 또 다시 장난을 쳤다.
나는 이러한 모습을 지켜보면서, 교사가 아무리 아이들의 말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하더라도 아이들이 교사를 존중해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일방향적인 잘못된 관계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과 친근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이것이 단순히 함께 어울리는 친구 같은 관계가 아니라 서로를 인격적인 존재로 대우하며 교사와 학생이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할 수 있는 관계가 되어야 함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음으로, 매 수업 최선을 다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교대에 입학해서 여러 교과강의를 들으며 많은 수업시연을 해보고, 교과서를 분석하고 재구성해보는 등의 활동을 하면서, 하나의 수업을 준비 하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지, 또 하나의 수업을 하는 데도 얼마나 다양한 방법으로 수업을 할 수 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교사가 수업을 얼마만큼 연구하고 준비하느냐에 따라 아이들이 배우고 경험하게 될 폭이 엄청나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교사로서 나의 편함에 안주하지 않고 수업 준비를 철저히 해서 아이들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매 수업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며, 항상 내 수업을 살펴보고 반성하면서 더 나은 수업을 할 수 있도록 발전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