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과학교육과 정유연

미래 교육 2018. 6. 3. 17:37

  교육대학교에 입학한지 무려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 되돌아보니 정해진 학교 커리큘럼을 따라갈 뿐 장차 교사가 되어 어떠한 자세로 학생들을 이끌어나갈지, 나는 어떤 교사가 될 것인지 깊게 고민해본 적이 없었다. 내가 학창시절에 만났던 선생님들 중 '저렇게 되지는 말아야지.'라고 생각한 선생님들도 대학생 시절엔 모두 '좋은 선생님이 될 것'이라는 꿈을 가졌을 것이라는 교수님들의 말씀을 듣고, 비전을 세우지 않은 채로 대학생활을 허송세월하다가는 나 또한 발전이 없는 교사로서 교단에 설 수도 있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따라서 나는 교육대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 나만의 비전을 세우고, 그것을 이루어 나가기 위해 스스로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먼저, 나는 학생들에게 '명령'함으로써 의도한 바를 행하게 하는 것이 아닌, 직접 본보기가 되어 '보여줌'으로써 의도한 행동을 하게 하는 교사가 될 것이다. 아이들은 어른이 하는 행동을 빠른 속도로 따라한다. 특히나 자신이 좋아하고 잘 따르는 어른이라면 그 사람의 행동을 더욱 잘 따라한다. 그래서 나는 독서시간에 책을 읽지 않는 학생들을 향해 "어서 책을 읽으렴!" 이라고 다그치기보다, 내가 먼저 책을 펴고 차분히 독서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따라하게 만들것이다. 급식지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편식하면 안돼요!"라고 말하기 보다, 학생들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나 먼저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백번 말로 주의를 주는 것보다 앞에서 어른이 한번 보여주는 것이 학생의 행동변화에 더욱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학생들에게 올바른 모습을 보여주는 교사가 되기위해서 나는 먼저 부지런해져야만 한다. 책을 읽어서 나를 계발하는 습관, 쓰레기를 귀찮아하지 않고 쓰레기통에 알맞게 버리는 습관 등 모든 행위를 게을리 하지 않고 올바른 행동을 우선으로 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두번째로, 나는 학생들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교사가 될 것이다. 교실에는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듣는 아이, 잘 듣지 않는 아이, 장난을 많이 치는 아이, 공부를 열심히 하는 아이 등 다양한 종류의 아이들이 존재한다. 물론 교사의 입장에서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듣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이 예뻐보이지만, 때묻지 않은 어린 아이들은 저마다의 톡톡 튀는 개성을 가지고있다. 비록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듣지는 않지만 다른 방면에서 높은 집중력과 능력을 발휘하는 학생, 공부를 열심히 하고 선생님 말씀은 잘 듣지만 협동학습에서 친구와 협력하지 못하는 학생 등 매우 다양하다. 따라서 나는 내 편의에 맞는 아이들에게만 마음을 치우치지 않고, 모든 학생 개개인의 능력과 개성을 살펴서 그것을 최대로 끌어내는 긍정적 역할을 하는 교사가 될 것이다.
  이렇게 모든 학생들의 개성을 발견하고 집중하는 교사가 되기 위해서, 나는 지금부터 편견에 쌓인 사고를 버리고, 모든 것들을 관대하게 여기며 사랑하는 태도를 가질 것이다. 세상의 모든 것들은 서로 다를 뿐이고 저마다 눈에 띄는 특성을 가진다고 생각하며, 편견없이 세상을 보는 눈을 갖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세번째로,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아이에게 손대지 않는 교사가 될 것이다. 초등학교 3학년이었을 당시, 나는 담임선생님을 매우 좋아해서 잘 따랐고 선생님과 나 사이에 커다란 유대관계가 있다고 여기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준비물을 가지고 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선생님께 손바닥으로 등짝을 맞았는데, 그 일이 있고 나는 큰 혼란에 빠졌었다. 회초리가 아닌 손바닥을 이용해서 그리 세게 때리지도 않았는데 무엇이 문제가 되냐 라고 물을 수 있겠지만, 진심으로 사랑하고 존경심을 느끼던 상대에게서 폭력을 행사당한 이의 심정은 절대 그리 가볍게 여길수 없다. 특히나 좋아하는 어른에게서 폭력을 당한다면 아이가 경험하는 배신감과 수많은 혼란스러운 감정들은 이후에 아이에게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사랑의 매'라는 말은 있을 수 없는 말이다. '매'는 '매'일 뿐이지 절대 '사랑'이라는 단어와 함께 놓일 수 없다. 학생의 성장을 기대하는 사랑의 마음이라면, 교사는 때리는 방법이 아닌 다른 방법을 이용하여 성장을 기대해야 한다. 따라서 나는 교사가 되어서 학생들이 아무리 커다란 잘못을 저질렀다 하더라도 절대 아이들의 몸에 손을 대지 않을 것이다.
 이상 세 가지 다짐은 내가 교사가 되고나서부터, 교사라는 직업을 그만둘 때까지 지킬 나와의 약속들이다. 이를 지키기 위해 지금부터 끊임없이 내 태도를 성찰하고, 내가 한 다짐들에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해나가는 나 자신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