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선생님이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은 교대에 입학한 이후로 타인에 의해서 또는 스스로 몇 번씩 물어봤던 질문이다. 처음 이 질문을 들었을 때는 그냥 단순히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대답했다. 어렸을 때부터 장래희망을 물으면 당연하게 선생님이라고 답하긴 했지만 왜 선생님이 되고 싶은지, 어떤 선생님이 되고 싶은지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막연하게 좋은 선생님, 훌륭한 선생님이라는 대답밖에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비슷한 질문들을 계속 받으면서 스스로 왜 선생님이 되고 싶었는지, 어떤 선생님이 되어야할지 고민하게 되었다.
내가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이유는 단순히 아이들이 좋기 때문에, 그런 아이들과 가까이에서 함께 생활하면 즐거울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교생실습과 교육봉사를 통해 알게 된 아이들과의 생활은 나의 생각과는 확연하게 달랐다. 마냥 아이들이 예쁘고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게 즐거울 것이라는 생각은 안일한 생각이었다. 실제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은 모두 각자의 성향을 가지고 다양하게 생활하기 때문에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이를 보면서 아이들 개개인의 성향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어떻게 하면 아이들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많은 고민을 하던 중 들었던 생각은 소통의 중요성이었다. 아이들 개개인을 제대로 이해하고 가르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대화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대화를 통해서 각자의 생각과 고민을 함께 나누고 아이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지도했을 때,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아이들과 소통하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그리고 이러한 소통을 통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어 좋은 기억으로 남는 교사가 되고 싶다. 나는 고등학생 시절에 잠시 진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할 때가 있었다. 그 때 한 선생님께서 나의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주시고 나의 결정에 대해 함께 걱정해주셨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또 내가 어떤 진로를 선택하느냐에 따른 장단점이나 내가 해야 할 일들을 자세하게 설명해주셨다. 그때 선생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진로를 결정할 수 있었다. 그 선생님처럼 학생의 고민을 들어주고 공감해주며 먼저 인생을 살아본 어른으로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또 학생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선생님은 좋은 쪽으로든 좋지 않은 쪽으로든 학생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이다. 특히 초등학생의 경우에는 선생님을 믿고 의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선생님으로부터 더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이 믿고 따를 수 있도록 끊임없이 성찰하고 노력하는 선생님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일상생활에서뿐만 아니라 수업에서도 좋은 영향을 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교생실습을 갔을 때 한 선생님께서 ‘별다른 일이 없는 이상 초등학교 시절에 배웠던 내용이 그 아이에게 평생의 지식이 되기 때문에 초등학교 선생님은 수업 내용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이를 가르쳐야 한다’고 하셨던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수업을 하기 위해서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여 좋은 영향을 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