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에서 AI가 사법고시 1차 시험의 예상문제를 뽑아봤는데 적중률이 60퍼센트에 달했다고 한다. 미래 사회에서는 단편적 지식을 묻는 시험에서 AI가 인간보다 우세할 것이다. 따라서 미래의 인재를 육성하는 학교에서 지식 전달 위주의 수업이 이루어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주입식 교육의 폐해는 고등학교부터 알았지만, 대학입시를 앞두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뇌에 최대한 많은 지식을 집어넣는 것 뿐 이었다. 결국 교대에 입학했을 때의 나는 주입식 교육에 최적화된 결과물이었다.
입학한 후 여러 교수님들께서 질문이 있는 교육, 창의성을 길러주는 교육을 강조하셨다. 그런 말씀을 들을 때마다 격하게 공감했지만 한편으로 혼란스러웠다. ‘내가 창의적이지 않은데 4년 뒤에 어떻게 창의력을 길러주는 교육을 하지? 내가 토론해 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토론 수업을 진행하지? 졸업하기 전까지 완벽한 준비를 할 수 있을까?’ 또한 그 때는 자신감도 부족하고 소심한 성격이었기 때문에 고민이 더욱 컸다.
어느 순간 앉아서 고민한다고 해결되는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고등학교 3년 간 한 것이라고는 지식 위주의 공부 뿐 이니 다양한 경험을 해보자고 결심했다. 일단 강의를 들을 때 궁금증이 생기면 예전처럼 묻어두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했고, 야학에 가서 어르신께 한글을 가르쳐드리기도 했다. 드럼, 아쟁 등 다양한 악기도 배웠고 휴학 후 캐나다에서 각종 봉사활동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수많은 경험을 하면서 내적으로 성숙했고, 결국 고민에 대한 답을 찾았다. 바로 끊임없이 배우는 교사가 되자는 것이다. 나는 여전히 창의적이지 않고 여러모로 부족한 사람이다. 그러나 수많은 경험을 하면서 시야가 넓어졌고, 크고 작은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면서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 다방면으로 배움을 지속하여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견문을 넓혀줄 것이다. 또한 나 스스로 본보기가 되어 학생들에게 끊임없이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 안주하지 않고 학생들과 같이 성장하는 교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