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은 인생의 설계도이자 밑그림이다. 나는 그 비전대로 살기 위해 노력했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 그만큼 비전은 중요하다. 교대에 입학하기 위해서 나는 그 전까지와는 다른 비전을 꿈꿨다. 내 인생의 큰 비전을 세우고 그 비전에 맞는 진로를 정했다. 그것이 바로 초등학교 선생님이다. 공부를 하는 동안 내가 생각했던 교사로서의 비전은 단 한 가지였다. 아이들이 자기 자신을 지킬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뿐이었다. 물론 그 비전은 여전히 꿈꾸고 있는 비전이지만 3년 동안 학교 생활을 하면서 더 구체적인 비전을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교사로서 어떻게 가르치고, 어떻게 살 것인가?
먼저 아이들을 가르칠 때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이해하기 쉽게 가르치고 싶다. 같은 한국말이어도 전문 분야나 지식 수준에 따라서 대화가 통할 수도 있고 아니면 서로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만큼 눈높이를 맞춰서 소통하는 것은 교사들에게 필수적이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입장을 바꿔서 생각할 수 있어야한다. 학생들을 가르칠 때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하는 행동들도 학생들 입장에서 생각할 줄 알아야한다. 선생님이 자신을 이해해주지 못한다고 느낄 때 학생들은 외롭고 슬플 것이다. 물론 이해하기 힘든 상황들도 많겠지만 그럴 때일수록 한 번 더 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해볼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이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수 방법을 사용해서 가르치고 싶다. 나는 학교 다니면서 선생님이 앞에서 직접 가르치는 일방적인 강의식 수업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사람들 앞에서 내 생각이나 느낌을 말할 기회가 줄어들었고 갈수록 발표하는 것이 부담스러워졌다. 무슨 일이든지 직접 경험해보는 것만큼 좋은 기회는 없다. 학교라는 공간이 주어진 이상 그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서 그 안에서 학생들이 스스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학생들이 도전을 통해서 자신도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새로운 지식을 깨우치고 알아가는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교사로서 어떻게 살 것인지는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 고민해야할 문제이다. 초등학생들은 선생님의 영향을 정말 많이 받는다. 생각해보면 나도 초등학교 때 선생님들을 정말 좋아해서 선생님께 잘 보이려고 공부를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 교생 실습 나갔을 때도 선생님에 따라서 그 반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선생님의 말 한 마디에 학생들이 울기도, 웃기도 하는 것을 직접 보았다. 나도 선생님이 되면 알게 모르게 학생들에게 많은 영향을 줄 것이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행동하고 말해야한다. 그렇다고 학생들한테 선을 그어서 멀리하지 말고 때와 장소를 가려서 행동할 것이다. 학생들이 선생님을 보려고 학교에 오고 싶은 그런 선생님으로 살고 싶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학생들이 편하게 찾아와서 인사하고 안부를 물을 수 있는 선생님으로 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는 학생들이 나를 보고 저런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말하기보다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하고 다니는, 학생들의 롤 모델이자 모범이 되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