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교사생활을 하면서도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아이들을 가르쳐야하는가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고 알고 있다. 지금 나는 교사로서의 지위도 없고, 단지 교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 지식을 학교에서 배우고, 실질적인 수업운영은 실습을 통해 초등학교에서 그 과정을 배우는 학생일 뿐이다. 물론 나도 나만의 교육에 대한 가치관을 정립하려고 자주 시도하고 있는데, 다른 교육적 지식, 심리적 태도, 아동의 인지적 능력에 대해 배울 때마다 매 순간순간 혼란을 겪고 있다. 나만의 교사 비전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고, 또 언제 바뀔지 모르지만 이제까지 느껴오고 겪어왔던 경험을 토대로 한번 세워보려고 한다.
하얀 도화지 같은 교사가 되고 싶다. 보통 내가 이제까지 다니고 느껴온 현재 학교 교사들은 본인의 가치관이나 생각을 학생들에게 은연중에라도 주입된다고 느껴졌다. 아이들은 스펀지 같아서 주변에 있는 성인 즉 교사의 생각과 행동의 흡수를 잘하기 때문에 행동하나하나가 큰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색을 가진 물감 같은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영향을 주는 게 아니라 하얀 도화지처럼 아이들이 갖고 있는 색을 예쁘게 다듬고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러한 성장의 과정 속에서 학생들을 신뢰하고 자신의 주체성을 심어주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를 위해 주체적으로 사고하는 방법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하고, 그 경험을 통해 점진적으로 사고를 확장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그런 선생님이 되고 싶다.
잠재력을 이끌어주는 교사가 되고 싶다. 현재 교육 방식도 그렇고 내가 받아온 교육들도 모두 교과 중심의 전통 교육을 행하고 있다. 나도 왜 이것을 배워야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많았는데, 막상 선생의 입장으로 가르쳐야하다 보니까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알고 배우는 것은 생각보다 흥미롭고 또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교육에 있어 방법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정해진 틀에 학생을 가둔다면 학생들은 왜 그것이 필요한지, 어디에 적용되는지 이해하지 못한 채 흥미를 잃고 그 분야에 대해 탐구할 기회조차 제공받지 못한다. 따라서 학생들이 다양한 것을 직접 경험하고, 이를 학습으로 재구성하고 내면화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더 나아가 본인 스스로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보다 흥미도 생기며 자신도 몰랐던 잠재적인 능력을 이끌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 자신을 지키는 교사가 되려고 한다. 교사로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본인의 멘탈을 관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교사 생활을 하면서 어떤 상황이 와도 평정심을 갖고 학생들을 대하는 것, 누구하나 특히 예뻐하거나 특히 미워하지 않는 마음을 갖는 것이 가장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나도 사람이니까 그런 마음이 드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예의적인 부분, 학생들이 실수하는 부분들에 화가 나고 미워하는 마음이 생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마음이 들 때마다 ‘아이들은 아직 뭐가 옳은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한다.’고 생각하려 노력하고 대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기 때문에 내 인생에서 교사라는 직책과 내 자신의 정체성이 혼돈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학생들과의 관계, 학교 내에서의 관계 때문에 힘들거나 우울할 수 있다. 따라서 나만의 시간을 갖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을 즐기는 것과 일에 끌려가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나의 시간을 갖고, 일과 분리된다면 우울하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도 긍정적이거나 혹은 무감정으로 학생들을 대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까지 이정도의 비전만 생각하고 있지만, 나중에 더 나이를 먹고 실제 교직생활에 임하면서 비전이 변화하거나 추가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언제든 간에 생각을 곧게, 뚜렷한 기준을 토대로 행동하는 그런 교사가 되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