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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교육과 홍지현

미래 교육 2019. 6. 9. 23:59

난 교대에 들어오기 전, 단 한 번도 교사의 꿈을 꾼 적이 없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미래에 어떤 길을 걷고 싶은지 정확히 정하지는 못했지만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은 나에게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교대에 입학하게 되었을 때, 난 내가 누군가의 선생님이 된다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 중고등학교 선생님들은 한 과목에 대해 집중적으로 가르치지만, 초등학교 교사는 아이의 지식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전반적인 생활모습과 태도까지 옆에서 지켜보며 가르쳐주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그만큼의 능력이 될까, 내가 아이들을 사랑할 수 있을까, 나의 말 한마디가 아이의 인생을 좌지우지 하진 않을까, 여러 측면들이 두려웠다.
그리고 나의 이런 두려움은 1학년 실습 때 한번, 교육 봉사 때 한번, 두 차례에 걸쳐 완전히 바뀌었다. 두 번의 경험을 바탕으로, 나는 나 나름의 교사상을 세울 수 있었다.
우선, 나는 아이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교사가 되고 싶다. ‘행복’ 이라는 단어는 굉장히 추상적이고 막연한 단어다. 누군가에겐 공부를 잘하는 것이 행복이 될 수 있고, 또 누군가에겐 춤을 잘 추는 일이 행복이 될 수 있다. 아이들마다 다른 행복의 기준이 존재하겠지만, 아이들을 잘 파악하고, 나름의 기준에서 더 행복해질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 먼저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친밀감을 형성한다면 아이의 성향과 특성을 잘 파악할 수 있고, 많은 대화를 통해 아이의 행복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 모든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학생 위주의 수업을 꾸려 나가고 싶다. 학창 시절, 선생님의 판서 수업 당시 그 난이도에 따라 아이들의 수업 참여도가 너무나 달라지는 점이 난 항상 아쉬웠다. 교사가 학생에게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수업이 아닌, 학생들의 토론과 프로젝트를 통한 수업이라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될 것이다. 참관 실습 당시 같은 수학 수업이더라도, 수업 자료를 앞에 띄우며 설명하는 수업보다, 시장에서 금액을 교환하며 자연스럽게 수학을 접근하는 수업에서 아이들은 훨씬 즐겁게 참여했다. 모르는 부분들을 아이들끼리 알려주고, 선생님은 그저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환경과 과제를 던져주고 도움을 주는 정도의 조력자로 활동하는 수업이었다. 2년 후, 교사가 되면 모든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고 참여할 수 있는, 활동 위주의 수업을 진행하고 싶다.
이런 두 가지 목표를 가진 열정적인 교사가 되고 싶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을 진심으로 위해주고 사랑해주는 따뜻한 선생님이 되고 싶다. 아이의 인생에서 기억에 남을 수 있는 한마디를 해주는 그런 교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