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영어교육과 김보라

미래 교육 2009. 5. 29. 16:42

 

 

나는 왜 교대에 왔는가 

 

장래희망이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못박아 둔 적은 없지만, 교대라는 곳을 선택하게 된 것은 어렸을 때부터 가져온 선생님들에 대한 좋은 이미지 덕분인 것 같습니다.

참 고맙게도 학창시절에 함께 했던 선생님들은 지금도 성함을 모두 기억할 정도로 모두 좋은 분들 이셨습니다. 그렇게 내가 학창시절에 겪었던 선생님들의 모습을 마음에 품고, 교대에 진학한 이후로 대학생활의 반을 지나가고 있는 시점에서, 처음 품었던 마음 가짐을 잘 지켜가고 있는지, 오히려 잊어가고 있는건 아닌지 부끄러워 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 과제가 과제로서 끝나는 게 아니라 새로운 다짐의 기회가 되길 바라며 글을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앞서 말했던 학창시절 선생님들 중에서 지금도 꼭 한번 다시 뵙고 싶을 정도로 기억나는 선생님이 계십니다. 중학교 2학년때 선생님이신데, 방과후에 선생님댁에 친구들과 함께 놀러가 모르는 수학문제도 같이 공부하고 맛있는 것도 해먹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다가가기 어렵고 수업내용만 알려주시는 선생님이 아니라 아이들 하나하나 신경써주시고 항상 따뜻하게 챙겨주시고 말 한마디라도 걸어주시는 선생님의 모습은 지금까지 생생하게 따뜻한 모습으로 기억이 납니다.

 

나도 그런 모습의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항상 따뜻했던 나의 학창 시절 선생님처럼 선생님을 보면 딱딱하고 무섭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선생님말입니다.

수업내용을 열심히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학원이 학교의 역할을 대신하고 권위가 떨어진 요즘 학교에서만 느낄 수 있는 다른 사람과 함께 어울려서 생활하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내가 느끼고 배우고 생각했던 것들이 후에 교사가 되어 무엇보다도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바탕이 되기를 바랍니다. 고3때 담임선생님이 이런 말을 해주셨던 적이 있습니다.

"교대는 공부잘하는 애들이 가면 안돼. 중간정도 하는 애들이 가서 이런 애들 저런 애들

다 보살펴줄 수 있어." 

그 당시에는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선생님이 되면 더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졌었는데, 교대에 들어와서 공부를 하면서 그 말의 진정한 의미를 알 것 같습니다. 한번도 좌절해보지 않으면 힘들어하는 이의 아픔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없듯이 많이 느끼고 생각하는 공부를 통해 더 깊고 넓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부족하지만 해왔던 노력과 앞으로도 게을리하지 않는 나의 배움과 경험들이 아이들을 편견과 오해없이 이해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는 생각으로 오늘도 앞으로도 책임감있게 하루를 보낼 것을 다짐해봅니다.

 

나의 5년후 .

신입교사가 된 후, 처음에는 헤매기도 하겠지만 이제는 어느정도 교사로서의 생활이 몸에 익숙해진 시점, 더 많이 배우고 내가 원하는 선생님이 되기 위한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고 싶습니다.

미술이나 음악에 관심이 많은 저는 아동미술이나 아동음악에 관해 대학원도 다니고 그에 관련된 서적을 공부해 자기 개발과 함께 앞으로의 계획을 위한 여러가지 지식을 쌓는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10년 후.

 10년 정도가 흐른후에는 제가 어느정도 여유도 생기고 또 교사라는 직업에 대하서 여러가지 정체된 마음을 가지고 있을 지도 모르겠지요.

새롭게 마음을 충전하고 또 그동안 공부해왔던 것에 대하여 더 깊게 배우기 위하여 아동미술로 유명한 프랑스로 유학을 떠날 것입니다.

그곳에서 많이 배우고 느낀 과정을 잘 기록해와서 이후 돌아와서 아이들에게 잘 적용해보려 합니다.

15년 후.

 그동안 공부하고 생각한 내용을 바탕으로 아이들과 함께 합창대회를 준비해서 출전한다거나,  방과 후 음악반이나 미술반을 운영하여 입시학원에만 열중하는 아이들이나, 학원에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을 재능을 길러주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음악과 미술에 관해 배우게 하고 싶습니다.

결혼을 한 후 저의 개인적인 생활에서나 교사로서의 생활에서나 많이 안정된 시기인 만큼,

학교에서 제가 배운 것들을 바탕으로 방과 후 아이들과 함께 활동할 수 있는 반을 운영하여 배움과 함께 맞벌이가정이나 학원을 다닐 수 없는 아이들이 저렴하게 예체능을 배울 수 있게 할 것입니다.

20년 후.

20년이 지난 후에는 교사로서도 그리고 저의 개인적인 삶으로도 안정과 함께 많은 추억이 남아있는, 교사로서는 정리를 하는 시간도 필요한 때 일것입니다.

그동안 초등학교 교사로서 근무하면서 느낀 점이나 기억에 남는 아이들과의 이야기, 유학시절 공부했던 내용등을 엮어서 책으로 만들 것 입니다. 그 책은 팔기 위한 책이 아니라, 20년이 지나서 제가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과 주위 소중한 사람들에게 선물하기 위한 것입니다. 

또한 저 자신을 돌아보며 정리하는 저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미래의 제 아이에게 항상 따뜻하고 현명한 사람이 되길 바라며 주는 선물로 주고 싶습니다. 

 

 

미래의 한 가정의 아내이자, 엄마가 되어 또 수 많은 아이들의 선생님으로 살아가면서

지금 꿈꾸고 있는 저의 비전에 닮아가기 위하여,

부족하지만 쉬지 않는 노력을 하기를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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