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초등교육과 이나래

미래 교육 2009. 5. 29. 18:57

나의 비전 선언

 

교대에 입학한지 3년째, 예비 교사의 길을 걷고 있는 지금 언제부터 초등학교 교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었는지 떠올려보면 명확한 시기는 기억나지 않는다.

어느 샌가부터 무의식적으로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고싶다고 생각해 왔고 고등학교를 진학하고 입시와 진로를 결정해야하는 시기가 되면서 잠재해왔던 생각이 구체화되어 지금 이 자리에까지 오게 된 것 같다.

꼭 교대에 가야한다고 생각했었고 가고 싶었기 때문에 기도를 하기도 했었고 입학하게 되면 정말 열심히 생활하면서 꿈꿔왔던 좋은 선생님이 되기 위하여 나를 만들어가겠다고 다짐도 했었다.

하지만 막상 입학한 후에는 한동안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여러 시스템과 교대만의 특별한 문화 때문에 마음속으로 방황하기도 하였다.

따라서 입학하기전 굳게 다짐했었던 좋은 교사를 위한 노력은 어느 샌가 기억너머로 잊혀지게 되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타성에 젖어 형식적으로 학교를 다니며 무기력한 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 2학년 교생실습기간에 그동안 내가 생각해왔던 ‘좋은 선생님’을 만나게 되면서 잊고 지냈던 나의 포부와 옛 다짐들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되었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선생님’이란 가장 먼저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선생님이다.

기본적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 마음을 읽을 수 있으면 인성교육이나 심지어는 성적 같은 것도 부수적으로 따라오게 되어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들과 함께하고 같은 눈높이에서 바라보며 한 아이의 인생을 멋지게 만드는데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줄 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물론 지금 내가 초등학교 때 담임선생님을 기억하면서 정말 좋은 분이었다고 추억하는 것처럼 훗날 내가 가르치게 될 아이들이 나를 좋은 선생님으로 기억해 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이다.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지고 믿는 대로 현실이 되는 것이니 내가 생각하는 좋은 선생님을 위하여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미래의 모습을 그려보며 비전을 세우고자 한다.

 

5년 후…….

5년 후에 나는 아직 20대로서 젊음으로 뭉친 열기로 아이들을 열심히 가르치는 동시에 나 또한 여러 분야를 배우면서 스스로를 발전시키고 갈고 닦는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5년 후이면 아직 경력도 얼마 되지 않은 신임 교사이기 때문에 평소에 내가 부족한 체육 분야에 대해 체육 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실력을 쌓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평소에 체육에는 소질이 없어 자신감 또한 부족했는데 어느 날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과목은 체육이고 여성교사가 가장 싫어하는 과목도 체육이다.”라는 말을 듣고 내 얘기인 것 같아 민망해 진 적이 있었다.

따라서 체육 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아이들과 함께 뛰어노는 교사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10년 후…….

10년 후의 나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에는 능숙해 졌을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타성에 젖기 쉽고 젊었을 때 품은 꿈과 이상이 빛바래지기 쉬운 시기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나를 채찍질하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도록 계속 무엇인가를 배우고 싶다.

따라서 나는 한국교원대학교의 대학원에 진학하여 교육학 분야의 상담심리나 교육심리를 공부하고 있을 것이다.

상담심리를 배워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첫 번째 이유는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라는 책을 접하게 되면서 그 속의 ‘고다니’선생님의 모습을 보고 가슴으로 아이들을 품고 이해하는 진정한 선생님의 모습을 알 수 있었고 또 내가 교사가 되었을 때의 모습도 이와 같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고 두 번째 이유는 작년 정신건강 과목 시간에 상담에 대하여 배우면서 흥미도 느꼈고 내가 진정으로 아이들을 사랑하고 이해할 수 있는 교사가 되려면 상담이나 아동의 심리에 대하여 더 깊이 공부해야 갰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심리 상담에 대하여 공부하면서 상담교사의 자격을 취득하기 위하여 열심히 공부하며 상담교사가 된 후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있다면 그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평생교육원이나 한국미술치료학회에서 미술치료나 음악치료를 공부하여 상담과 더불어 아이들의 마음을 깊이 읽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20년 후…….

20년 후의 나는 해외 교육 봉사에 다녀올 것이다.

보통 20대에 해외로 봉사활동을 다녀오는 사람들이 많지만 20년 후인 40대에 가게 된다면 그동안 교직에서 쌓았던 아이들과의 생활경험이 뒷받침되어 더욱 효과적으로 해외에서 교육봉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40대에 접어든 내가 해외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며 비록 언어는 통하지 않을지라도 그 아이들과 마음을 나누며 소통하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30년 후…….

30년 후 나는 50대의 중견교사이다.

나는 교장이나 교감이 되기보다는 끝까지 아이들 곁에서 아이들과 함께하다가 교직을 그만두고 싶다.

그래서 30년 후의 나는 여전히 평교사로서 아이들과 부대끼며 살고 있을 것이다.

학부모나 아이들이 나이든 선생님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은 나이든 교사들이 열정을 갖기 보다는 타성에 젖어있고 시대에 발맞추지 못하고 뒤떨어져 세대 차이를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쉽지 않겠지만 끊임없이 배우고 초심을 항상 가슴에 새겨 30년 후에도 어느 신임교사들 못지않은 열정과 세련됨으로 중년교사라도 학부모나 아이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아동공부방이나 경제적으로 어려워 제대로 배우지 못한 성인들을 가르치면서 그동안 교직생활을 했던 나의 모습을 뒤돌아보며 마지막까지 아이들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다.

 

비전선언을 하면서 나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고 다짐을 하면서 불확실하기만 했던 미래가 조금이나마 명확해졌고 교직생활을 하는 동안 무엇을 하면서 어떻게 살아야 훗날 나의 삶을 반추해보았을 때 후회 없이 그래도 이만하면 잘했다고 생각하게 될지 깨닫게 되었다.

30년 후의 나의 비전까지 선언을 한 만큼 실제의 나도 그와 같은 길을 갈 수 있도록 지금부터 나의 삶을 다듬어 갈 것이다.

교직생활을 하는 동안 만나게 될 아이들은 1000명이 넘는다.

이처럼 많은 아이들의 가장 중요한 순간을 담당하게 되는 만큼 끊임없이 나를 발전시키고 내가 꿈꿔왔던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지금부터 나의 인생을 디자인 해야겠다고 다짐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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