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교육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이기 이전에 나는 대학생이라는 것을 잊지 않기 위해 종종 나를 스스로 다독이곤 한다. 어느 정도의 방황과 어려움이 나를 더욱 성장시킬 수 있을까, 얼마나 노력해야 더 나은 인간이 될 수 있을까 같은 고민들의 답은 언제나 그 당시가 아닌 몇 년이 지난 후에서야 조금씩 감이라도 잡히는 모양이었다. 왜 나는 순수하다고 생각하던 어린 시절을 등진 채 치열한 경쟁과 한숨만 쉬도록 만드는 사회란 곳에서 스스로의 가치도 증명해내지 못하는 나약한 사람이 되어 있는지에 대한 후회와 갈등을 반복했을까. 대학생이라는 현재의 모습과 내가 기대하고 있는 대학생의 모습이 서로 상충하고 일치되지 않았을 때 내 미래와 꿈은 흔들거렸다. 사실 교육대학교라는 곳도 나에겐 차선책이었지 최선책은 아니었었기에 교사라는 미래의 직업과 그것을 준비해가는 과정은 내가 소명으로 받아들이기 전으로 느꼈기에 고단하고 지루한 작업이었다. 허나, 내가 그 누군가에게 지식을 가르쳐주는 것은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얼마나 더 노력을 해야 존경을 받을 수 있을지 아직도 가늠하기 어렵지만, 적어도 내가 어렸을 때 느꼈던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완벽함 그 자체였고, 존경했었다. 과연 나도 한 사람의 일생에서 1년동안을 담당하며 그들에게 나의 어떠한 점을 보여줄 수 있을까.
5년후의 나는 군복무를 갓 마치고 사회에 나와서 다시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서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새로운 사회라는 곳과 변화하고 있는 아이들에 정서를 이해하기위한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내가 생각하고 있었던 선생님의 역할을 이해하려고 애쓰고 발버둥 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 나 자신에게든 학생들에게든 그래야 더 나은 모습 더 멋있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10년 후의 나의 모습은 국어교육에 관련한 대학원을 다니며, 학생들에게 지식을 적용하는 법을 익히고 올바른 모습을 길러주고 싶다. 나는 국어의 문학적인 면을 많이 좋아한다. 그래서 글쟁이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기에, 내가 가르치게될 아이들에게 내가 좋아하고 노력하고 있는 그런것들을 이끌고 지도해 주고 싶다. 우리말의 아름다움, 끝없는 상상과 창조를 통한 작품들을 미적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싶다.
20년 후의 나의 모습은 교직생활을 멈추고 글을 쓰고 싶은 과도기에 있을 것 같다. 약 20여년의 교직생활을 거치고 난뒤 그안에서 있었던 일들을 추억하며 가슴속에 남을 책을 하나권 내고 싶다. 단지 추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가슴에 묻고 새로운 시작을 하기위해서 다시 문예창작과에 입학해서 글을 배우고 싶다. 내가 가르쳤던 아이들의 마음을 다른 사람들에게 더욱 알리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다. 동심을 만들어가고 지켜가는 일을 하고싶다.
30년후의 나의 모습은, 선생님으로서의 경험을 토대로 아이들의 눈을 티우는 동화, 동시 작가가 되어있을 것이다. 내가 쓰는 작품들이 아이들의 마음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비록 나이는 많고, 세상의 때가 묻어서 목욕하고 또 해도 어른이란 불결함은 지워지지 않겠지만, 미래를 만들고 투자해야 할 아이들을 위해서 나를 쓰고 싶다.
사실 내 꿈이 선생님은 아니었다. 하지만 아이라는 꿈이, 보물이 나를 바꾸어가고 있다. 재밌는 일이다. 내 천직은 펜을 들고 종이를 까맣게 물들여가는 것이라고 철썩같이 믿고있던 나에게 새로운 꿈을 갖게했다. 다행히도 난 절충점을 찾아간다고 믿고있는 중이다. 2009년에 먹은 마음은 이렇다. 이후에 달라질 수 도 있겠지만, 아이들을 잊고 싶지는 않다. 난 교육대학교 학생이기 이전에, 예비교사이기 이전에 젊음을 가진 대학생인 것도 잊고 싶지 않다. 더 큰 꿈과 사랑을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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